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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악귀(惡鬼)들의 전성시대 <아수라>]

  • 글 ·
  • 작성일2021. 01. 08


우리는 범죄를 다룬 수많은 영화들에서 다양한 범죄자들만큼이나 천차만별의 경찰 캐릭터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들은 공권력을 표상하는 인물로서, 자신이 맞닥뜨리게 된 불의에 공분하여 싸우거나(<베테랑>, <공공의 적>,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자신을 압도하는 범죄조직의 치밀한 구조망에 굴복하여 그들 가운데 포섭되는가 하면(<신세계>, <부당거래>), 사태와 적당히 타협하며 제 일신이나마 건사하려는 무능한 모습을 드러내기도(<투캅스>, <살인의 추억>) 한다. 영화가 다루는 사회상이 점차 비루하며 절망적으로 변해가는 가운데, 사회정의를 기치로 내건 공권의 캐릭터들마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더 이상 합법적인 수단에 얽매이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영화가 그려내는 ‘범죄와의 전쟁’은 차츰 유혈이 낭자한 폭력의 지옥도로 치닫게 된다. 경찰이 주요한 인물로 등장하는 숱한 영화들에서, 그들이 처한 윤리적 딜레마는 공권력과 범죄조직의 사이에 놓인 이들의 경계적 위치에서 기인한다.
 

범죄조직과 대치하며 그들과 대결을 벌이는 경찰 캐릭터들이 곧잘 인간적 약점을 띤 악한으로 묘사되는 것은 이러한 연유에서다. 돈 시겔의 <더티 해리>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범죄자를 처단하기 위해 극단적 자경행위를 강구함으로써 그가 속해있던 사법적 구조망으로부터 파문당하기에 이른다. 류승완의 <베테랑>에서 형사 서도철은 정당방위의 명목을 내세우며 사회적 공분의 대상인 악덕재벌 조태오를 향해 무참한 폭력을 행사한다. 그들은 사회정의를 뒤흔드는 거대 악에 맞서고자 공권력의 하수인으로서 요구받는 직업윤리를 기꺼이 내던지는데,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세운 그들의 ‘더러운 손’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베테랑>의 서도철은 말한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절망적이게도 한국사회에서 법과 규칙이란 곧 돈과 권력을 장악한 기득계층을 비호하기 위해 악용되기 일쑤인 편향적 수단으로 각인되어 왔다. 이렇듯 사회일반에 팽배하게 만연해있는 불신 가운데서, 합법적 수단에 기대지 않은 아웃사이더들의 ‘가오’는 기성의 사회제도 바깥에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자 한 현대판 자경단원들의 영웅심리에 가닿는다. 그리고 이러한 영웅서사는 법과 제도라는 기성의 시스템이 사회에 만연해있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으리라는 대중일반의 뿌리 깊은 불신과 조응한다.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는 이러한 불신을 염세적 하드보일드의 세계관으로 확장하여 안남시라는 영화 속 가상의 도시 가운데 한국사회의 지옥도를 그려내고자 하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형사 한도경(정우성 분)은 ‘돈’도 없고 ‘가오’도 없는 인물이다. 그는 말기 암으로 죽음을 앞둔 아내의 병원비를 벌기위해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의 하수인을 자처하여 비열하고 추악한 행위를 마다하지 않는 부패한 경찰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조사를 받게 된 시장을 돕고자, 음습하고 추레한 뒷골목 어딘가에서 모종의 거래에 나선 한도경은 불현듯 나타나 제 이권을 주장하고 나선 자신의 상관과 격렬한 갈등을 벌이다 뜻하지 않게 그를 죽이고 만다. 박성배에 대해 표적수사를 벌이던 김차인(곽도원 분) 검사는 경찰의 죽음과 그에 연루된 한도경의 배후에 안남시장의 부정부패가 개입되어 있으리라 확신하게 된다.
 


<아수라>의 한도경을 보고 있노라면, 얼핏 아벨 페라라의 영화 <배드 캅>에 등장하는 부패경찰 하비 케이틀이 연상된다. 이 영화에서 하비 케이틀은 마약과 도박, 섹스에 탐닉하며 온갖 혐오스런 악행을 저지르는 폭력적인 인물이다. 아벨 페라라는 이러한 ‘악질경찰’이 세상에 만연해있는 거대한 악의 조류와 마주하게 되었을 때 이끌린 윤리적 딜레마, 그리고 이로 인한 무력감과 열패감을 묘사하며 속죄와 구원의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김성수가 그려낸 <아수라>의 안남시는 그러한 질문조차 가당찮은 엄혹한 세상이다. <아수라>에서 한도경의 내레이션은 절망적인 어조로 관객을 향해 읊조린다. “형사의 직감 같은 건데요. 여기서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수라>가 그려낸 도시는 구원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조차 거세된 무간지옥이며, 이러한 무대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날뛰는 아수라들의 잔혹한 전쟁은 종국에 이르러 필연적인 파멸로 치닫기에 이른다.
 

안남시의 풍경을 간헐적으로 조망하는 카메라의 부감 시점은 어느 순간 인적 드문 뒷골목과 야시장의 복잡한 미로를 유령처럼 배회하는 인물들에게로 초점을 옮긴다. 마치 도시 전체가 이곳에서 암암리에 행해지는 악행들의 공모자이기라도 하듯, 영화의 전개과정에서 구두점처럼 제시되는 부감 쇼트들은 점차 이 음울한 재개발 도시에 대한 불길한 정조를 싣는다. 요컨대 <아수라>에서 묘사된 안남시는 흡사 배트맨 시리즈의 ‘고담’ 혹은 <씬 시티>의 ‘베이신 시티’처럼 영화의 단순한 지형적 무대를 넘어, 악인들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과 음모의 거대한 집약체로 기능한다. <아수라>의 인물들은 이렇듯 잔학무도한 악행들의 방관자이자 공모자와 다름없는 도시의 비호 아래, 파괴와 죽음으로 귀결되는 타나토스적 충동에 이끌린다.
 

<아수라>의 인물들이 피상적으로나마 내세우는 보편적 가치들은 이러한 혼돈의 무대 가운데서 차츰 힘을 잃고 무색해진다. 부정부패의 암묵적 연쇄로 묶인 한도경과 박성배, 경찰 선후배 사이로 형제와도 같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도경과 문선모(주지훈 분), 그리고 박성배에 대한 표적수사를 감행하기 위해 한도경을 옥죄는 김차인 검사 등 제각각 의리와 사명감 따위의 명분에 의해 군집을 이룬 운명공동체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죽음과 파괴의 충동 앞에서 구차해져버린 가치를 내려놓은 채 끊임없는 이합집산을 거듭한다. <아수라>의 세계 가운데서 인간 본연의 가치에 대한 일말의 믿음은, 박성배 시장이 공언하는 도시 재개발의 장밋빛 전망만큼이나 공허하다.
 


<아수라>에는 다소 위악적으로 느껴질 만큼 극한의 에너지로 들끓는 시퀀스들이 눈에 띈다. 그 가운데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에 의해 총을 강탈당한 한도경이 감행하는 자동차 추격씬이다. 이 장면에서 카메라는 쫓고 쫓기는 자동차들의 대결구도, 즉 카 체이싱 시퀀스 본연의 스펙터클보다는 ‘쫓는 자’ 한도경의 격정적 파토스를 고스란히 담아내는데 치중하였다. 여기서 한도경의 야수와도 같은 울부짖음은 폭발할 듯 질주하는 차량과 혼연일체가 되어, 이 파괴된 사내의 열패감과 좌절에서 기인한 방향 잃은 분노를 가감 없이 분출시킨다. 수컷의 자존감과 남성성을 총에 대입시키는 뻔한 수사에 기대어보자면, 잃어버린 총을 되찾으려 하는 한도경의 고군분투는 곧 남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수습하고자 한 그의 절박한 심정을 드러낸다. 한도경은 처절한 추격 끝에 만신창이가 되어 가까스로 총을 되찾기에 이르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강자 앞에 이르러 비굴한 모습으로 일관하기 급급한 그가 자신의 세계 가운데서 총부리를 들어 잃어버린 자존심을 올곧게 일으켜 세우기란 요원하기 그지없는 일로 비친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장례식장 총격전은 <아수라>에서 전반적으로 감지되는 폐쇄적 정조를 한층 강화한다. 영화 속 악인들이 최후의 격전을 벌이는 이곳에서, 그들을 구획 짓던 사회적 위치와 서열, 혹은 복잡스레 얽히고설킨 대결구도는 차츰 희미해지며 그저 퇴로가 차단된 협소한 무대 위에서 서로를 무참히 학살하려는 야수적 본능만이 처절하게 날뛸 뿐이다. <베테랑>에서 그려진 형사와 악덕재벌의 마지막 대결이 무수한 군중들로 운집해있는 광장에서 이루어진 점을 상기하자. 그들의 처절한 난투극은 사회적 공분의 대상과 그를 처단하려는 공권력의 대결로 치환되며, 이는 곧 그들을 지켜보는 군중-관객의 존재로 인해 피아를 선명히 식별할 수 있는 스펙터클(구경거리)로 기능하게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수라>에서 펼쳐진 장례식장의 유혈극은 폐소공포를 일으키는 무대를 배경으로, 영화 속 인물들에 의해 구축된 복잡한 악의 카르텔을 조형적으로 구축하는데 치중한다. 그들의 대결 역시 검경과 부패 정치세력이라는 뚜렷한 대립구도로 설정되지만, 그들이 맞이하게 된 파국의 곡절은 기실 각기의 인물들을 추동한 개인적 영달의 추구와 생존에의 몸부림으로 단순화될 뿐이다. 혼돈의 세상 속에서 일말의 인간성조차 내려놓은 채 저마다 악귀를 자처하게 된 <아수라>의 군상들은 너무도 추악하고 비루하여 차마 외면하고픈 우리네 사회상의 음울한 민낯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문성훈 제17회부산국제씁화제시민평론단/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과 하등 관련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현재는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보러 다니며 무위도식, 앞으로 살아갈 바를 암중모색 중이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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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6일 일상의 힘, 순환적 리듬이 빚어내는 변화 <내일을 위한 시간> 영화는 비록 단 한 번의 주말이 지만 그녀의 삶을 짐작케 하고, 고작 단 한 번의 주말이기에 그녀의 삶을 보이지 않게 한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11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비명조차 집어삼킨 악몽의 밤 <맨 인 더 다크>] 어둠의 심연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공포는 곧 베일에 싸인 맹인의 정체에 관한 호기심과 결부되어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픈 도둑들의 심장을 옥죈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리뷰, FILM REVIEW. 2017년 2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도착한 미래, 유예된 현재 <컨택트>]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예의없는 것들 좀더 멋지게 예의 없는 것들을 향해 한방을 날릴 수 있었던 이 영화가 아쉽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감정을 끄고 켤 수는 없으니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처음으로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집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될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진아에게 묻는다. 이 집은 왜 이리 싸냐고.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고 그녀는 답한다. 엉뚱한 농담과 쓸쓸한 진실, 사려 깊은 거짓말이 뒤섞인 저 말이야말로 어쩌면 진아의 본모습이 아닐까.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레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토>는 가끔 소름 끼치게 정교한 영화 형식을 경유해 음악의 속성에 닿아 가는 용감한 영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어느 특별한 휴가 투쟁의 서사는 처절하다. 농성이 길어지면 희망도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각자의 신념은 생활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름 모를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될 때,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1)가 시작한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 해고노동자들이 한데 섞여 밥을 먹는다. 투쟁의 날들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쯤 한 해고노동자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전쟁을 사유하는 영화, <군함도>와 <프란츠> 전쟁영화가 충무로의 대세처럼 보인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공공의적 2 언제나 그랬듯 난 강우석 감독이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영화적 성향이 변함없기를 바라며〈공공의 적 3〉을 기대해 본다
2002 Spring (통권 1호), 리뷰. 2002년 4월 26일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바라본 <리베라 메> <리베라 메>의 상영과 세미나가 끝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관객들의 감탄사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이제 한국영화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2008 Summer (통권 26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7월 29일 OST에 빠지다, 영화 [그녀에게] Hable Con Ella, Talk To Her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연애의 목적 여자는 희망한다. 둘의 새 출발을.. 남자는 알았다. 자신이 제비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풀잎들>, 죽음 또는 중심의 소멸 죽음과 중심이 소멸된 홍상수 생태계의 미래를 더 예측하는 것은 늘 그랬듯 불필요한 일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1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0 아이 엠 어 히어로_웹툰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괴물 헐리우드 영화의 세계주의적(코스모폴리탄)인 시선이 바로〈괴물〉에도 있었던 것이라 자부한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약간의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를 사랑이라는 매개로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 영화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바캉스로서의 영화 기욤 브락의 영화는 에릭 로메르나 자크 로지에와 같은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의 영화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바캉스, 젊음, 연애 사건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세 사람의 영화를 특징짓는 공통점이다. 물론 영화의 자유로움이 소재의 차원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신인 혹은 비전문 배우의 기용, 현장에서의 우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 (특히 에릭 로메르를 상기시키는) 배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캐릭터 구축 등의 영화 제작 방법이 영화에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을 불어넣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영화 < Her >을 들으며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쇼미더머니’에 6년째 참가 중인 학수(박정민 분).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전진하는 래퍼 학수의 길은 녹록지 않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장 피에르 레오의 눈이 바라본 것, 스와 노부히로의 <오늘밤 사자는 잠든다> 불멸성에 대한 불안이건 생성되고 활동하 는 영화, 죽음을 되받아치는 눈동자건 중 요하지 않다. 나는 레오의 마지막 눈빛을 보았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저널리즘의 모범답안 <스포트라이트> ‘우라까이’라는 말을 아는가. 한국 언론계의 은어로 타 매 체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와 문체나 표현만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친일의 제도, 제도의 친일 [집 없는 천사] 자본의 영세함과 기술 부족, 그리고 검열이라는 제도의 문제와 오래도록 싸우던 조선의 영화인들은 그럼에도 영화제작을 포기하지 않았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남영동 1985 용서는 가능한가. 변화는 가능한가.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사랑, 경계를 넘어설 용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우리는 그 고민의 흔적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태풍 장동건, 이정재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블럭버스터와의 만남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개봉관에서 만난 <태풍>은 과연“태풍”인지 의문에 빠지게 했다.
뉴스, 웹툰. 2016년 8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복면작가의 Movie Think #6 수어사이드 스쿼드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기적을 행하는 마리오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아네트ANNETTE>(2021)는 그의 영화답게 한 번에 쥘 수 없는 현현한 감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이 그의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전작 <홀리모터스Holy Motors>(2013)에서 다루었던 영화라는 매체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도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