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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BFC 뉴스. 2016년 11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비명조차 집어삼킨 악몽의 밤 <맨 인 더 다크>]

  • 글 ·
  • 작성일2021. 01. 08



페데 알바레즈의 영화 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의 원제였던 <맨 인 더 다크>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개봉되었다.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법한 이 제목은 폐쇄된 공간을 무대로 펼쳐진 영화 속 불안과 공포의 근원이 각기의 인물들을 둘러싼 칠흑 같은 암흑에 있음을 환기시킨다. 여기서 암흑이란 거액의 돈을 노린 도둑들이 수수께끼의 저택에 들어서며 알아챈 빛의 부재만을 가리키진 않는다. 이 영화에서 록키(제인 레비 분)를 비롯한 빈집털이범들의 표적이 된 곳은 걸프전 참전용사(스티븐 랭 분)의 집으로, 그는 전쟁에서 입은 부상으로 인해 맹인이 되어 홀로 사는 노년의 남자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딸에게 지급된 거액의 보상금을 저택 한구석의 금고 속에 고스란히 감춰두었다는 뜬소문은 베일에 싸인 노인의 정체와 더불어 도둑들의 흥미를 돋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이 노인은 한탕을 노리고 저택에 침입한 도둑들에 맞서 막대한 재산과 함께 아무에게도 들켜선 안 될 자신의 비밀을 감추려 한다. 수수께끼의 저택에 드리워진 칠흑 같은 어둠, 혹은 장애로 인해 사위를 분간할 수 없는 시야의 장벽은 제각기 다른 차원의 암흑 가운데서 대치하게 된 주인공들의 예측 불허한 대결을 빚는다.
 

<맨 인 더 다크>를 연출한 페데 알바레즈는 샘 레이미의 전설적인 스플래터 장르영화 <이블 데드>(1982)의 리메이크작을 연출한 바 있다. 다섯 명의 젊은 남녀가 마약중독에 빠진 친구의 갱생을 돕고자 어느 시골마을의 오두막집으로 향하며 시작되는 이 영화는 폐쇄된 무대를 배경으로 곳곳에 배치된 엑소시즘적 설정과 잔혹한 신체훼손 장면들을 버무려 고어 장르물 특유의 공포를 조장하였다. 페데 알바레즈의 <이블 데드>(2013)는 샘 레이미의 원작에 비해 고어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함으로써 30여 년 전에 제작된 원작영화와의 차별화를 꾀한 흥미로운 시도로 여겨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잔혹한 고어 씬들을 지나치게 남발한 나머지, 폐쇄된 공간 하에 놓인 소수의 인물들에게 점층적으로 가해지는 심리적 공포를 영리하게 축조한 원작의 묘미에 미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페데 알바레즈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맨 인 더 다크>는 오히려 제작자 샘 레이미의 손길을 거친 데뷔작 <이블 데드>의 리메이크 버전보다도 한층 더 ‘샘 레이미 월드’의 자장 가운데 기꺼이 포섭되려 한 영화로 비쳐진다. <맨 인 더 다크>는 그의 전작인 <이블 데드>를 수놓았던 잔혹한 핏빛 이미지들 대신에,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음습한 저택의 스산한 분위기와 더불어 그곳에 도사린 눈 먼 노인의 불가사의하며 기이한 캐릭터가 발하는 모종의 서스펜스로 채워진다. 그리고 이러한 서스펜스는 장르적 장치로써 활용된 암흑의 공간성에 상당부분 기댄 것으로 보인다.
 

영화 초반, 맹인의 저택에 잠입한 도둑들은 집주인의 방에 마취가스를 살포한 후 계획했던 범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마취가 실패했는지 인기척을 느끼고 방을 나선 맹인은 총을 든 채 자신을 위협하는 머니(다니엘 조바토 분)와 대치하게 된다. 남자는 무기도 없이 앞이 보이지 않는 늙은 맹인에 불과해 보였지만, 순식간에 머니를 제압한 후 빼앗아 든 총으로 그를 쏘아 죽이기에 이른다. 눈이 먼 상이용사이자 하나뿐인 딸을 사고로 잃은 불행한 아버지로서 규정된 맹인의 위상은 이 장면을 통해 무소불위한 공포의 대상으로 일거에 전환되고, 얼핏 쇠약해 보이는 육신을 지닌 이 노년의 남자는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저택을 무대로 번지수 잘못 찾은 가련한 도둑들에게 잊지 못할 악몽을 선사한다.
 


머니의 죽음 후, 영화는 공포에 질린 록키와 알렉스(딜런 미네트 분)가 맹인의 추격을 피해 저택을 빠져나오려는 탈출극의 외양으로 전개된다. 맹인이 그들에게 공포의 존재로 다가오는 것은 비단 그의 육체가 발하는 초월적인 괴력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다. 비록 록키 일행은 맹인이 지닌 장애에 얽매여 않지 않다는 점에서 신체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지만, 암흑에 둘러싸인 저택의 미로 같은 구조는 수수께끼 같은 맹인의 정체와 아울러 침입자들의 감각을 일거에 마비시킨 요인이 된다. 맹인의 신체적 약점으로 국한되었던 어둠은 저택을 층층이 에워싼 암흑과 결부됨으로써, 빛의 부재에 매몰된 인물들의 무력감을 증폭시킨다.
 

“Now you see what I see.” 어둠에 갇혀 제대로 운신조차 할 수 없는 도둑들을 향해 내뱉은 맹인의 한마디는 생애 최악의 끔찍한 밤을 맞이한 도둑들의 처지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마치 늪지와도 같이 인간을 사정없이 매몰시키는 절대적 암흑의 영역 위에 군림한 맹인의 위상을 드러낸다. 어둠의 심연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안감. 이러한 불안에서 비롯된 공포는 곧 베일에 싸인 맹인의 정체에 관한 호기심과 결부되어 어느덧 제 본분을 잊은 채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픈 도둑들의 심장을 옥죈다. 때로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대상과 마주할 때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법이다. 영화 속 도둑들이 어둠 속에 웅크린 채 큼지막이 치켜뜬 눈 아래로 입을 틀어막을 때, 겁에 질린 그들의 얼굴은 잔혹한 신체훼손 장면이나 질척한 선혈의 이미지보다도 더욱 또렷이 공포의 순간을 담아낸다.
 

이 영화의 배경인 미국의 디트로이트는 공업도시로서의 위상에 추락을 거듭한 80년대 이후, 할리우드 영화 속 각종 범죄자들의 온상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폴 버호벤의 <로보캅>을 비롯하여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 토리노>, 래퍼 에미넴이 주연을 맡은 <8 마일> 등 영화 속 무대로 등장한 디트로이트는 때로는 범죄의 현장으로, 때로는 쓸쓸한 노년의 황폐한 풍경으로 스크린을 채웠다. 상당수의 시퀀스들이 실내극으로 구성된 <맨 인 더 다크>에서, 마침내 노인의 저택을 탈출한 록키는 새벽 어스름 무렵의 길거리를 힘겹게 배회하지만 마치 유령의 도시처럼 폐허가 되어버린 디트로이트의 교외에서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뻗으려는 존재는 좀처럼 찾을 수가 없다. 마치 눈 먼 노인의 마수가 내뻗은 암흑의 영역이 도심 전체를 집어삼키기라도 한 듯, 유령의 도시 디트로이트를 떠나 막연한 희망의 땅 캘리포니아로 향하려는 주인공의 꿈은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끔찍한 악몽 아래 위태롭게 그녀를 지탱한다.

문성훈 제17회부산국제씁화제시민평론단/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과 하등 관련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현재는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보러 다니며 무위도식, 앞으로 살아갈 바를 암중모색 중이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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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괴물 헐리우드 영화의 세계주의적(코스모폴리탄)인 시선이 바로〈괴물〉에도 있었던 것이라 자부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7일 <택시운전사>를 보고 <꽃잎>을 떠올리다: 김만섭과 ‘우리들’ ‘광주’가 지닌 비극적 면모의 일부이겠지만. 여기서는 시각적 쾌감은 말할 것도 없고 위안조차 불편하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기이한 여행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가 서로 꼬리를 물려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장률은 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귀띔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필름 소셜리즘 세계의 비참에 대한 영화의 사유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장 피에르 레오의 눈이 바라본 것, 스와 노부히로의 <오늘밤 사자는 잠든다> 불멸성에 대한 불안이건 생성되고 활동하 는 영화, 죽음을 되받아치는 눈동자건 중 요하지 않다. 나는 레오의 마지막 눈빛을 보았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전쟁을 사유하는 영화, <군함도>와 <프란츠> 전쟁영화가 충무로의 대세처럼 보인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필름리뷰 혼성의 공간 윤종빈의 근작 <수리남>(2022)을 다 본 뒤, 영화가 주는 만족도와 별개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투명해도 되나?’ 영화에서 등장한 일련의 범죄 현장이 실제 수리남보다 얼마나 과장되었는지의 논란을 차치해 두고서라도 <수리남>은 그 드라마투르기(Dramaturgie)의 복잡성과 별개로 티 없이 맑은 느낌을 준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이 세상 모든 노처녀들이여 계속 환상에 빠져라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영화 [두 개의 문] 2 Doors, 2011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뉴스, 웹툰. 2016년 12월 2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5 판도라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어느 특별한 휴가 투쟁의 서사는 처절하다. 농성이 길어지면 희망도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각자의 신념은 생활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름 모를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될 때,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1)가 시작한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 해고노동자들이 한데 섞여 밥을 먹는다. 투쟁의 날들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쯤 한 해고노동자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소공녀>, 행복하냐고 묻지 마라 이 여행의 시작을 미소가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했기 때문이라 하지 마라. 
필름리뷰 흐릿하고 지워진 모든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한다. 심지어 똑같은 부분을 공유하더라도 누군가에겐 환희와 사랑의 장소로, 누군가에게는 비극과 잔혹의 장소로 기능하기도 한다. 이렇듯 장소는 저마다의 역사가 부글거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재정의하는 현장이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11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비명조차 집어삼킨 악몽의 밤 <맨 인 더 다크>] 어둠의 심연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공포는 곧 베일에 싸인 맹인의 정체에 관한 호기심과 결부되어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픈 도둑들의 심장을 옥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2002 Spring (통권 1호), 리뷰. 2002년 4월 26일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바라본 <리베라 메> <리베라 메>의 상영과 세미나가 끝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관객들의 감탄사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이제 한국영화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소성리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필름리뷰 없는 부산, 하지만 있을법한 <뜨거운 피>는 1990년대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에서 벌어지는 건달들의 이권 싸움과 그 한복판에서 몸부림치는 인물들을 묘사한다. 그런데 영화 속 사건들이 벌어지는 구암은 특이한 공간이다. 부산에 속해있는 항구 동네이지만 사실은 영화만의 가상공간이다. 이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이라는 지명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만들어낸 장소이기에 여타 다른 가상의 지명과는 달리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왠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그런 실체감 있는 장소로 다가온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레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토>는 가끔 소름 끼치게 정교한 영화 형식을 경유해 음악의 속성에 닿아 가는 용감한 영화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왜 아가씨는 복수하지 않을까 <아가씨>  얼마나 많은 액션영화가, 코미디영화가 실은 박찬욱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