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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 글 ·
  • 작성일2021. 01. 08


나 좀 고쳐주세요
 

맨해튼 브릿지를 달리는 차 안에는 쇼팽의 녹턴 Opus 9의 2번이 흘러나오고 있다. 잘 나가는 투자분석가인 데이비스는 장인이자 소속된 회사의 회장인 필과의 통화를 위해 음악 소리를 약간만 낮춰도 괜찮겠냐고 아내에게 묻는다. 운전을 하고 있는 아내는 ‘응’이라는 짧은 대답만 한다. 대답 속에는 알 수 없는 슬픔이 묻어난다. 슬픔이라기보다는 지친 응답이라 해야겠다. 아내는 냉장고를 수리해두었냐고 묻는다. 냉장고라니. 데이비스는 무슨 영문인지 알지 못한다. 창밖만 보며 아내의 물음을 그저 똑같이 반복할 뿐이다. 냉장고를 고쳐달라는 아내의 말에 데이비스는 아내를 바라본다. 아니, 아내를 향해 돌진하는 차를 바라보게 된다. 차는 그대로 충돌하고 영화의 제목이 어둠 속에서 차갑게 떠오른다.
 

DEMOLITION.
 

아내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데이비스는 중환자실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땅콩 M&M을 뽑아먹기로 한다. 하지만 노란 봉지의 땅콩과자는 자판기 기계의 틈에 걸려 나오지 않는다. 자판기를 두드려 보거나 간호사에게 물어보지만 소용없다. 데이비스는 자판기 회사의 주소를 휴대폰으로 찍어둔다. 자신이 직접 클레임을 걸기로 한 것이다. 그는 자판기를 사용하기 10분 전에 아내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신이 살아온 삶과 처한 상황에 대한 편지를 쓰게 된다. 클레임을 드라마틱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아닌,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지를 확실하게 설명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를 작동시킨 셈이다. 마치 초 단위를 기록하는 시계처럼, 더없이 정확하게, 잔인하게.
 



모든 게 은유
 

아내가 죽은 이후 그를 찾아온 일상은 이전과 같을 수 없다. 신경도 쓰지 않았던 화장실의 문소리가 거슬리게 들려오고, 공항에서 사람들이 끌고 가는 캐리어의 내용물이 궁금해졌으며, 나뭇잎과 햇살, 공원의 다람쥐, 세면대 위에 놓인 빗에 붙은 아내의 머리카락까지, 예전에는 못 봤던 것들을 알아차리기 시작한다. 어쩌면 봤던 걸지도. 쇼팽의 녹턴과도 같은 안락한 삶에서는 들을 수 없던 소리가 들려온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사운드가 비현실적으로 데이비스의 삶에 침입한다.
 

모든 것들이 메타포가 된다. 하지만 메타포를 발견하고 써내는 것만으로는 뭔가 만족스럽지 않다. 데이비스는 장인어른의 말을 기억해 낸다.
 

“무언가를 고치고 싶으면 모든 걸 뜯어내야 해. 그리곤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내. 무엇이 널 강하게 만드는 지. 사람의 마음을 고치는 건 자동차를 고치는 것과 같은 거야. 모든 걸 검토해야지. 그리고 나서야 다시 합치지.”
 

 
데이비스는 아내가 고쳐달라고 했던 냉장고를 뜯어낸다. 그런데 그 때, 새벽 두 시, 전화가 걸려온다. 자판기 회사의 고객 서비스부 카렌 모레노다. 그녀는 데이비스가 회사로 보낸 편지를 읽고 울었다고 고백한다. 데이비스의 편지에 응답한 그녀는 회사에 클레임을 넣는 방법 외에 자신이 도울 일이 없는 지 묻는다. 하지만 카렌의 목소리에선 데이비스보다 더한 망설임과 혼란이 감지된다. 열차에서 몰래 데이비스를 뒤쫓던 카렌은 결국 정체를 들키게 되고, 그들은 서로의 삶을 알아가게 된다. 그럼에도 데이비스의 증상은 점점 극단적으로 나아간다. 장인어른 댁 욕실의 고장 난 전등을 분해하고, 삐걱거리던 화장실 문을 나사 하나까지 분리하며, 컴퓨터를, 커피머신을 모두 해체시킨다.
 

데이비스와 카렌, 카렌의 아들인 크리스는 서로가 살아내는 인생의 공허와 결핍을 조금씩 어루만져준다. 툭, 하고 건드리면 무너져버릴 것만 같은 인물들이 그려내는 메타포와 그로인해 삽입되는 기억의 조각들이 비단 낯설지만은 않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기억의 탑 위에서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인지도. 기억을 망각하며, 망각하지 않으려 애쓰며.
 

마침내 데이비스는 아내와 함께 지내왔던 집을 해체시키려 한다. 자신의 결혼생활을 모두 분해해보려 하는 것이다.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꼬마악동 크리스와 함께 각종 해머를 집어던지며, 모든 것을 부셔버린다. 그에게 남은 마지막 기억들이 쏟아져 내린다. 아내의 눈, 아내의 숨결, 아내의 입맞춤, 아내의 머리카락, 그가 몰랐던 아내 가진 비밀, 그러한 진실과의 조우. 딸을 위한 자선단체를 설립하겠다는 장인의 의지와는 달리 데이비스는 그만의 방식으로 그녀를 기억하길 원한다. 그러한 과정, 자신과 아내의 관계를 정확하게 바라보려는 해체의 방식이 그에게는 필요했던 것이다.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지 못해, 자신의 모든 것을 해체한 남자가 여기에 있다. 모조리 해체시키고, 부셔놨으니, 장인의 말대로 하자면, 이제는 합칠 차례다. 합쳐야지만 다시 살아질 게 아닌가. 하지만 그도, 나도, 우리도, 모두가 알고 있다. 그것은 합쳐질 수 없다는 걸, 더 이상 예전처럼 돌릴 수 없다는 걸. 그 지점에 이 영화는, 있다. 냉장고를 고쳐달라는 아내의 말에 응답하지 못했던 한 남자의 보이지 않았던 슬픔이. 그리고 우리는 그 슬픔의 해체과정을 함께하며, 그가 견뎌내는 삶의 무게를 슬며시 들어보기도 한다. 두 손으로, 두 귀로.
 


 

오성은 자유기고가/ 동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부산 KBS1 TV [바다에세이 포구]를 진행했으며, 문화 웹진 [채널 예스]에 포구 이야기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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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손님은 왕이다. 보여지는 그대로의 영화를 즐긴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영화다시보기- 불교의 시각에서 본 영화 <달마야 놀자>편 조폭과 불교? 얼핏 생각해도 너무나 황당한 이 결합은 조폭영화 장르 특유의 재미를 불교적 코드를 도입해서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뉴스, BFC 뉴스. 2016년 11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비명조차 집어삼킨 악몽의 밤 <맨 인 더 다크>] 어둠의 심연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공포는 곧 베일에 싸인 맹인의 정체에 관한 호기심과 결부되어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픈 도둑들의 심장을 옥죈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기이한 여행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가 서로 꼬리를 물려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장률은 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귀띔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은교 그들에게 은교는 무엇이었나?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장르 안에서 관습 거절하기

 

<소리도 없이>(2020)를 본다는 건 차가운 농담과 마주하는 일이다. 주인공들에게 계란 판매와(조폭들이 만든) 시체 운반은 동등한 ‘업(業)’이어서, 주어진 데 감사하며 성의를 다하느라 시체의 머리를 북향으로 두고 성경도 읽어주니 동서양이 얼결에 만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태인(유아인 분)을 나무라던 창복(유재명 분)은 도둑이 제 발 저려 어이없이 변고를 당한다.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사건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배두나 분)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은 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좋은 유괴’에 가담해버린 참이다. 동종 범죄일 뿐 아니라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주인공이 말을 못(안) 하는 설정이 일치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잔혹하고 비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이는 두 영화가 하드보일드와 블랙코미디라는 다른 지향점을 갖는 데서 비롯되니 어느 것이 더 무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연애의 목적 여자는 희망한다. 둘의 새 출발을.. 남자는 알았다. 자신이 제비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는 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을 들으며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 우리는 유럽이 이루어놓은 문명 에 대한 고다르의 어떤 냉소적 태도(종말론적 사유)를 어슴푸레 가늠 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용서는 어떻게 오는가 - 래빗 홀 사라지지는 않지만 ‘주머니 속의 돌처럼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된다’는 상태로 들어가는 시작점일 것이다. 치유는 그렇게 용서에서 온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겨울을 나는 방법 <러브레터> 영화를 본 이후 나의 쓸쓸하던 마음 역시 구원되었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우아한 세계 오늘도 사회의 전쟁터에서 귀가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가정(home)이라는 진정한 안식처를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영화홀릭의 영화이야기 - 피안(被岸) : 끝없는 춤 속에 머무르는 꿈, 분홍신(The Red Shoes) 1948 피안(被岸) : 끝없는 춤속에 머무르는 꿈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을 위하여 [멋진 인생] 경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내면이 공허해져가는 삶이 아닌, 함께 기쁨을 느끼며 충만해지는 삶을 살아나가는 길을 택한 그들의 공존력이 가급적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기적을 행하는 마리오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아네트ANNETTE>(2021)는 그의 영화답게 한 번에 쥘 수 없는 현현한 감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이 그의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전작 <홀리모터스Holy Motors>(2013)에서 다루었던 영화라는 매체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도 있는 영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2 아가씨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인도]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는 자의 감정적인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아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필름 소셜리즘 세계의 비참에 대한 영화의 사유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2016년 4월 21일 앞에 선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미묘한 간극 <동주>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 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