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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 각자의 라라랜드]

  • 글 ·
  • 작성일2021. 01. 11



라라랜드로 가는 길
 

부끄럽지만 마지막이니만큼 제 이야기를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라라랜드로 떠난 적이 있거든요. 하긴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요. 그러니 이 영화가 이렇게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거겠지요. 먼저 라라랜드가 어떤 공간인지 명확하게 짚어보고 갈 필요가 있겠군요. 라라랜드란 천사의 도시라 불리는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의 별칭입니다. LA라 하면 제 경우로선 어쩔 수 없이 할리우드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태양빛이 좋아 천사가 내려앉다 가는 곳이라 하니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배우 지망생들이 별이 되길 꿈꾸며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곳이라 하니 얼마나 매혹적일까요. 하지만 라라랜드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현실의 도시와는 조금 다른 곳입니다. 이를테면 꿈의 공간인 셈이죠. 막힌 고속도로의 차 안이 현실이라면 그곳에서 문을 열고 나와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건 꿈을 재현해내려는 야심찬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꿈을 재현하려는 노력, 그건 영화라는 매체의, 어쩌면 모든 예술의 존재양식일수 있지 않을까요. 그들의 꿈은 막힌 도로 위를 공연장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차 위로 올라가선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고 서로가 교차하며 춤을 춥니다. 카메라는 단 한 번도 끊어내지 않고 그들을 따라갑니다. 저는 그 속에서 누굴 찾기라도 하듯 눈을 두리번댑니다. 바로 제가 가졌던 꿈을 찾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오디션을 보러 자동차를 타고 달려가던 그런 날이 있었거든요. 그러니 이건 제 이야기입니다. 아니, 저의 라라랜드에 관한 이야기인 것만 같습니다.
 


스크래치
 

저는 보컬, 드럼, 베이스기타, 기타1, 기타2로 이뤄진 스크래치(Scratch)라는 보이밴드의 리더였어요. 기타를 맡고 있었고, 가끔은 노래를 하기도 했습니다. 서면 밀리오레, 남포동 비프광장, 남성여고, 영도여상 등 저희를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가서 연주를 했습니다. 그러는 중에 여수국제청소년축제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전국의 주요도시마다 한 팀씩을 선별하여 대회를 열고 1등한 팀에게는 상금과 함께 정식 데뷔를 시켜주는 그런 취지의 행사였어요. 저희는 그날 이후로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시나위’나 ‘메탈리카’를 듣고 자란 저에게는 책가방을 벗어던지고 뮤지션의 과정에 돌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실은 부모님 몰래 음대를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만약 수상을 하게 된다면 부모님께 당당히 제 진로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본 대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부산의 대표 밴드로 선정이 되어야 하는데, 저희 밴드는 예선에서 그만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부산에는 다른 훌륭한 밴드들이 많았어요. 테크닉으로나 경력으로나 부산의 대표 팀과 저희는 수준차이가 났습니다.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결코 모자라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조금은 편법이었지만 저희는 경상남도의 대표 밴드를 뽑는 자리에 참가하게 됩니다. 저희는 크기가 큰 드럼을 일일이 분리시키고 각자의 악기들을 짊어지고 울산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고등학생 5명이 하나의 마음으로 뭉치면 웬만한 적수가 없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저희는 예선에 참여할 수 있었고, 도청 관계자에게 빌다시피 사정을 설명하고 열정을 확인시켜 경상남도 대표 밴드로 본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어요. 본선 곡은 ‘You give love a bad name’(본조비)로 정했습니다. 뭐 사랑을 달라고 애절하게 갈구하는 가사이지만 사운드는 아주 경쾌할뿐더러 짜릿한 노래입니다.
 

저희는 2박 3일의 일정을 치르기 위해 정신무장을 하고 여수로 출발했습니다. 공연은 이튿날 오후에 열릴 예정이었어요. 오전부터 사전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여태까지 선 무대와는 달리 엄청난 조명이 떨어지고 사운드 또한 압도적이었어요. 저는 기타를 이로 물어뜯고 바닥에 내리쳐 부셔버리는 그러한 상상을 하며 무대를 누볐습니다. 그리곤 3시간 정도 후에 본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어떻게 됐냐구요? 모두가 벌벌벌 떠는 바람에 박자는 흐트러지고 보컬은 음이탈을 냈으며 드럼은 채를 놓치기도 했죠. 심지어 제 기타는 줄이 끊어져 버렸어요. 13개의 팀 중 11위를 했답니다. 멋지게 패배한 셈이죠. 저는 음악 선생님과 함께 음대에 진학할 준비를 해두었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결국 포기를 하게 되었어요. 기타가 부모님을 울린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그 녀석은 더 이상 제 영혼을 울리지 못했거든요.
 


You give love a bad name
 

바늘보다 아픈 자국
 

이 영화를 보고 있자니, 그 날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군요. 분명 스크린을 바라보며,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하고, 멋진 스코어들을 즐기고 있었는데, 제 앞에 펼쳐진 건 바로 제가 이루지 못한 나날들이었습니다. 누군가의 꿈을 몰래 훔쳐본 것처럼, 아니 나의 잊어버린 꿈을 다시 들춰낸 것처럼 깊이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고전 영화의 양식을 빌려와 놓곤 듬성듬성 편집해둔 것조차 흠으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라라랜드는 이를테면 촘촘한 바느질이라기보다는 바늘땀이 큰 임시적인 바느질처럼 보이기도 해요. 분명히 실망한 관객들도 있을 겁니다. 마지막에 이르러선 애써 기워둔 실을 쭈욱 뽑아버리더라구요. 그러자 바느질은 소용없는 일이 되어버렸고, 다시 원상태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실이 빠져나간 자리에 희미하게도 뭔가가 보이지 않겠어요. 바늘의 자국, 저는 그게 참 아픕니다. 바늘에 찔린 것보다 더.

 


City of Stars

City of stars,

Just one thing everybody wants.

There in the bars and through the smokescreen of the crowded restaurants.

It's love.

Yes, all we're looking for is love from someone else.

별들의 도시여

모두가 바라는 단 한 가지는

술집에서도 북적이는 레스토랑의 담배연기 사이에도 있는

그건 사랑이에요

그래요, 우리 모두가 찾는 건

누군가로부터의 사랑입니다
 

이 영화는 저의 꿈을 되살려냈지만 동시에 사랑이라는 그 두 글자의 바늘로 제 마음을 찔러댔습니다. 세바스찬과 미아는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랑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 기억들이 세월 속에 묻혀버리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고 있자니 제 마음은 몹시 허무해졌습니다. ‘꿈을 재현하려는 노력이 깃든 매체’가 영화라는 저의 가설이 성립되는 지점은 ‘꿈은 재현될 수 없는 것’이라는 전제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영화가 가진 매력이자 한계 아닐까요. 혹은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인생의 어떤 지점이 아닐까요. 영원히 닿을 수 없는 라라랜드처럼요.
 

오성은의 막귀씨네마를 마치며
 

음악은 귀를 통해 마음을 찔러대는 도구입니다. 몹시 무서운 녀석이더군요. 연재를 진행한 영화들로 제 마음은 여러 날 아팠습니다. 기분 좋은 통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오성은의 막귀씨네마’를 사랑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성은 자유기고가/ 동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부산 KBS1 TV [바다에세이 포구]를 진행했으며, 문화 웹진 [채널 예스]에 포구 이야기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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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가족관을 뒤바꾸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여성성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전쟁을 사유하는 영화, <군함도>와 <프란츠> 전쟁영화가 충무로의 대세처럼 보인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2008 Winter (통권 24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월 30일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영화 <세븐 데이즈>를 필두로 한국 스릴러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한국영화장르의 주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릴러 매니아의 한 명으로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7일 <택시운전사>를 보고 <꽃잎>을 떠올리다: 김만섭과 ‘우리들’ ‘광주’가 지닌 비극적 면모의 일부이겠지만. 여기서는 시각적 쾌감은 말할 것도 없고 위안조차 불편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심장이 뛰네 포르노적 환상을 통한 성적 주체화와 자유의 여정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7월 29일 OST에 빠지다, 영화 [그녀에게] Hable Con Ella, Talk To Her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필름리뷰 7080밴드 ‘우담바라’의 현재 부산이 가장 부산답게 담긴 영화를 찾기는 어렵다. 대체로 공간보다 배우의 화려한 존재감이 먼저 인식되거나, 어색한 사투리에 훈수 두기 바빠지는 탓이다. 김지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악사들>은 그런 점에서 반갑다. 부산에서 7080음악을 하는 중년 밴드를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에는 부산시민이라면 익숙한 건물과 거리가 즐비하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요즘 한반도는 ‘샤이(Shy)’가 좋습니다 <공조> 한 편의 영화에서 분단 문제를 해결할 만한 관점을 기대한다는 건 얼토당토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남북이 함께하는 영화들에서 잠자던 공동의 불안과 희망이 깨어나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거기에는 해결과는 멀지만 늘 ‘해소’의 모티브가 있고, 모두 한반도 땅의 평화를 점쳐보는 통일된 순간을 맞는다. 이는 매번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공통된 의도이자, 질적 평가를 떠나 그들의 생존 가치가 되는 현실적인 덕목이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강적 조민호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 오우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강적’ 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영화다시보기- 불교의 시각에서 본 영화 <달마야 놀자>편 조폭과 불교? 얼핏 생각해도 너무나 황당한 이 결합은 조폭영화 장르 특유의 재미를 불교적 코드를 도입해서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죽음을 시청하는 자 누구인가 [더 테러 라이브]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 마지막 호소의 목격자인 관객은 그 응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기에 전이의 여부가 달려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뉴스, 웹툰. 2017년 2월 1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8 공조_웹툰
필름리뷰 먼지와 재, 그리고 다시 집으로 두 가지 의미의 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축복의 집>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어느 가정의 붕괴를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를 앞둔 낡은 가옥에 빗댄 영화다. 공장 노동자이자 야간 식당 아르바이트로 고단한 주인공 해수(안소요 분)는 새벽녘에야 겨우 집에 들어가 오래된 배관에서 녹물이 섞여 나오는 물로 먼지와 땀자국을 씻어낸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해수의 비바람을 막아줄 가정과 가옥의 부재는 선명하게 포착된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중심과 주변 <아이들은 즐겁다>(2021)의 첫 장면. 흰색 트럭이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닫혀있던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며 영화의 주인공인 다이(이경훈 분)와 아빠(윤경호 분)가 화면에 등장한다. 화면 구도상 다이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내게는 유독 옆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이 돋보인다. 분명 트럭을 운전해 다이를 관객에게 소개한 장본인이지만, 그런 그의 첫 모습이 피로에 쌓여 쿨쿨 잠을 자는 모습이라는 것은 꽤나 인상 깊은 소개처럼 다가온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너는 내운명 교감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영화의 제일 큰 재미를 이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잊혀진 꿈의 동굴, 문성훈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소멸되지 않은 꿈의 역사 베르너 헤어조크 作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젊은이를 동물화 시키는 영화/우화(寓話) [피끓는 청춘] 이연우 감독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다양한 대중들에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든 상업영화이고, 젊은이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연애 위주의 사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뭔가 코믹하기도 한 영화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필름 소셜리즘 세계의 비참에 대한 영화의 사유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영화리뷰, 가을로(Traces Of Love, 2006) 이 영화는 상처 위에 소리 없이 각자의 숲을 일구고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 들을 통해 관객들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느낌이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3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누구의 것도 아닌 ‘블루’ <문라이트>]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기적을 행하는 마리오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아네트ANNETTE>(2021)는 그의 영화답게 한 번에 쥘 수 없는 현현한 감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이 그의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전작 <홀리모터스Holy Motors>(2013)에서 다루었던 영화라는 매체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도 있는 영화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글로벌 경제위기가 충격한 보통의 삶 <라스트 홈>] “부동산에 감정 따위를 두지 마. 그건 그저 커다랗거나 작은 상자에 불과할 뿐이야.”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우정에 관하여<런던 프라이드> 우정이 법을 제정하고 정치적 행동으로 확장된 시민들의 승리로 이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19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을 들으며
2006 Summer (통권 18),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7월 4일 모노폴리 조만간 기발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출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2002 Spring (통권 1호), 리뷰. 2002년 4월 26일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바라본 <리베라 메> <리베라 메>의 상영과 세미나가 끝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관객들의 감탄사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이제 한국영화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