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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굿타임> : 움직임을 의탁할 인물

  • 글 ·
  • 작성일2021. 01. 19


사프디 형제의 <굿타임>은 시종일관 질주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영화는 지적 장애인 닉이 정신과 의사 피터와 상담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어느 정도 차분하게 오가는 대화는 단어 비교 테스트를 하는 와중에 급변하다. 피터는 서로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단어 세 쌍을 들려주고, 닉은 이것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차례로 답한다. 문제는 피터가 이미 지나간 단어인 ‘가위와 프라이팬’으로 되돌아가려고 할 때 발생한다. 피터가 왜 다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물어보자 닉은 프라이팬에 닿아서 손을 다친 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무슨 일 때문에 다쳤었는지, 그게 언제였는지 계속되는 질문에 닉은 울먹이며 과거에 자신을 혼내는 할머니에게 화가 나서 프라이팬을 벽에 던진 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피터는 불안해하는 닉을 달래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좋은 거라고 말하지만 닉의 감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불현듯 닉의 형 코니가 나타나 피터에게 화를 내며 닉을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그렇다면 닉은 왜 갑자기 불안해진 것일까, 피터는 왜 두 번째 단어로 되돌아가 질문을 했을까. 그가 말하는 좋은 이야기란 무엇일까, 코니는 왜 하필 그 순간에 등장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그 순간 영화의 리듬은 요동치기 시작하는가. 이러한 물음에 간단히 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닉은 프라이팬이라는 단어 때문에 할머니에게 혼났을 때의 고통이, 손을 다쳤을 때의 고통이, 할머니에게 화를 냈을 때의 죄책감이 다시 떠올랐을 것이다. 정신과 의사로서 피터는 닉의 대답을 듣고 자해를 하거나 누군가를 다치게 한 것은 아닐까 궁금했을 것이다. 그리고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라도 당시의 사건과 감정을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닉의 정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코니는 사랑하는 동생이 장애가 있다고 환자 취급당하는 상황에 화가 났을 것이다.



언뜻 보면 이러한 설명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왜 그 순간에 영화의 리듬이 급변하는지 그리고 뒤쪽은 존재하지도 않는 듯 앞으로 질주하는 영화의 운동과 관련해 설명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내용과 배경을 모두 걷어냈을 때 위의 물음들은 모두 동일한 운동감을 나타낸다.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사건을 떠올리는 것, 질문했던 순서를 되돌려 재차 물어보는 것. 앞으로 나아가려는 이 영화의 힘을 거스를 때 인물은 불안해하고, 영화의 리듬은 요동친다. 그 순간 고장 나 멈춰버린 영화를 다시 작동시키려는 듯 코니가 등장한다. 코니는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사건과 감정에 사로잡힌 닉을 구출한다.



 

말하자면 코니는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이다.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 코니와 함께 있는 인물들 모두 그의 운동에 휩쓸린다. 방에 갇혀 엄마의 감시를 받는 코니의 여자친구 코리, 병원 침대에 묶여 경찰의 감시를 받는 레이, 어두컴컴한 집에서 특별한 일도 하지 않고 밤을 지새우는 크리스탈. 이들 모두는 코니를 만나기 전까지 정적인 상태였다. 그러나 어떤 계기를 통해 코니와 대면했을 때, 갇혀있던 곳을 나와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이들의 운동이 계속 앞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코니와 멀어질 때, 경비원의 감시를 받으며 집에 다시 갇히거나(코리), 경찰에 잡히거나(크리스탈), 건물 아래로 추락해 죽음을 맞고(레이) 영화에서 증발한다. 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은행을 턴 코니와 닉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질주한다. 도주 과정에서 유리문에 부딪힌 닉은 기절을 하고 곧 경찰에 체포된다. 하지만 위의 논의를 따르면 이 도주극의 인과관계는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닉은 유리문에 부딪혀 체포된 것이 아니라, 코니와 만나고 헤어진 다른 인물들이 그렇듯, 도망치는 과정에서 코니와의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에, 코니라는 동력을 잃었기 때문에, 움직임을 멈추고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닉 역시 영화에서 서서히 사라진다.
 


그렇다고 닉이 영화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영화의 마지막, 닉이 다시 한 번 등장한다. 그는 감옥에서 나와 다시 피터를 만나고 상담사의 질문에 맞춰 작은 공간을 이리저리 오간다. 그러나 이 장면은 영화를 끝내기 전에 닉의 상황을 관객에서 알려주는 에필로그가 아니다. 닉이 영화 마지막에 다시 등장하는 것은 그가 영화에서 유일하게 움직임의 동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닉이 다시 등장하기 직전, 코니는 경찰에 체포되어 움직임을 잃는다. 이때 카메라는 미약하나마 작은 상담실의 이쪽과 저쪽을 오가는 움직임을 보이는 닉을 비춘다. 움직이는 대상을 뒤쫓는 카메라. 돌이켜보면 영화의 처음, 닉과 피터의 상담 장면을 보여주기 전에 영화는 줌인으로 빌딩을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빌딩이라는 보이는 대상이 아니라 그것을 보여주는 카메라의 움직임이다. 저 자신의 동력을 선언하듯 시작하는 영화. 그리고 움직이는 대상을 뒤쫓는 카메라. 따라서
<굿타임>은 자신의 움직임을 의탁할 대상을 찾는 듯 닉과 코니를 오가는 동역학에 대한 영화다.
 

김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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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조폭의 시장, 무용한 비평 <조폭 마누라2>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소공녀>, 행복하냐고 묻지 마라 이 여행의 시작을 미소가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했기 때문이라 하지 마라.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전설에서 신화로, 무하마드 알리의 삶 <알리>] 무하마드 알리는 비단 선수생활 뿐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몸소 증명한 삶에의 열정,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지켜내기 위한 끝없는 용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잊히지 않을 뜨거운 족적을 남겼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인도]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는 자의 감정적인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아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연애의 목적 여자는 희망한다. 둘의 새 출발을.. 남자는 알았다. 자신이 제비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바람의 파이터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 품어준 영화인것 같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약간의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를 사랑이라는 매개로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 영화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천재에서 거장으로 [퍼시픽 림] 지금은 우리 모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새로운 세계를 그저 맘 편히 즐겼으면 한다. 어둡고 음울했던 시절의 괴이한 섬세함 대신,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사내의 세계를 말이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2011)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그 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사랑은 청춘을 성하게 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OST & 맛집. 2009년 3월 19일 거장의, 거장을 위한, 거장에 의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_Music by Clint Eastwood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심플 라이프> A Simple Life (2011) 잊히지 않는다는 것은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젊은이를 동물화 시키는 영화/우화(寓話) [피끓는 청춘] 이연우 감독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다양한 대중들에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든 상업영화이고, 젊은이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연애 위주의 사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뭔가 코믹하기도 한 영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인터스텔라]의 철학, 무엇을 말했나? 우리가 재미로 즐기는 영화 속에 스며들어있는 서구의 정신세계를 흥미롭게 관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인문학적 시선의 해석과 도전을 기다리는 작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태풍 장동건, 이정재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블럭버스터와의 만남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개봉관에서 만난 <태풍>은 과연“태풍”인지 의문에 빠지게 했다.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