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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찰나의 순간, 달라지는 세계 <클레어의 카메라>

  • 글 ·
  • 작성일2021. 01. 21


멈춰진 여인의 그 뒷모습은 신비롭다.
홍상수의 영화를 말할 때, 감상적인 형용사를 꺼내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결국엔 그렇게 되고야 만다. <클레어의 카메라>의 마지막 쇼트를 ‘신비롭다’ 아닌 다른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영화의 끝에서 우리는 이제껏 홍상수의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엔딩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 순간, 이 섬묘한 마지막 쇼트가 어쩌면 홍상수라는 세계를 열어주는 또 하나의 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글은 <클레어의 카메라> 전체가 아니라 엔딩 쇼트만을 생각한 글이다.
 


<클레어의 카메라>(2018)

<클레어의 카메라>는 영화마케팅 회사에서 근무하는 만희(김민희 분)가 출장 기간 중 영문을 알 수 없는 해고 통보를 받았다가, 며칠 후 다시 원래 일하던 자리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영화사 홍보 부스에서 일하고 있는 만희를 줌-인(Zoom-in)하는 카메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같은 자리에서 짐을 싸고 있는 만희를 포착한 이미지의 클로즈업으로 끝난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 같은 장소, 동일한 인물이 있다. 검정색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옷차림도 변함이 없고, 심지어 배경음악도 비발디의 <사계> 중 동일한 소절이 흐른다. 마지막 쇼트는 자연스럽게 첫 번째 쇼트를 상기시킨다.
 

지적했듯이 첫 번째 쇼트는 만희에게로 다가가는 줌-인이다. 일하는 만희에게 카메라가 줌-인하면 프레임 안으로 영화사 대표 양혜(장미희 분)가 들어온다. 양혜는 할 일이 남았다는 만희에게 함께 숙소로 돌아가자고 청하고, 숙소 근처의 카페에서 ‘순수하지만 정직하지 않다’는 이해하기 힘든 이유를 들며 그녀를 해고한다. 한편 영화의 마지막 쇼트 역시 만희에게 다가가는 줌-인이다. 그런데 이 마지막 쇼트에서 카메라가 줌-인하는 대상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의 찰나를 포착한 이미지다. 홍보 부스의 철거를 위해 짐을 싸고 있는, 특별하달 게 없는 순간의 만희를 홍상수의 카메라는 스냅사진을 찍듯이 포착한다. 그녀가 멈춰선 것이 아니라 멈춰진 그녀의 이미지만이 우리 앞에 남는다. 마치 극 중 클레어가 찍는 폴라로이드 사진 같다. 그리곤 그 이미지가 클로즈업된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카메라의 줌-인은 계속되고, 우리는 유사 사진 속 만희의 이미지를 천천히 바라보게 된다. 그러니 이 쇼트는 카메라가 만희에게 ‘다가가다’가 아닌 만희를 ‘자세히 보다’라고 말해야 한다. 홍상수의 카메라는 우리가 그녀를 자세히 보도록 요구하고 있다.


1) 엄밀하게 <그 후>의 엔딩 쇼트는 걸어가는 아름의 뒷모습에서 오토바이를 탄 배달부가 출판사로 들어가는 모습까지 이어지지만 이 글에서는 아름의 뒷모습만 지적했다.


인물을 한동안 바라보는 엔딩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우리는 홍상수의 여러 전작에서 여인의 뒷모습을 담은 마지막 쇼트를 목격했다. <그후> (2017)에서 봉완(권해효 분)의 출판사를 빠져나와 유유히 걸어가는 아름 (김민희 분)의 뒷모습1), <밤의 해변에서 혼자> (2017)에서 해변에 누워 잠들었다가 꿈에서 깬 영희(김민희 분)가 바닷가를 걸어가는 뒷모습, 그리고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2015)는 영화관에서 나온 희정(김민희 분)이가 눈 내리는 길을 걸어가는 뒷모습이 엔딩을 장식했다. <다른나라에서>(2012) 역시 길가에 버려진 우산을 펼쳐 쓰고 아직 비 내리지 않는 거리를 걸어가는 안느(이자벨 위페르 분)의 뒷모습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마지막 장면들에서 저만치 멀어져 가는 그녀들의 모습을 우리는 유심히 바라봤다. 무언가를 체험한 그녀들의 마지막 뒷모습에서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세계의 열림, 또는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빠져나가는 그녀들을 본다. 그런데 이것과 <클레어의 카메라>의 엔딩은 무엇이 다른가.


이렇게 질문해보자. <클레어의 카메라>의 첫 쇼트와 마지막 쇼트의 차이, 다시 말해 다가가서 사건의 전개를 보는 것과 찰나를 계속 보는 것은 무엇이 다른가. 또 전작의 엔딩과의 차이, 세계의 저편으로 이동하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과 변한 그녀의 한 순간을 바라보는 것은 무엇이 다른가. 당연히 사진은 <클레어의 카메라>가 제시하는 강력한 해답의 열쇠다. 사진 찍기 전과 후 세상이 달라진다고 믿는 클레어는 “무언가를 바꿀 유일한 방법은 모든 것을 아주 천천히 다시 쳐다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찍은 사진들은 인물과 사건을 연결하며 영화의 세계를 확장시킨다. 그러나 클레어의 사진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진 않는다. 노란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어느 순간 등장하는 그녀는 완수(정진영 분)와 양혜가 바라보던 바다에 떠 있는 노란색 부표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 어찌 보면 클레어는 앨리스를 이상한 나라로 이끈 토끼처럼 우리를 다차원의 영화세계로 이끄는 듯하다. 2)


그러나 나는 오히려 영화의 마지막에 다다른 후, 클레어의 사진이 아닌 마지막 쇼트의 멈춤과 줌-인 때문에 만희라는 인물을 다시, 그리고 더 생각하게 되었다. 만희는 클레어가 등장하기 전에 이미 사진을 찍은 인물이다. 그녀는 느닷없는 해고 통보에 당황하면서도 양혜와 셀카를 찍는다. 만희의 카메라(핸드폰)에 담기는 것은 양혜라는 대상이 아니라 양혜와 함께 있는 자신이다. 신비한 것은 사진을 찍은 후, 그들 세계의 온도가 미묘하게 변했다는 점이다. 사진을 찍은 직후 만희는 좀 전까지 앉았던 양혜의 맞은편이 아니라 옆에 놓인 의자에 앉고, 두 인물의 표정도 달라진다.
 


클레어의 노란색 옷과 파란색 가방, 만희가 들여다보던 굴(지하 통로) 이미지와 그곳으로 성큼 들어가는 클레어의 발걸음, 세계를 다르게 인식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가 떠올랐다.


어떤 찰나를 천천히, 그리고 다시 바라볼 때 우리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세계는 변한다. 옅은 화장에 무채색 옷을 입고 얌전하게 대답하던 첫 쇼트 속 그녀가 아닌, 다른 모습의 그녀를 찾을 수 있는 열쇠가 여기에 있다. 어쩌면 핑크색 옷가지를 자르는 순간, 사무실 짐 싸기에 열중하는 짧은 순간의 그녀를 전과 달리 마주하는 방법을 이 마지막 쇼트가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시간과 공간, 그리고 관계를 확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홍상수의 영화는 이제 찰나에도 펼쳐질 수 있는 세계의 깊은 심도를 제시한다. 아득하고 신비로운 세계로의 확장이다.
 

김은정 bulma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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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9월 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고독의 연주를 끌어안는 자, 토니 타키타니] 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를 들으며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무엇이 우리를 윤리로 이끄는가 <더 포스트> 하나의 숭고한 선택의 저변에는 어떤 사람이 있고, 어떤 희생이 있는가. 여전히 들여다봄직한 고민이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2003년 4월23일 밀애 관능과 상혼이 빚어낸 찬란한 여성성, 밀애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당신 옆의 요괴 - 몬스터 헌트 인간 세상의 지도자 요괴를 모두 잡아 내치기만 한다면! 정녕 그들 이마에 붙일 꼼짝 못할 표식을 못 만든단 말인가!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타인의 삶에 귀를 기울이는 일] 영화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을 들으며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뉴스, 웹툰. 2016년 9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굿타임> : 움직임을 의탁할 인물 <굿타임>은 자신의 움직임을 의탁할 대상을 찾는 듯 닉과 코니를 오가는 동역학에 대한 영화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이 미친 사랑의 뽕짝] 영화 <박쥐 Thirst>를 들으며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나의 결혼원정기 라라의 망명소식을 듣고 과수원길을 한걸음에 내달리는 만택의 환한 웃음을 기억하며 가슴 따뜻하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만드는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1월 2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야기 중의 이야기 <테일 오브 테일즈>]  ‘미’와 ‘추’란 대립적 개념이 환희와 비탄, 삶과 죽음의 역설적 공존만큼이나 미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사라지고 싶다’와 ‘죽이고 싶다’, 청춘의 막막함 앞에서 <버닝>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감독 이창동의 8년만의 신작 <버닝>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2016년 4월 21일 앞에 선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미묘한 간극 <동주>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 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조폭의 시장, 무용한 비평 <조폭 마누라2>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남영동 1985 용서는 가능한가. 변화는 가능한가.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5일 주술적 믿음에 대하여 <곡성(哭聲)>을 위한 변명 다시 질문을 빙글빙글 돌려 원점으로 회귀시키는 ‘소라형(나선 형)’의 이야기 방식이 단순히 극영화의 문법적 일탈로만 이해되지 않는 이유이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는 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을 들으며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바캉스로서의 영화 기욤 브락의 영화는 에릭 로메르나 자크 로지에와 같은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의 영화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바캉스, 젊음, 연애 사건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세 사람의 영화를 특징짓는 공통점이다. 물론 영화의 자유로움이 소재의 차원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신인 혹은 비전문 배우의 기용, 현장에서의 우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 (특히 에릭 로메르를 상기시키는) 배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캐릭터 구축 등의 영화 제작 방법이 영화에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을 불어넣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글로벌 경제위기가 충격한 보통의 삶 <라스트 홈>] “부동산에 감정 따위를 두지 마. 그건 그저 커다랗거나 작은 상자에 불과할 뿐이야.”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 돌아올 수 없는 욕망의 바다, 영화 [황해] 황해는 돌아갈 수 없는 욕망의 바다였다. 황해를 건넌 구남은 구원은 고사하고 대 살육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하드보일드 클래식 壽 수 구차한 서사를 모두 덜어낸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이런 식의 표현이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2011년 부산파랑 08+09 (통권 38호), 리뷰, 필름 리뷰. 2011년 8월 10일 Special Theme - Asia Film Story : 오겡끼데스까? 우려하는 것처럼 가면 큰일나는 나라도 아니고 여느 때 보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과 위로로 북적거려야 마땅한 곳 이다. 출국일 텅빈 공항이 또 다시 눈에 밟힌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우리시대 누구나 반달이 될 수 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갈 때 비로소 보이는 행복 <싱글라이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나면 그 안에서 숙명처럼 각인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만큼 절실하고 순수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간절함조차 온전히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긋나기 일쑤인 것이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행복을 갈구한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가족관을 뒤바꾸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여성성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전설에서 신화로, 무하마드 알리의 삶 <알리>] 무하마드 알리는 비단 선수생활 뿐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몸소 증명한 삶에의 열정,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지켜내기 위한 끝없는 용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잊히지 않을 뜨거운 족적을 남겼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어느 특별한 휴가 투쟁의 서사는 처절하다. 농성이 길어지면 희망도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각자의 신념은 생활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름 모를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축 늘어진 어깨가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될 때, 이란희 감독의 <휴가>(2021)가 시작한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 아직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믿는 해고노동자들이 한데 섞여 밥을 먹는다. 투쟁의 날들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의 삶이 파괴되어가는 건 아닐까 고민할 때쯤 한 해고노동자가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얼굴들 낯설고 익숙한 마주침 신비로우면서도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그래서 반가운 마주침이다. <얼굴들>의 서사에서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델마>,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북유럽의 서늘한 기운을 담은 <델마>는 차갑고도 뜨거운 영화다. 서서히 얼어붙다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