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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사라지고 싶다’와 ‘죽이고 싶다’, 청춘의 막막함 앞에서 <버닝>

  • 글 ·
  • 작성일2021. 01. 21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감독 이창동의 8년만의 신작 <버닝>을 보았다. 볼만 했다. 무려 이창동의 영화를 놓고 고작 ‘볼만 했다’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내 심정은 답답하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고도 본상 수상에 실패했다거나 하는 건 내 심정과 아무 상관이 없다. 이창동의 영화들은 무심해 보이는 사람들과 무의미해 보이는 세상 속에서 언제나 ‘의미’들을 찾으려 애쓰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고 울림의 순간이 있었다. <박하사탕>(2000)에서 스무 살 청년 김영호가 기찻길 철로가 놓인 다리를 바라보며 눈물지을 때, <밀양>(2007)에서 유괴로 아이를 잃은 신애가 유괴범을 면회하러 가서 “하나님이 저의 죄를 다 용서해주셨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미치거나 죽지 않고서 끝내 살게 된 신애의 집 마당에서 웅덩이에 고인 한 조각의 햇볕을 보여줄 때, <시>(2010)에서 미자의 완성된 시가 조용히 들려올 때… 그러나 슬프게도
<버닝>은 영화 속 인물 벤의 표현대로 “뼛속까지 울리는 베이스”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버닝>과 이창동의 이전 영화들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많은 것들이 애매하고 긴가민가하다는 것이다. 애초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삼았을 때부터 그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하루키의 소설은 도무지 의미를 알 수 없는 일종의 미제 사건 같은 해프닝을 담은 이야기였다. 주인공인 ‘나’에게 취미로 헛간을 태운다는 남자가 나타난다. 나는 며칠간 마을 주변의 헛간들을 돌아보며 확인하지만 타버린 헛간은 없다. 다시 만난 남자는 헛간을 태웠다고 말한다. 그 이후 그 남자와 나 모두와 친분이 있는 한 여자가 사라진다. 이것이 전부다. 이창동은 <버닝>에서 이 단순한 이야기에 많은 디테일들을 덧붙여서 이야기를 더 밀고 가지만, 그 디테일들은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모호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해미
(전종서 분)는 스스로 잠수를 탄 것인가, 타인에 의해 실종된 것인가? 실종되었다면 살아 있는가? 죽었다면 자살인가, 타살인가? 해미가 말하는 어린 시절의 우물은 실제 있었던 것인가? 아니면 지어낸 이야기 속 허구의 장소인가. 벤(스티븐 연 분)은 사이코패스 범죄자인가? 아니면 부유하고 친절하지만 어딘가 재수 없어 보이는 ‘개츠비’에 불과한가. 벤이 태웠다는 비닐하우스의 의미는 무엇인가? 벤이 입양한 고양이는 해미의 것인가, 아닌가? 마지막으로 종수(유아인 분)가 벤에게 하는 행동은 종수가 쓴 소설 속 행위인가? 아니면 실제로 한 행동인가…
 


이창동은 이 모든 물음표를 관객에게 던지고는 아무런 답을 주지 않는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번엔 좀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미스터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어딘가에서 연기는 나고 있는데 어디서 불이 나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 심증은 넘쳐나나 확실한 물증은 아무것도 없는, 거대한 미제 사건과 같은 영화. <버닝>을 보고 난 후의 막막함 그 자체를 받아들이라는 이창동의 주문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버닝>에 대해 호불호의 평이 갈리는 것은 이창동이 던진 이 막막함에서 오는 당혹감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는 메타포가 풍부하고 관객이 해석할 여지가 많은 작품이라고 하며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머리가 복잡해서 답을 찾으러 갔는데 머리가 더 복잡해져서 돌아온 느낌이었다. 어지러운 세상 속 현자의 대답 같은 영화를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낙담한 것일지 모른다. 아마 칸영화제에서 본상 수상에 실패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종수가 마지막에 한 행동도 복잡하게 꼬인 매듭이 결국 풀리지 않자 칼로 잘라버리고 만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처럼 느껴진다. 이창동의 선택은 과연 효과적이었을까? 종수의 막막함은 역시 감독도 느낀 막막함이 아니었을까. 그 막막함 앞에서 끝내 답을 찾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런저런 의문의 디테일들을 벗어나 큰 줄기만 보자면 결국 <버닝>에서 사실로 남는 것은 이 두 가지다. 해미는 사라졌고, 아마도 돌아오지 않으리란 것. 종수는 벤에게 열패감과 증오를 느꼈고, 그로 인해 상상 속으로든 실제로든 그에게 어떤 행동을 했다는 것. 해미와 종수의 감정을 아주 단순하게 요약하면 ‘사라지고 싶다’와 ‘죽이고 싶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만이 이 땅의 힘겨운 청춘들의 심정이라고 봐야 할까?


해미는 종수 앞에서 귤을 까먹는 마임을 해 보이며 “나는 내가 먹고 싶을 때 언제든 귤을 까먹을 수 있어.” “여기 귤이 있다고 믿는 게 아니라, 귤이 없다는 걸 잊어버리는 거야.”라고 말하지만 이 말들은 공허하다. 그녀는 자신에게 카드빚이 있다는 걸 끝내 잊어버릴 수 없다. 그러니 울면서 “노을처럼 사라지고 싶다.”고 말하는 건 필연이다. 해미가 노을 속에서 양팔을 흔들며 추는 아프리카 부시맨들의 춤은, 내 눈에는 마치 조난 신호처럼 보였다. 내가 여기 있어요. 나를 구해주세요… 각자도생만이 살 길인지라 누구를 구원하기엔 무기력한 청춘의 초상을 보고 나서, 나는 불난 속에 소주를 들이부었다. 절대 비닐하우스처럼 불타버리지 않겠다고, 절대 누구도 죽이지 않고 사라지지도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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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부산 vol 09(통권 49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4월 4일 Film Review 사랑한다는 말에 수식어는 필요 없다 [오직 그대만], 영화부산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 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투기가 전위가 될 수는 없었을까? [잉투기] 영화를 보는 자와 영화의 연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뉴스, 웹툰. 2016년 9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리뷰, OST & 맛집. 2016년 12월 0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나 좀 고쳐주세요]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을 들으며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잔혹한 비밀 [히로시마·평양] 역사적 문제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도사리고 있는 (핵)전쟁과 원전의 위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뉴스, BFC 뉴스. 2016년 8월 24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복면작가의 Movie Think #7 터널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을 위하여 [멋진 인생] 경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내면이 공허해져가는 삶이 아닌, 함께 기쁨을 느끼며 충만해지는 삶을 살아나가는 길을 택한 그들의 공존력이 가급적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떠나는 이유, 여행의 시작 디센던트  ‘원래 삶이란 슬프고 웃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뚱가뚱가.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여 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 일관된 방식에 결국 관객은 설득되고 그들이 가진 은밀한 매력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7일 왜곡된 사랑이 만든 비극, 용서할 수 있을까? <히어 애프터>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오래도록 욘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뉴스, 필름 리뷰. 2016년 11월 1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상한 나라의 마이클 무어 <다음 침공은 어디?>] 마이클 무어가 미국으로 가져가려 한 꽃은 이렇듯 인간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 다름 아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우아한 세계 오늘도 사회의 전쟁터에서 귀가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가정(home)이라는 진정한 안식처를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필름리뷰 여전히 어딘가에 잠들어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 남자가 낙동강 생태공원의 강변으로 걸어 들어온다. 울긋불긋 핀 단풍과 우거진 갈대, 그리고 남자의 가벼운 외투 차림으로 보아 가을의 한 중간 같다. 그는 들고 있는 수첩 속 빼곡한 메모와 공원의 여기저기를 번갈아 보며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지만 별다른 수확도 없고 찾는 대상은 오리무중인 듯, 아득함과 막막함이 배인 눈빛으로, 하지만 무기력보다는 간절함과 사명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어디 있노, 니….”라고 나직이 말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장 피에르 레오의 눈이 바라본 것, 스와 노부히로의 <오늘밤 사자는 잠든다> 불멸성에 대한 불안이건 생성되고 활동하 는 영화, 죽음을 되받아치는 눈동자건 중 요하지 않다. 나는 레오의 마지막 눈빛을 보았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글로벌 경제위기가 충격한 보통의 삶 <라스트 홈>] “부동산에 감정 따위를 두지 마. 그건 그저 커다랗거나 작은 상자에 불과할 뿐이야.”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선택을 선택하며 사는 삶 [미스터 노바디] 누구나 미래를 상상한다. 가장 흔한 예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리는 미래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17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_웹툰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피에타 ”걸작이 아니다. 시작이다.” 김기덕의 2번째 데뷔작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애니미즘 (animism) 의 극에는 대자연이나 정령이 아니라 진정하게 인간 소외를 완성 시키는,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신칸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이들 집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암수살인 장르의 관습에 고민한 자리 오늘의 주류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태도, 대상을 다루는 데 대한 고민의 흔적, 장르에 기대하는 관습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는 영화의 시도들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이제 겨우 이야기의 시작 [고스트 메신저] 이 애니메이션은 영력을 가진 주인공 꼬마 ‘강림’이 영문 모를 장난감 하나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4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 할 때 <제이슨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제이슨 본>도 이러한 전작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계승하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핏 이상한 기미가 감지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필사적인 뜀박질이 멈출 때 <플로리다 프로젝트> 아이들의 뜀박질과 느긋한 걸음, 무료한 기다림과 필사적인 달리기를 체득한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생동하던 움직임은 어느덧 고요해지고 마침내 울먹이는 얼굴에 도달한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괴물로 드러나는 현실과 내면의 욕망 <올드보이> 깊은 치유가 필요한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 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근대의, 그리 고 우리의 새로운 신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어른’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어른이 되어버린, 혹은 어른이라고 믿고 싶은 지금 우리도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임을 해원은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