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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소공녀>, 행복하냐고 묻지 마라

  • 글 ·
  • 작성일2021. 01. 21

<소공녀>의 메인포스터를 보자. 추운 겨울에 두터운 외투를 입고 커다란 트렁크를 끌며 낡은 연립주택을 나서는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이 여행을 떠나는 젊은 여자의 모습이다. 게다가 메인카피는 ‘집이 없는 게 아니라 여행 중인 거야’이다. 그렇다, 그녀는 여행 중이다. 이제 우리는 ‘그녀의 여행’을 따라나서면 된다.


담배와 바에서 마시는 위스키 한 잔과 남자친구인 한솔(안재홍 분)만 있으면 된다는 미소(이솜 분)는 30대 비혼의 가사도우미이다. 인간의 생존 조건을 의식주로 보았을 때 그녀는 추운 겨울에 겹겹이 입을 옷이 있고, 벌이가 있어 밥도 먹고 있고, 난방이 안 되어 남자친구와의 섹스는 봄으로 미뤄야 하지만 제 한 몸 뉠 방도 있었다. 적게 벌어 적게 쓰겠다는 걸로 읽히는 그녀의 소비 생활은 밥, 담배, 위스키, 월세, 세금, 약값이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의식주는 해결하고 있던 그녀가 ‘집’을 나오게 된 건 쓸데없이 담뱃값이 오르고 월세까지 오르는 바람에 가사도우미로 벌어들이는 뻔한 수입으로 간신히 꾸려가던 생활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꼬박꼬박 금전출납부를 쓰며 나름 계획적인 지출을 하고 따로 세금, 방세, 약값을 모으던 그녀는 집을 나오기로 한다. 애초에 제대로 된 집도 아니었기에 그보다는 확실한 만족을 주는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한 그녀는 보증금을 모아 월세가 낮은 데로 가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우고, 잠자리를 찾아 그녀 말에 따르면 ‘여행’을 시작한다.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인 남자친구도 공장 기숙사에 사는 데다 아직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이 남아 있어 같이 살 방 한 칸 마련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트렁크를 끌고 집을 나오는 그녀의 손에는 비싼 등록금 때문에 중퇴한 대학의 밴드부 멤버들 이름이 들려 있다. 그리고 차례로 그들을 방문한다. 이어지는 야근 때문에 점심시간에 포도당 주사를 맞는 친구, 남편과 시부모 뒷바라지를 하며 자신은 잊고 사는 친구, 신혼 초에 별거와 이혼의 아픔을 겪는 남자 후배, 늙은 부모를 위해 자신과 결혼하자는 남자 선배, 부잣집에 시집가서 남편의 눈치를 보며 사는 여자 선배, 누구 하나 제가 속한 곳에서 쉽게 편하게 사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미소에게는 없는 집(House)이 있다. 원룸, 시부모의 낡은 연립주택, 20년 동안 월급의 반이 넘는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아파트, 늙은 부모의 단독주택, 시부모에게 받은 고급주택이지만 30대인 그들이 오롯이 제 능력만으로 마련한 제 집은 없다. 이렇게 <소공녀>는 미소를 통해 영화의 현재, 2015년 30대들의 서울살이 현실을 보여준다. 제 경제력만으로는 가질 수 없는 집과 어떻게든 집(House)은 있으나 집(Home)은 부재하는 현실을 말이다. 번듯하지는 않아도 스위트홈이라는 화목함을 보여주는 가족이 없다. 가족이지만 서로에게 무관심하거나 하우스푸어로 허덕이거나 결혼에 쫓기는 캥거루족이거나 숨죽여 사는 신데렐라이다. 이렇게 미소의 여행은 사람을 경유해 다양한 거주 양상을 보여주는데 애초에 잘 곳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고 사람이 잘 곳이란 곧 집이니 이상할 것은 없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집이었던가 싶을 때, 한때 하늘 아래 제일 높았던 달동네의 블랙코미디 같은 집 소개가 나온다. 밴드부 멤버들의 집과는 완전히 다른 곳으로 비어 있는 집, 거미줄이 쳐진 집, 곰팡이가 새카맣게 핀 집이다. 여기서도 미소의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 아니, 미소는 여행을 끝내지 않는다. 게다가 단골 바는 가게세가 올라 어쩔 수가 없다며 위스키 가격을 올렸다.
 



남의 집으로 여행을 가는 미소는 계란 한 판을 사들고 간다. 어느 시인은 ‘귀하고 맛난 것 먹고 싶어 계란 한 판 삶아 이틀을 먹었다’고 했다. 남의 집에 갈 때 고기를 끊어가던 것과 닮은 가난한 그녀의 계란 한 판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었지만 또 누구에게는 크고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삶에 지쳐 있는 친구와 상처를 입은 후배를 위해 집을 청소하고 따뜻한 밥과 반찬을 차려 먹인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픔을 다독이고 기운 내라며 웃어준다. 또 가사도우미로 만난 술집 아가씨의 자기고백을 듣고서도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 거니까 기쁘다고 한다. 자신은 일자리를 잃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그녀를 챙기고 따뜻한 음식을 해 먹인다. 정작 그녀는 하고 싶은 일이 없지만, 두 사람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의 오랜 꿈과 현재의 소소한 즐거움을 포기하고 외국으로 돈을 벌러 가는 남자친구에게도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선물을 건넨다. 그렇게 미소는 집(House)은 없지만 그녀 자체가 다른 사람의 집(Home)이었다. 장례식장에 모인 밴드 멤버들이 미소의 안부를 묻는 것도, 미소를 걱정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그 걱정은 버스에서 내다보는 무심한 서울의 풍경 속으로 흩어지고, 버스만큼 빠른 속도로 한약을 먹지 않아 백발이 된 미소를 지나친다.


캄캄한 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초고층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강변에 덩그러니 불이 켜진 텐트 안에는 여전히 여행 중인 미소가 있을 것이다. 자고로 여행이란 집으로 돌아가야 끝나는 법이다.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의 여행은 끝날 수가 없다.
‘미소의 여행’은 언제쯤 끝날까? 아니, 끝날 수 있을까? 이 여행의 시작을 미소가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했기 때문이라 하지 마라. 이 여행의 시작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 탓에 올라버린 월세 때문이다.
 

허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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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무국적 역사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전작 <도쿄 소나타Tokyo Sonata>(2008)를 언급하며 “도쿄에서만 촬영했지만 누가 봐도 도쿄를 알 수 있는 장소는 피하려 했다. 가능하면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곳에서 찍고 싶다”고 했다. 릿쿄대학 스승 하스미 시게히코, 하스미의 또 다른 제자이자 대학 동문인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의 대담집인 <영화장화>(2018)에서 영화의 무국적성을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며 그가 던진 말이다. 여기서 무국적성은 장소, 심지어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것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랬던 그가 첫 역사물이라서 그런 걸까.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2020)의 도입부 ‘1940년 고베 명주실 검사소’란 자막은 그의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까. 하스미를 정점으로 하는 무국적 영화의 미학은 이제 포기된 것인가.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4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 할 때 <제이슨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제이슨 본>도 이러한 전작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계승하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핏 이상한 기미가 감지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한국 최초의 하우스 호러 <장화, 홍련> <장화, 홍련>도 이미 메이킹과 현장공개 필름을 본 후였기 때문에 무서운 것에 대한 방어막은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인터스텔라]의 철학, 무엇을 말했나? 우리가 재미로 즐기는 영화 속에 스며들어있는 서구의 정신세계를 흥미롭게 관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인문학적 시선의 해석과 도전을 기다리는 작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6일 일상의 힘, 순환적 리듬이 빚어내는 변화 <내일을 위한 시간> 영화는 비록 단 한 번의 주말이 지만 그녀의 삶을 짐작케 하고, 고작 단 한 번의 주말이기에 그녀의 삶을 보이지 않게 한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공공의적 2 언제나 그랬듯 난 강우석 감독이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영화적 성향이 변함없기를 바라며〈공공의 적 3〉을 기대해 본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8일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 뜨겁고도 차가운 풍경 길 위로 밀려나고 뛰쳐나온 청춘들에게는 저마다 아픈 구석이 있을 테다. 사연을 딱히 묻지 않아도...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 
2003 Summer (통권 6호), 리뷰. 2003년 7월 23일 살인의 추억 저열하고 폭력적인 80년대를 추억하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지금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집중할 때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만 집중할 때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소성리>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잊혀진 꿈의 동굴, 문성훈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소멸되지 않은 꿈의 역사 베르너 헤어조크 作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약간의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를 사랑이라는 매개로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 영화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쇼미더머니’에 6년째 참가 중인 학수(박정민 분).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전진하는 래퍼 학수의 길은 녹록지 않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소공녀>, 행복하냐고 묻지 마라 이 여행의 시작을 미소가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했기 때문이라 하지 마라.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내 안의 엘사들 [겨울왕국] 행복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마법에 걸린 이들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배려의 열쇠만 있으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연대와 자매애로 다가서는 영화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죽은 시간을 목격한다는 것 [경주] <경주>는 기이한 영화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느리고 단조로운 화면 안에서 신뢰와 불신을 오가는 놀이 같기도 하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8(통권 68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1월 15일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카운트다운의 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거꾸로 수를 세는 것뿐이란 슬픈 인식만은 뚜렷이 남는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영화 <본 투 비 블루 Bone to be blue>를 들으며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세상의 중심에서 표류하기 [김씨 표류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이자 경계에서 각자 표류중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2월 2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울한 사랑과 실패할 열정] 김일두의 ‘문제없어요’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Hable Con Ella>를 들으며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영화를 넘어선 영화<시> 영화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영화라는 미디어 매체를 초월한 세상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정점이 바로 이창동 감독의 <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천재에서 거장으로 [퍼시픽 림] 지금은 우리 모두 길예르모 델 토로의 새로운 세계를 그저 맘 편히 즐겼으면 한다. 어둡고 음울했던 시절의 괴이한 섬세함 대신, 이제는 다른 차원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사내의 세계를 말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