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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 글 ·
  • 작성일2021. 01. 22


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의 각본가이자 감독인 린 램지는 영화의 후반부를 동명 원작 소설(조너선 에임즈, 고유경 옮김, 프시케의 숲, 2018)의 후반부와 다르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녀의 말에 호기심이 생겨 소설을 찾아 읽은 뒤 양자의 차이가 그녀가 밝힌 정도 이상으로 강조되어야 할 중대한 지점임을 알게 됐다. 더하여 그 차이들 속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이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동일하다. 냉혹한 청부업자 조가 주인공이며 그가 상원의원 보토의 어린 딸,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맨해튼의 고급 사창굴에 감금되어 유린당하고 있는 니나(원작에서는 리사)를 구출하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3분의 1 지점 쯤 될까. 조가 소녀를 구해낸 대목부터 영화와 소설은 벌써 서서히 다른 길을 가기 시작한다. 배후의 강력한 세력들이 등장하여 조와 소녀를 공격해 오고 소녀는 그들에게 다시 납치된다. 그러고는 원작에서 소녀는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 이후에 조의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사건만큼은 영화와 소설 양쪽에서 모두 동일하지만 소설의 조는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은 궁극의 세력을 찾아내 처단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영화의 조는 납치된 소녀를 구하는 쪽으로 나아간다. 둘의 길은 확연히 다르다.
 

소녀의 아버지인 상원의원 보토의 존재와 역할이 영화와 소설에서 크게 다른 점이 이상의 내용과 연관이 있다. 소설에서 보토는 의뢰인이자 사실상 악의 중심인물이다. 결국 조가 마지막에 마주하여 처단해야 할 인물 역시 보토다. 소설은“조는 보토의 이마를 망치로 깊숙이 내려친 후 그대로 망치를 남겨놓았다. 그들에게 자신이 찾아간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는 문장으로 끝난다. 권력을 얻기 위해 배후세력에게 딸을 팔아넘겼던 악인 보토에게 최후의 심판을 내린 조가 보토를 조종했을 배후 세력을 겨냥하는 순간 소설은 끝을 맞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조가 소녀를 처음 구해낸 그 즈음 일찌감치 보토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발생시킨다. 보토가 딸의 납치 사건과 실은 연루되어 있을 거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인서트 컷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의 범죄 연루 여부는 확실치 않은 상태로 흐지부지된다. 대신 한 가지가 확실하다.
 


 

영화는 조 이외의 이야기로 샛길을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조의 중대한 심리나 과거나 기억에 관련된 장면들조차 충분한 설명 보다는 신경질적 징후의 일종으로 찰나에 다룬 뒤 다시 조의 불규칙적인 행위들을 따라 앞으로 전진 한다. 현재의 시간을 기형적 결핍과 상처와 폭력의 상태로 살아가는 조가 여기 있을 뿐이다. 따라서 소설이 후반부의 중요 대목에서 심지어는 보토의 관점으로 기술되는 것과는 달리, 영화는 오로지 조의 제한된 관점과 행동으로만 전개된다. 때문에 우린 영화에서 많은 것을 알 수 없다. 가령 영화의 제목 ‘너는 여기에 없었다’는 영화를 보고 나서도 끝내 그 뜻을 이해할 수 없는 제목이다. 소설에서는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건 자살충동에 자주 휩싸이는 조가 자살 연습을 할 때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스스로를 타이르듯 하는 자조적 언급이다. 이렇게 말이다.“괜찮아. 그냥 가면 돼. 넌 원래 여기 없던 거야”
 

흥미로운 건 소설과 영화 사이에 차이가 생겼다는 단지 그 사실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소설과 차이를 지으려 하면서, 때로는 그렇게 해서 달라진 영화의 중요한 대목마다, 일종의 영화사적 상호 참조물에 대한 상상이 어른거리도록 하는 설정이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한 예부터 말할 수 있다. 조가 영화 속의 첫 번째 임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어머니는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공포 영화 <사이코>를 보고 있다. 둘은 이 영화를 소재로 대화와 장난을 서로 건넨다. 어머니는 이 영화가 무섭다고 하고 아들 조는 유명한 샤워 씬 장면을 어머니에게 재연하며 장난을 친다. 촬영 현장에서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따라 만들어진 장면이며 중심 사건 안으로 포괄되지 않는 사소한 장면이지만, 폭력과 상처의 가족사를 지닌, 따라서 애증과 연민의 관계로도 얼마간 얽혀 있어 보이는 어머니와 조의 관계를 한 눈에 드러내 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소설과는 달리 홀어머니에 의지하고 집착하는 기형적 성격의 아들을 강조하면서 <사이코>의 뉘앙스를 빌려 오고 있다.
 

아마도 감독 자신은 듣기를 원치 않는 말이겠지만 다음과 같은 상호 참조물도 어른거린다. 아니 이 경우에는 참조물이라기보다는 가까운 연상물이라고 해야 옳을 수도 있겠다. 뤽 베송의 <레옹>이다. 그러니까 순식간에 지나가는 영화의 한 장면이 그런 연상을 우선 가능케 한다. 조가 니나를 구해내었으나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보토 때문에 두 사람은 잠시 낡은 호텔에 들어가 보토를 만날 재 접선의 기회를 엿보게 된다. 그때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보토의 사망 소식이 방송되고 때마침 경찰 제복을 입은 괴한들이 침입하여 조를 협박하는 동시에 니나를 데려간다. 그 순간이다. 유린당한 심리적 상처 때문에 거의 말을 잃은 것처럼 보였던 니나가 문 밖으로 실려 나가며 “조!”라고 외마디 말을 외친다. 이 장면은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기이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심어준다. 그 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변해버렸는지도 모른다. 니나는 단지 조의 이름을 불렀을 뿐이지만 소설에는 없는 그 급박한 호명은 조와 니나 사이의 운명적 관계를 설정해내는 결정적 세부가 된다. 이후에 조의 삶의 목표는, 조가 단 한 번도 입 밖으로 말하지 않았다 해도, 니나가 된다. 그러니까 조의 중대한 삶의 관계는 적어도 어머니의 죽음 이후부터는‘어머니와 나’에서‘그녀(니나)와 나’로 바뀌어 간다. 영화의 결말부에서 마치 두 사람은 다정하면서도 피곤한 연인처럼 식당에 앉아 있고 니나는 조에게 바깥의 날씨가 좋으니 나가자고 말한다. 조가 순순히 니나의 말을 따른다.
 


물론 이 영화에 관련하여 가장 많이 비교되는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다. 사창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어린 소녀, 그녀를 구하려는 도시의 외로운 신경증적 환자 혹은 가짜 영웅 그리고 그의 죽음충동에 가까운 폭력의 행위들. <너는 여기에 없었다>와 <택시 드라이버>를 지나칠 정도로 손쉽게 연관 짓는 면이 없진 않지만 적어도 감독 램지는 다음과 같은 장면에서는 마치 의식이나 제식처럼 <택시 드라이버>의 도상적 장면 하나를 차용해 온다. 그러니까 조가 니나를 구하러 가기 직전의 시점이다. 큰일을 앞둔 조는 사우나 실에서 사우나를 하고 거울을 쳐다보며 심드렁하게 혹은 결연하게 노래를 흥얼거린다. 말 그대로 영화사의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인 <택시 드라이버>의 그 거울 장면, 트래비스(로버트 드니로)가 상대방을 협박하는 연습을 하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연상시키고 있다. 혹은 더 간단히 말해 이 사우나 씬은 이 거울 쇼트를 위해 필요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적과 나’라는 관계에 관한, 중대한 거사에 관한, 긴장과 두려움에 관한, 도상적 설정이다. 한편으론, 조가 니나를 구하기 위해 사창굴에 침입하는 장면은 소설에도 자세히 기술되어 있는 터라 영화만의 새로움은 되지 못하겠지만, 이상하게도 <택시 드라이버>의 후반부 정점인 트래비스의 사창굴 침입 장면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타 영화와의 상호 참조적 관계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은 사실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는 다음과 같은 장면에 있다. 어쩌면 나는 이 장면 때문에 다른 장면들도 거론하게 된 것 같다. 조가 니나를 납치해 간 괴한들에게 도리어 쫓기기 시작했을 무렵이다. 서둘러 집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이미 살해당했다. 아래층에는 두 명의 괴한이 어슬렁거리고 있다. 조는 한 명을 즉시 사살하고 또 한 명을 명중시킨다. 총에 맞은 상대는 바닥을 기어 가다가 더 가지 못하고 쓰러져 누워 있다. 라디오에서는 가수 샬린이 부르는 “I’ve been to me”가 평온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쓰러진 남자는 피를 흘리고 숨을 헐떡이면서도 그 노래를 힘겹게 따라 부른다. 그리고 조는 상대 옆에 누워 함께 노래를 읊조린다. 둘은 나직하게 합창을 하고 죽어가던 남자가 조의 손을 붙잡는다. 마치 구원의 손길을 구하기라도 하는 듯이.
 

이 이상한 장면에 호기심을 느낀 한 질문자가 감독에게 이것은 희극적으로 잠시 안도감을 주는 그런 장면이냐고 물었는데 그는 요점을 잘못 파악한 것 같다. 감독은 이 장면에서 중요한 건 그 노래라고 답했다. 더하여 그건 자신의 마초적인 아버지가 술집에서 눈물에 젖어 부르던 노래라고도 했고 더 결정적으로는 그 남자와 조 사이에 놓인“모종의 공감”이라는 표현도 썼다. 기이한 모종의 공감대, 이것이 중요하다. 말하자면 서로 맞선 적과 나 사이에 공유되어 버리고 만 죽음이라는 절대적이고 기이한 공감대.
 

사투를 벌이던 적과 함께 한 자리에서 합창하는 장면 중 내가 아는 가장 유명하고 기이한 영화사적 장면은 찰스 로튼의 <사냥꾼의 밤>에 등장한다. 연쇄살인마(로버트 미첨)와 그를 대적하는 노년의 여인(릴리언 기쉬)이 서로 대치하고서는 목소리를 모아 찬송가를 부르는 그 장면이다. 언급한 <너는 여기에 없었다>의 장면이 이 영화에서 오지 않았다고 해도 상관없을 것이다. 나와 같이 누군가에게 <너는 여기에 없었다>는 필시 그 장면을 상기시킨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 상기의 효과가 바로 <너는 여기에 없었다>의 한 특징이기 때문이다. 물론 소설에서는 그저 “두 경찰 모두 사망했다”로 간단히 기술됐던 대목이다.
 

요컨대 램지는 <너는 여기에 없었다>에 영화사적 오해와 상상의 여지를 적극적으로 불어 넣는다. 그건 그녀의 앞선 세 편의 장편 영화(<쥐 잡이>, <모번 켈러의 여행>, <케빈에 대하여>)와는 확연히 다른 방식이다. 램지의 네 번째 장편인 이 영화가 그녀의 첫 번째 본격적인 장르영화라는 점과 무관하진 않을 것이다. 장르영화의 새로움이란 완전무결한 새로움이 아니라 언제나 기존의 클리쉐와 도식과 도상의 유용과 함께 하는 새로움이다. 그러니 상호참조라고 앞서 표현했지만 나름대로는 램지가 추구한 장르적 새로움의 시도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여기에 마침내 램지는 자신의 전작 세 편에서 충분히 쌓아 올렸던 인장들을 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쥐 잡이>와 <모번 켈러의 여행>에서 등장했던 자살 내지는 익사의 모티프는 조의 행동들 속에서 자살충동이나 어머니의 수장 등과 같은 방식으로 다시 반복된다. 혹은 강렬하거나 잔인한 장면에 흐르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달콤한 대중음악, 그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사이의 부조화라는 특징 역시 여기 돌아 와 있다. 그러니까 <모번 켈러의 여행>에서 주인공이 죽은 애인의 신체를 절단 내는 그 장면에서 흐르던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노래 “I’m sticking with you”와 그 장면 사이의 부조화. <나는 여기에 없었다>에서 조가 사창굴의 경호원들과 손님들을 한 명씩 쇠망치로 쓰러뜨릴 때 흐르는 스탠다드 팝송‘Angel Baby’혹은 이미 거론한 샬린의 노래와 그 죽음의 분위기의 부조화. 램지는 그것들을 촬영감독이 “용감한 편집”이라고 부른 냉정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편집술로 담아낸다. 특히나 사창굴로의 침입, 주지사 윌리암스의 집으로의 침입, 이라는 두 번의 전투에서 그 편집의 방식은 강력한 효과를 거둔다.
 


 

하지만 마지막 한 가지를 빼 놓을 수는 없다. 램지의 영화 속 인물들은 대개 말 못할 내적 고민이나 비밀에 휩싸인 자들이고 실은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해도 주인공의 일 인극처럼 보이기 일쑤다. 관련하여 램지가 빼어나게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주연배우의 캐스팅이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의 조를 호아킨 피닉스라는 마성적인 괴물이 연기하지 않았다면 용감한 편집술도 음악과 장면의 부조화도 실은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의 하드보일드함이란 바로 그의 육체성에 의해 비로소 완성된 것이니, 바로, 그의 육체가 여기 있었다.
 

세 번째 영화까지만 놓고 본다면 램지의 불운은 영화가 점차 후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데뷔작이 가장 뛰어났고(<쥐 잡이>) 두 번째는 조금 뒤처졌고(<모번 켈러의 여행>) 세 번째는 나쁘거나 평범한데 지나치게 좋은 평판을 받았다(<케빈에 대하여>). 네 번째 장편 <너는 여기에 없었다>에 이르러 전환이 시도됐다. 장단점이 모두 들어 있는 것 같다. 먼저 단점은 영화가 너무 얇다는 인상을 끝내 피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첫 관람은 매혹적이었지만 두 번째 관람은 현격하게 그 느낌이 상실되었다. 더 중요한 단점은 <쥐 잡이>, <모번 켈러의 여행>이 보여준 특유의 불안과 불결의 솔기들이 적당히 제거되고 장르적으로 세공되어 매끈해진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사한 방식으로 장점을 말할 수도 있겠다. 적어도 <케빈에 대하여> 보다는 집요하고 뛰어난 영화다. 그리고 한 편의 장르영화로서 이보다 더 높은 완성도를 지닌 영화는 올해 많지 않았다.

정한석 영화 평론가.[영화부산]에 매호 한국영화단상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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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9월 24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거인], 김태용 감독, 최우식 / 양순주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 그를 거인으로 만들고 규정해버린 것은 이 사회 구조가 아닌가를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이 동반되어야 한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들] 아직 추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 이젠 영영 돌아오지 못할 이름들이 몹시 아픈 날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마음을 놓고야 마는 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또래여서만은 아니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2003년 4월23일 밀애 관능과 상혼이 빚어낸 찬란한 여성성, 밀애
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ART WORK, 그러니까 ‘예술을 한다’는 것에 관해, 두 예술가의 협업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프린트하여 그들이 머무르는 장소의 벽만큼 커다랗게, ‘경의’를 담아 붙이는 ART WORK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범죄소년 (범죄)소년, (범죄)소녀를 만나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잃어버린 도시 Z> - ‘Z’ 그 좌표 없는 심연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우아한 리듬과 통찰력으로 우리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마돈나의 역설: 성장의 다른 물음에 대하여 [천하장사 마돈나] 동구의 이 뒤집기는 단순한 씨름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지독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살의 카운터 펀치이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월 5일 Film Review 소파에 앉은 아이들 [헬리] 법 앞에서 그것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는 법관을 지키는 문지기의 등을 여전히 응시할 수 없다
그린 북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그린 북>의 세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선들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언니들은 모르는 오빠들의 세계! 오 브라더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뉴스, 웹툰. 2016년 9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9 언더워터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용서는 어떻게 오는가 - 래빗 홀 사라지지는 않지만 ‘주머니 속의 돌처럼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된다’는 상태로 들어가는 시작점일 것이다. 치유는 그렇게 용서에서 온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17년 7월 14일 신의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 <에이리언: 커버넌트> SF호러 장르를 연 <에이리언>은 극한의 두려움이란 기본적으로 무지(無知)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영화처럼 보였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카페 뤼미에르>, 필름리뷰 아마도 요코는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레임을 뚫고 나간 열차는 멈추지 않고 종으로 횡으로 시간을 질러갈 것이다.
2003 Autumn (통권 7호), 리뷰. 2003년 9월19일 조폭의 시장, 무용한 비평 <조폭 마누라2>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친구는 언제나 낯선 사람들이다 영화는 항상 친구를 필요로 해왔다. ‘친구’라는 이름을 표방한 영화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신화로부터 멀리: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후반부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자신이 떠났던 네바다주의 엠파이어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때다. 이 마을은 집을 만드는 석고 보드 공장 내 생산품으로 터전이 유지됐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88년 만에 공장 문을 닫았다. 더욱이 이 동네는 주소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엠파이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버려진 곳이다. 펀은 수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차에 있는 물건을 다시 버리고, 문 닫힌 을씨년스러운 공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비어있는 한 집에 당도한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지만 방과 부엌을 둘러보는 펀의 시선에서 그가 살았던 집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윽고 그녀는 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펀의 뒷모습을 비추고, 그녀의 앞에 놓인 것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들판과 저 멀리 네바다주 어딘가의 설산이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오늘따라 커피 맛이 쓴 이유 - 영화<노 임팩트 맨> 살아오면서 환경에 끼쳤을 엄청난 영향을 진지하게 반성해 본다.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브리짓존스의 영화읽기. 2015년 4월 23일 이웃집 토토로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토토로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한번 빠져보심이...
2006 Spring (통권 1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3월 5일 여 교수의 은밀한 매력 그 일관된 방식에 결국 관객은 설득되고 그들이 가진 은밀한 매력을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1월 2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야기 중의 이야기 <테일 오브 테일즈>]  ‘미’와 ‘추’란 대립적 개념이 환희와 비탄, 삶과 죽음의 역설적 공존만큼이나 미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한다.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아버지의 세계로 귀환과 웃음의 약수터 양영철의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이라는 한 개의 큰 퍼즐로 완성되는 구조다. 양영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단편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다 장편으로 완성되었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다.
2006 Autumn (통권19호), 뉴스,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0월 4일 괴물 헐리우드 영화의 세계주의적(코스모폴리탄)인 시선이 바로〈괴물〉에도 있었던 것이라 자부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전혀 판타스틱하지 않을 날들을 위해 <판타스틱 소녀 백서>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하잘 것 없음, 그러나 판타지는 없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돌아온 기억 시작되는 살인 리턴 인스턴트식의 영화 대량생산은 처음엔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는 몰라도 언젠가 관객들은 다시 공들여 만든 ‘잘 만든 영화’를 찾아 다시 흩어 질 것이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영화 < Her >을 들으며
2002 Summer (통권 2호), 리뷰. 2002년 7월 26일 영화다시보기- 불교의 시각에서 본 영화 <달마야 놀자>편 조폭과 불교? 얼핏 생각해도 너무나 황당한 이 결합은 조폭영화 장르 특유의 재미를 불교적 코드를 도입해서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인터뷰 맨발의 경제학 : 재밌는 영화 만드는 법 이 영화는 맨발의 분투기다.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애보트 가족은 비록 아버지이자 남편인 리(존 크래신스키 분)를 잃었지만 2편에서 조용히 맨발을 다시 내딛는다. 그리고 카메라는 그들의 맨발을 반복적으로 담는다. 맨발은 곧 신발을 만난다. 애보트 가족은 우연찮게 옛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 분)과 재회한다. 홀로 숨어 살던 에밋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자기 은신처에 두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괴물 처치법을 찾아 나선 어린 소녀 리건(밀리센트 시몬스 분)과 함께 원치 않던 여정에 나선다. 그 와중에 카메라는 두 사람의 발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리건은 맨발인 데다가 한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으며(엄마 에블린도 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에밋은 아직 신발을 신고 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탯줄 없는 아버지들의 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슈퍼맨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이다.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뉴스, 필름 리뷰. 2016년 11월 1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상한 나라의 마이클 무어 <다음 침공은 어디?>] 마이클 무어가 미국으로 가져가려 한 꽃은 이렇듯 인간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 다름 아니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1월 4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 거예요, 우리에겐 계란이 필요하니까] 우디 앨런의 <애니 홀 Annie Hall>을 들으며...
앨비는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음식점에 온 느낌이다. 1년 전만 해도 애니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2008년 9월 25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제목부터가 두 주인공의 만만치 않은 대결구도를 가늠케 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타인의 삶에 귀를 기울이는 일] 영화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을 들으며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영화리뷰, 가을로(Traces Of Love, 2006) 이 영화는 상처 위에 소리 없이 각자의 숲을 일구고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인물 들을 통해 관객들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느낌이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06 Winter (통권 1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6년 1월 21일 태풍 장동건, 이정재의 만남만으로도 영화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블럭버스터와의 만남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개봉관에서 만난 <태풍>은 과연“태풍”인지 의문에 빠지게 했다.
2009 Spring (통권 29호), 뉴스. 2009년 3월 19일 봄날의 나른한 단상 요 며칠사이 봄비가 제법 때맞춰 수분공급을 잘하고 있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바람의 파이터  나라사랑의 마음을 더 품어준 영화인것 같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애니미즘 (animism) 의 극에는 대자연이나 정령이 아니라 진정하게 인간 소외를 완성 시키는,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신칸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이들 집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굿타임> : 움직임을 의탁할 인물 <굿타임>은 자신의 움직임을 의탁할 대상을 찾는 듯 닉과 코니를 오가는 동역학에 대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