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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 글 ·
  • 작성일2021. 04. 20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활약한 사건들의 무대였던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 이래 현재까지도 명탐정의 대명사로서 지대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이른바 ‘정전’이라 불리우는 코난 도일의 텍스트에 국한되지 않고 무수한 ‘셜로키언’들의 재해석 및 2차 창작에 의해 시대를 초월하게 된 불멸의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영화 <미스터 홈즈>의 원작인 「A Slight Trick of the Mind」는 코난 도일의 열렬한 애독자인 작가 미치 컬린이 쓴 셜록 홈즈 이야기의 외전격 소설에 해당한다. <킨제이 보고서>, <드림 걸즈> 등을 연출한 빌 콘돈 감독은 영국의 명배우 이안 맥켈런을 앞세워 소설에서 다루어진 셜록 홈즈의 만년을 <미스터 홈즈>를 통해 영화화하였다.


이 영화는 연로한 나이로 인해 더 이상 탐정으로서의 경력을 이어나갈 수 없게 된 셜록 홈즈의 노년기를 다룬다. 그가 등장하는 대다수의 이야기들과 달리 <미스터 홈즈>에는 이렇다 할 극적 사건이라든지, 범죄자를 추적하는 탐정의 번뜩이는 추리나 모험 따위의 활극이 그려지지 않는다. 어쩌면 이러한 면이 생경하게 느껴질 법도 하다. 서구권에서 ‘셜록’이라는 단어는 옥스퍼드 사전 등에 ‘불가사의한 현상을 추적·조사하는 자’라고 부연적으로 정의될 만큼 이미 그 이름 자체가 특정 장르를 연상케 하는 보통명사의 성격을 띤다. 로저 무어(<뉴욕의 셜록 홈즈>)와 마이클 케인(<셜록 홈즈의 나>)으로부터 근래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셜롬 홈즈: 그림자 게임>)와 베네딕트 컴버배치(BBC 시리즈 <셜록>)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할리우드 스타들에 의해 수십 년간 재연되어 온 스크린 속 셜록 홈즈의 정형화된 신화는 여든을 앞둔 노배우 이안 맥켈런이 분한 노년의 무력한 육신을 통해 무참히 전복되고 만다. 그 유명한 베이커 가의 하숙집을 떠나 범죄와 서스펜스의 세계를 영영 은퇴하게 된 명탐정의 쓸쓸한 뒤안길은 무수한 셜록 홈즈의 애호가들에게조차 베일에 싸인 미지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영화 <미스터 홈즈>는 셜록 홈즈의 마지막 활약이 담긴 코난 도일의 단편 「마지막 인사」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후의 시간을 다룬다. 서섹스의 시골마을에서 벌꿀을 치며 소일하는 이 노인의 주름진 얼굴에선 이미 저명한 탐정으로서의 날카로운 면모를 찾으려야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영화가 코난 도일의 독자들을 배반하는 것은 비단 홈즈의 나이든 육체에 대한 신랄한 묘사뿐만이 아니다. 그는 사냥용 모자와 파이프 담배로 상징되는 그 자신의 도식적 이미지가 실상 평생의 조력자였던 존 왓슨 박사의 펜 끝에서 빚어진 창작의 산물임을 폭로한다. 영화에 전반적으로 드리워진 왓슨의 그림자는 곧 그의 입을 빌어 홈즈를 창조한 작가 코난 도일의 존재를 암시한다. 이 영화에서 셜록 홈즈는 왓슨(코난 도일)의 텍스트로 구축된 그의 허명과 실재하는 자신 사이에 놓인 괴리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렇듯 작가의 창작행위에 의해 탄생한 가공의 인물이 피조물로서의 제 위상에 회의를 느끼고 급기야 그를 빚은 작자의 존재조차 부정하기에 이르는 묘한 역설은 영화 속 홈즈의 캐릭터에 독특한 입체감을 부여하는 요인이 된다.
 

<미스터 홈즈>는 수십 년 전 맞닥뜨린 미해결 사건의 전말에 관해 오랜 세월 의혹을 떨치지 못한 셜록 홈즈의 후일담을 그린다. 플래시백으로 전개되는 액자 속 이야기는 탐정 시절의 홈즈가 아내의 행적을 수상히 여긴 어느 신사로부터 사건의뢰를 받는 장면과 더불어 시작된다. 여인의 행적을 추적한 셜록 홈즈는 이내 남편을 독살하고자 그녀가 꾸민 모종의 음모를 손쉽게 간파해낸다. 얼핏 이 사건은 노회한 탐정의 입장에서 전혀 어려울 것 없는 단순한 치정극의 전형적인 사례로 비칠 뿐이다. 하지만 홈즈는 이 사건의 피상적인 얼개를 대체로 파악했으되, 문제의 궁극적 해결에 이르지 못함으로써 자신의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기고 만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오래 전 세상을 떠난 왓슨은 이 사건에 관해서도 충실한 메신저로서 글을 남겨두었고, 세월이 흘러 왓슨의 기록을 원작으로 한 (필름느와르 풍의) 영화가 상영되기도 하지만, 노인이 된 홈즈는 극장의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사건의 외양이 실상 셜로키언들의 신화에 일조하려는 왓슨의 의도에 의해 교묘히 왜곡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홈즈는 자신의 마지막 사건을 몸소 집필하여 이를 올바른 기록으로 남기고자 결심하지만, 사람 이름조차 제대로 외우지 못하여 셔츠소매에 휘갈긴 메모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그의 노쇠한 기억력은 30여 년 전의 사건을 온전한 형태로 되살리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 이로 인해 그는 감퇴한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히레 산쇼’라는 이름의 약초를 구하고자 일본으로 향한다. <미스터 홈즈>는 노인이 영위하게 된 유유자적한 전원생활을 중심으로, 그의 일본여행과 30여 년 전 기억의 플래시백을 액자 형식으로 나열한다. 영화는 이러한 다층적인 플롯을 통해 자신의 생애를 둘러싼 신화의 외겹을 벗겨내어 매몰된 진실에 도달하려는 인간 셜록 홈즈의 안간힘을 보여준다.
 

사실에 기반한 논리적 추론을 통해 사건과 현상의 실체에 접근한다는 셜록 홈즈 특유의 지론은 곧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 살인사건」 이후 서구 추리물의 근간을 이룬 고전적 문법과 상통한다.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은 17세기 계몽주의와 이에 반발한 18세기 낭만주의의 기조가 혼재되어 난립한 시기였고, 대영제국의 황혼기에 등장한 셜록 홈즈는 이렇듯 혼란스런 시대상 가운데서 이성과 객관의 가치에 경도된 계층들 사이에 열광적 지지를 획득한 캐릭터였다. 이러한 문제적 프로타고니스트를 창조한 작가 코난 도일이 한편으로는 오컬트에 심취한 심령술사이기도 했다는 점은 당대 시대상의 아이러니를 방증하는 흥미로운 실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빅토리아 시대로부터 반세기의 시간이 흘러, 파시즘과 전체주의의 광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20세기 중반 한가운데로 셜록 홈즈를 소환한 작가 미치 컬린은 노년의 홈즈가 겪게 된 가치관의 회의, 즉 이성과 객관을 신봉한 당대 지식인 계층이 마주해야 했던 기성관념의 전복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셜록 홈즈가 히레 산쇼를 구하기 위해 고령의 노구를 이끌어 향한 곳이 원폭 투하 직후의 일본 히로시마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이었던 영국과는 달리, 전후의 히로시마는 현재까지도 전쟁의 참화를 집약적으로 표상한 비극적인 지명이라 할 수 있다. 히로시마에 당도한 홈즈는 황망한 얼굴로 제 눈앞에 펼쳐진 참혹한 풍경을 응시한다. 여기서 셜록 홈즈는 전쟁이 배태한 폐허의 한가운데서 세태의 급격한 변동이 초래한 합리주의적 이성관의 붕괴에 직면케 된다. 더 이상 과거의 가치를 진리로 긍정하며 살아갈 수 없게 된 이 빅토리아적 인간의 해체된 세계관은 수십 년 간 그의 뇌리를 떠나지 않던 미해결 사건의 전말을 비로소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끔 이끈다.
 



30여 년 전, 한 여인의 의심스런 행적을 추적한 셜록 홈즈는 여러 정황을 근거로 그녀가 품은 모종의 음모를 간파해낸다. 홈즈는 의뢰인인 남편을 찾아가기에 앞서 홀연히 여인 앞에 나타나 자신의 논리 정연한 추리의 결론을 기고만장한 태도로 털어놓는다. 너무도 평온해 보이는 이 여인은 홈즈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편을 살해할 목적으로 구한 유리병 속 독극물을 바닥에 쏟아버린다. 여인이 자신의 계획을 단념하며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머지않아 탐정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홈즈와 헤어진 여인이 결국 지나가는 기차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것이다.
 

“운명이 정해준 올바른 길을 벗어나려고 하다가는 가장 고매한 인간도 동물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어요.” (「셜록 홈즈의 사건집」 中, 코너 스톤)
 

셜록 홈즈는 자신이 겪은 무수한 사건들에서 숱한 군상들의 삶을 파국으로 끌어들인 인간행동 기저의 저열한 욕망들을 꿰뚫어 본 바 있다. 이 사건에서도 그는 살인을 저지르려는 한 여인의 동기를 파악하여 목숨을 잃을 뻔한 남편의 생명을 구해낸다. 하지만 홈즈는 여인이 꾸민 음모 이면의 근원적 감정, 즉 그녀가 품은 내면의 고독과 슬픔을 살피는데 실패하고 만다. 그는 수십 년이 흘러, 아흔을 넘긴 고령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이 여인이 오롯이 감내해야만 했던 외로움의 감정을 잊지 못한다. 셜록 홈즈가 탐정직에서 은퇴하여 런던을 등지게 된 것은 객관과 논리로 무장한 자신의 이성적 사고만으로는 복잡한 인간심리의 심연에 영원히 다다르지 못할 것이라는 무력감 때문이다. 젊은 시절의 셜록 홈즈를 특징짓는 염세주의적 오만함은 결국 인간사회에 대한 자신의 통찰을 과신한데서 비롯한 그의 환멸스러운 태도를 드러낸다. 이와 대조적으로 노년의 그가 겪게 된 심중의 변화란 곧 세상과 인간에 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스스로의 무지에 대한 통렬한 깨달음에서 기인한다. 그가 변한 것일까? 혹은 그를 둘러싼 세상이 바뀐 것일까? 비록 <미스터 홈즈>가 코난 도일의 원전에 관한 탁월한 재해석으로 여겨지진 않지만, 특정 시대를 대변할 만큼 너무도 유명한 소설 속 인물을 그가 머물던 시공간에서 떼어내어 이질적인 연대와 조우하게 한 시도는 자못 흥미로웠다.


 

문성훈 제17회부산국제씁화제시민평론단/ 자유기고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과 하등 관련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현재는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보러 다니며 무위도식, 앞으로 살아갈 바를 암중모색 중이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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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사랑, 경계를 넘어설 용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우리는 그 고민의 흔적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필름리뷰 7080밴드 ‘우담바라’의 현재 부산이 가장 부산답게 담긴 영화를 찾기는 어렵다. 대체로 공간보다 배우의 화려한 존재감이 먼저 인식되거나, 어색한 사투리에 훈수 두기 바빠지는 탓이다. 김지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악사들>은 그런 점에서 반갑다. 부산에서 7080음악을 하는 중년 밴드를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에는 부산시민이라면 익숙한 건물과 거리가 즐비하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았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가족관을 뒤바꾸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여성성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11월 16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아직 무도회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을 들으며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여선생 VS 여제자 초등학교 시설 친구들에게 전화기를 돌려보게끔 하는 계기였던 것 같다.
2008 Summer (통권 26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7월 29일 OST에 빠지다, 영화 [그녀에게] Hable Con Ella, Talk To Her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고..
 
뉴스, 웹툰. 2016년 6월 28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복면작가의 Movie Think #3 컨저링2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그녀가 작곡한 사진을 듣다] 영화 < Her >을 들으며
뉴스, 웹툰. 2017년 1월 17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6 매그니피센트 7 _웹툰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2월 3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두가 왕의 사람들 <더 킹>]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깃을 잡고, 첩보를 기획하고, 적당한 기회에 터뜨리는 일’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자 출세를 보장하는 지름길이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2월 1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모래 위에 새겨진 폭력의 역사 <로스트 인 더스트>]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고픈 아버지들의 바람은 그들의 땅에 스민 탐욕과 살육의 역사마저 자식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며 끊이지 않는 폭력의 연대기를 이루었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이파네마 소년 바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 관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05 Summer (통권 14),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7월 6일 남극일기 어느 정도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했는지를 떠나 한 가지 확실하게〈남극일기〉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다면,지나 친 욕망의 끝에 남는 건 허무함뿐 이라는 것이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뉴스, 웹툰. 2016년 12월 13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4 신비한 동물사전
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20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산 아래 숨은 사랑의 노래들] 영화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을 들으며
2010 Winter (통권 36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11월 11일 Review - 이 아이는 죽어야 했다 김백준의 [작별들] 이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아마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소녀의 삶은 계속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환상적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 첫 장면부터 길에 대한 감독의 눈에 띄는 편애, 애정은 아마도 환상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뉴스, 웹툰. 2016년 7월 12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복면작가의 Movie Think #4 배트맨 대 슈퍼맨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알포인트 R-Point , 2004 공수창 감독, 감우성  <알 포인트>의 그 서늘한 마지막 씬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서른살의 성장영화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내 안의 엘사들 [겨울왕국] 행복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래서 <겨울왕국>은 마법에 걸린 이들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배려의 열쇠만 있으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연대와 자매애로 다가서는 영화이다.
2008 Spring (통권 25호), 특집기획. 2008년 3월 30일 [펀치 드렁크 러브] '존 브라이언'은 배리와 레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의 후반부에선
그들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을 극적으로 잘 표현 해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4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제는 그를 놓아주어야 할 때 <제이슨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제이슨 본>도 이러한 전작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계승하려 한 작품이다. 하지만 얼핏 이상한 기미가 감지된다.
필름리뷰 없는 부산, 하지만 있을법한 <뜨거운 피>는 1990년대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에서 벌어지는 건달들의 이권 싸움과 그 한복판에서 몸부림치는 인물들을 묘사한다. 그런데 영화 속 사건들이 벌어지는 구암은 특이한 공간이다. 부산에 속해있는 항구 동네이지만 사실은 영화만의 가상공간이다. 이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이라는 지명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만들어낸 장소이기에 여타 다른 가상의 지명과는 달리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왠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그런 실체감 있는 장소로 다가온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침묵의 사냥 [더 헌트] 영화 <더 헌트>는 이 순환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를 향해 묵직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뜨거운 감자를 삼키기 위한 제(祭)[지슬]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어렵듯 애도를 위한 제의(祭儀)는, 지금,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그만큼 직핍하게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Asia Movie File 수취인거부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수취인거부 그러나 50년을 묵혀둔 그리움의 연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가 닿지 못한다.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우정에 관하여<런던 프라이드> 우정이 법을 제정하고 정치적 행동으로 확장된 시민들의 승리로 이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다.
2011년 부산파랑 08+09 (통권 38호), 리뷰, 필름 리뷰. 2011년 8월 10일 Special Theme - Asia Film Story : 오겡끼데스까? 우려하는 것처럼 가면 큰일나는 나라도 아니고 여느 때 보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과 위로로 북적거려야 마땅한 곳 이다. 출국일 텅빈 공항이 또 다시 눈에 밟힌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03 Spring (통권 5호), 리뷰. 2003년 4월23일 밀애 관능과 상혼이 빚어낸 찬란한 여성성, 밀애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7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모르는 셜록 홈즈 <미스터 홈즈>] 아마도 셜록 홈즈 만큼이나 대중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은 가공의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이
뉴스, 웹툰. 2016년 11월 29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3 아수라
2017년 영화부산 vol 20(통권 60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2월 28일 지금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집중할 때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만 집중할 때이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리뷰, 필름 리뷰. 2017년 1월 1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벼랑 끝에 선 인간선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로에 접어든 허름한 행색의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들고 관공서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를 휘갈긴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7월 21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경미 월드의 묘미 <비밀은 없다>] 딸을 찾는 연홍의 절박함은 곧 본능적인 모성적 심리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느 지점에서부터 단순한 모성애로 치부될 수 없는 괴상한 감정을 싣는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도둑들]을 중심으로 공간과 사람,차이와 무관심 영화〈도둑들〉이 홈친 것
2014년 영화부산 vol 08(통권 48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5일 Film Review 살아가게 하는 <그래비티> 곁에 없을 때야 무엇이 나의 하루를 그토록 별일 없이 평범하게 보낼 수 있게 했는지, 무엇이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필름리뷰 혼성의 공간 윤종빈의 근작 <수리남>(2022)을 다 본 뒤, 영화가 주는 만족도와 별개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투명해도 되나?’ 영화에서 등장한 일련의 범죄 현장이 실제 수리남보다 얼마나 과장되었는지의 논란을 차치해 두고서라도 <수리남>은 그 드라마투르기(Dramaturgie)의 복잡성과 별개로 티 없이 맑은 느낌을 준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기적을 행하는 마리오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아네트ANNETTE>(2021)는 그의 영화답게 한 번에 쥘 수 없는 현현한 감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이 그의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전작 <홀리모터스Holy Motors>(2013)에서 다루었던 영화라는 매체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도 있는 영화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나루세 미키오와 전후의 감각 <흐트러지다 > 절제 속의 역동을 통해 반복 안에서 차이를 발굴하려는 열의 (오즈 야스지로)와는 또 다른 곳에 나루세 미키오의 길이 뻗어나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7(통권 47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0월 5일 Film Review-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페이드아웃 [베티블루] 베티는 영원히 눈부신 스무 살이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그린 북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그린 북>의 세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선들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2008 Spring (통권 2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3월 30일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랑을 담은 [마지막 선물] 가족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부족함이 없건만, 알고 있어도 잘 실천되지 않은 것이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잃고난 후 후회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세상의 중심에서 표류하기 [김씨 표류기] 우리들은 세상의 중심이자 경계에서 각자 표류중이다
2005 Autumn (통권 15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10월 5일 박수칠 때 떠나라 이 시대의 자화상이고 정유정을 죽인 범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또한 정유정이라는 것이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공공의적 2 언제나 그랬듯 난 강우석 감독이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영화적 성향이 변함없기를 바라며〈공공의 적 3〉을 기대해 본다
필름리뷰 현장과 무대 나는 <블랙 팬서>를 뒤늦게 본 관객이자 대체로 어떤 영화에 관한 정보를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게 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개봉 무렵 영화의 한 장면이 부산광역시를 대표하는 이곳저곳에서 촬영되었다는 소식은 피하기 어려웠다. 적지 않은 관객들이 나와 같은 경로를 따라오지 않았을까 짐작도 하게 된다. 
2004 Winter (통권 1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12월 7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약간의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를 사랑이라는 매개로 다시 한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 영화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