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한국영화의 해외 로케이션이 잦아지면서, 제작팀들은 부산 영상위원회로 해외 로케이션에 관한 문의를 자주 해오고 있다. 물론 AFCNet(Asian Film Commissions Network)과 AFCI(Association of Film Commissions International)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 호주，뉴질랜드，동유럽，미주 등지의 필요한 로케이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이들 지역 중에서도 특히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로케이션은 국내제작 팀들만으로 현지촬영을 진행하기 엔 만만찮은 곳이다. 로케이션마다 사용료를 지불해야 되고，현지 인력을 고용하자 치면 오버타임 에 대한 인건비의 추가 지불 등 당장 제작비 상승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미국로케이션에 대한 이러한 우려들 속에도 해법은 항상 있는 법이다.
 

제 작년 U필름에서 제작했던 영화〈러브 하우스〉의 미국 촬영에 참여했던 LUKA Productions International이 2005년 8월에 서울에 오피스를 열었다 한 • 미 합작을 위주로한 전문 제작사로 LA에 본사를 두고，미시 건 에도 프로덕션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데，LA에는 후반작업시설도 갖추고 있다. 한국 오피스를 방문，‘루씨 김’ PD와 ‘홍희경’ PD를만나 보았다.
 

LUKA Productions International 한국 오피스는?

한국영화가 미국에서 촬영하게 될 경우, 로케이션 섭외, 현지 인력의 고용, 특히 보험 문제 등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한데 기획단계에서 이러한 작업들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한국 오피스를 오픈 하였다. 우리는 기획단계부터 합작형태로 참여하는 것이 효율적인 스케줄 운영과 비용측면에서도 한국측에서 잡은 예산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LUKA Productions International과의 한번의 계약만으로, 장비렌탈, 인력고용，보험 로케이션, 배우 캐스팅，숙식 등 미국 현지에서 요구되는 복잡한 준비들을 마칠 수 있다.
 

미국 현지 인력의 고용과 장비의 수급은 어렵지 않나?

미국은 복잡한 것 같지만 한편으로 매우 단순 명료하다. ‘계약’만 제대로 체결한다면 모든 일이 계약서에 명시된 데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조합에 가입된 현지 인력들 과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조합의 규정에 따라 고임금을 받고 작업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들의 작업조건과 인건비는 계약서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오버타임에 대한 부분도 얘기만 잘되면 지급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것은 그들이 작품과 프로듀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영호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외국작품에 참여했던 경험들을 가지고 있어，의사소통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물론 교포 크루들을 원한다면 그 또한 가능하다. 영화 〈킬빌〉과 (Mr. and Mrs. Smith〉에서 의상을 담당했던 ‘그레이스 임’ 등 할리우드 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포 영화인들은 꽤 많다.
 

배우 캐스팅은 오디션 진행에서부터 캐스팅 후 미국측 에이전시들과의 출연료 협상，한국측 제작사의 미국측 법적 대행까지 담당한다.〈Mr. 로빈 꼬시기에 ：제니퍼 역으로 출연한 미국인 여배우도 LUKA Productions International이 진행을 담당한 사례다. 장비, 특히 촬영장비의 경우는 네트워크를 이용하면，실제 렌탈가 보다 저렴케 대여 할 수 있다. 할리우드는 인맥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곳인지라，모르는 사람에겐 장비를 빌려주지 않는 곳도 있다. 우리의 네트워크는 효율적인 장비렌탈이 가능토록 도와준다.
 

촬영에 따르는 까다로운 법규는?

미국은 여러 가지 허가절차가 많이 따르는 곳이다. 로케이션 사용료뿐 만 아니라 할리우드를 알리는 'HOLLYWOOD' 싸인처럼，단순히 멀리서 카메라에 담아가는 풍경에 대해서도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되는 곳이 많다. 특히 라스베가스에서 촬영 할 경우에는 센서쉽이 민감해서，기획단계에서 시나리오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법규와 규정들을 모르고 촬영준비를 한다면 예산초과로 직결되지만, 우리는 모든 디테일을 고려하며 예산작업에 참여하여 데미지를 최소화시킨다.
 

<러브 하우스>에 참였는데..

우리가 한국에 브렌치를 오픈하게 된 데에도〈러브 하우스〉에서 얻은 경험이 컸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권재현 PD외에는 딱히 영어를 구사하는 한국측 크루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조감독의 역할에 상당한 비중이 실어지는데, 언어문제로 별도 조감독을 다시 고용하였다. 그러나 우리는〈러브 하우스〉를 통해 예산 절감을 위한 준비과정의 중요성을 되짚어 보게 되었고，이는 단순한 현지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아닌，기획단계에서부터 합작형태로 참여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확신시켜주었다.
 

한국영회의 인지도에 대해...

〈올드보이〉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할리우드의 많은 영화인들이 이 영화를 보았다. 한국사람(교포)을 보면〈올드보이〉얘기를 하는 영화인들이 많다. ‘타란티노’ 감독이 한국영화를 즐겨 본다는 이야기는 한국에도 알려진 사실이지만，실제로 한국영화를 가장 많이 본 할리우드 영화인을 꼽자면, 배우이자 제작자인 ‘사뮤엘 잭슨’을 들 수 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최신 영화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우리보다 한국영화 더 많이 보는 것 같더라. 이러한 인지도는 고급인력을 고용하는데도 어드벤티지로 작용한다. 작품만 괜찮다면 한국영화에 참여하고 싶다 는 의사를 보이는 크루들을 많이 보았다.
 

Vision 은?

한국영화가 미국에서 촬영되는 것뿐 만 아니라, 미국영화의 한국 로케이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LUKA Productions International은 합작을 전문으로 하지만, 자체 제작도 준비중이다. 또한 영화 외의 영상물도 제작한다. 최근에는 LG카드 천만인카드 캠페인 광고를 제작하였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아이디어의 부재로 해외 작품의 리메이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아이디어의 부재는 ‘할리우드식 엔딩’을 좋아하는 관객들의 취향이 메이저 스튜디오의 영화제작에 영향을 미치고，또 이것은 영화인을 키우는 교육 시스템에도 반영되는 악순환의 연속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한국영화의 다양 성이 바로 국가경쟁력이라고 본다. 아직 미국 극장망을 타고 배급된 한국영화의 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합작은 미국현지에 파고 들 수 있는 한 방법이라 본다. 그리고 LUKA Productions International은 이러한 한국영화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훌륭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