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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Spring (통권 21호), 뉴스, 업체탐방. World Report. 2007년 3월 2일

종합미술서비스회사 세발자전거 Tricycle Film Production

글 ·
작성일2020. 11. 26

시나라오의 상상력을 현실화 해야하는 책임을 지고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공간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영화적 흐름의 일관성을 유지해야하는 미술파트. 한편의 영화가 끝나고 엔팅크레딧이 올라갈 때 우리 머릿속에 남는 잔상은 아마도 미술의 몫일 것이다 올 봄 부산영상벤처센터에 입주한 종합미술서비스 회사 세발자전거를 찾아가 봤다

세발자전거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해주세요
세발자전거는 영회; TV프로그램，CF, 테마파크 등의 종합미술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프로덕션 디자인 파트，즉 미술세트，소품/의상，분장/특수분장，미니어처，3D 애니메이션까지 one-stop 시스템을 갖춘 회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감독이 미술팀도 만나야하고，소품팀도 만나야 하고. . 각각의 팀 들을 따로 만나서 의견을 나눠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우리 시스템이 적용되면 프로덕션 디자이너 한 사람만 만나서 진행하면 되므로 의견 조율도 쉽고, 시간적 손실도 감소될 수 있겠죠. 그래서 청솔아트，소품창고，김서영(분장)，메이지，에그스타，필모 테크닉사가 통합되어 만들어졌습니다.

부산에 사무실을 열게 된 계기 및 부산에 상주할 경우 얻을 수 있는 메리트는?
미술은 어느 공간에 있기만 하면 되지 어느 지역이여야한다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파주나 대전 등도 있는데 우리가 부산을 타겟으로 잡은 이유는 헐리우드와 마찬가지로 부산이 가진 지리적 요건이 좋기 때문입니다 부산은 4계절 모두 영화촬영이 가능한 도시입니다 그리고 5, 6월부터 실제 세발자전거의 시스템이 가동되는 작품이 모두 부산에서 진행 됩니다. 사무실이 여기 있게 되면 왔다 갔다 하는 시간 낭비없이 헌팅도 여기서 돌고，자료도 신속하게 만들수 있고 좋은거죠.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되며，지금은 조금 어렵더라도 2009년 ~10년 정도를 바라보고 현재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5, 6월부터 진행된다는 작품 및 현재 준비중인 작업들은?
곽경택 감독의〈사랑〉(진인사필름)，안권태 감독의〈눈엔 눈 이엔 이〉(유바유필름) 가 처음으로 이 시스템을 가지고 움직이는 작품이 될 겁니다. 작품이 들어가게 되면 스텝들은 대부분 부산인력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올해부터는 부산에서 하는 세미나，단편작업 등 모든 것들에 대해서 참여를 하고，후학양성에도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사실 규모를 갖춘 미술회사가 거의 없으니 까 단계적인 업그레이드가 안되고 체계가 안 잡히죠. 작년에 한국 영화가 많이 제작되면서 미술감독들도 2배가늘었다고 보면 되거든요.
그런데 늘어난데 비해서 실력이 좋아진 건 아니고 오히려 평준화가 되어 버린거죠. 시스템을 가지고 회사 차원으로 움직여 주면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기술력이 확보되고 인재양성의 기회가 좀더 커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참여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아쉬운 작품은?
〈태풍〉이죠.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했지만 고생도 제일 많이 했고, 가장 에너지를 많이 쏟은 작품이었어요. 〈태풍〉은 세트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배를 제작하고, 김블이란걸 한국 최초로 만들고 거기다 물을 썼고，불을 썼고，국내기술만으로 해양액션물을 처음 제작해봤죠. 장비며 군함 등 하나도 협조가 안되서 거의 다 제작하고 해외 나가서 찍고, 구축함도 태국에서 촬영하고，집시촌은 다 지었어요. 액션씬에서 파도치고 물 튀기고 다세트에서 촬영한거예요. 세트같이 안보이게 한다는게 정말 어려운거 예요. 미술감독이 행복하면서 씁쓸한게 뭐냐면 관객이 저건 현실일거다，세트가 아닐 거라고 생각해 주는 거죠. 기분도 좋으면서 흐못하지만，사실은 그걸 만들면서 그 많은 작업들 고생들이 떠올라서 못 알아봐주는게 조금 섭섭하죠.
또，〈태풍〉은 흥행이 아쉬운 영화예요. 중요한건 기대치예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간과정은 안봐주고 결과물만 보죠. 어마어마 한 제작비가 들어간 헐리우드 작품과 겨우 150억으로 헐리우드에 대항할 정도까지의 스케일을 만들어냈는데도，만족도를 헐리우드 기준에 두니까 우린 속상한 거죠.

〈태풍〉작업 때 태국에서 하셨다고 잠시 언급하셨는데，해외에서 작업할 경우 우리 시스템과의 차이나 기술력 등은 어떤지?
시스템은 외국이 더 잘되어 있습니다. 거긴 거의 대부분이 프로듀싱 개념인 회사로 운영됩니다. 그에 비해서 개인이 갖고 있는 역량은 한국 사람이 뛰어나죠. 외국사람들이 3개월에 걸쳐 만드는 디테일을 우리는 1개월이면 더 적은 예산으로，더 디테일하게 만듭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손기술도 좋고 또 멀티플레이어가 많아요. 그래서 속도나 디테일은 우리가 위에 있지만 시스템이 잘 되어있으니 우리보다 앞서갈 수 있다는 긴장감을 느낍니다. 또한 그들은 나라에서 뒷받침을 많이 해주고，회사가 투자를 받으니 더 커갈 수 있죠. 우리는 개인성향이 많은데 앞으로는 합병 등을 통해 좀더 키워 나가야 경쟁이 됩니다.

영화작업 진행 중에 감독과 미술감독과의 역할관계는?
감독과 미술감독의 관계는 부부관계와 마찬가집니다 영화 속에 보이는 건(관객이 화면으로 보는 것) 미술과 연기 두 가지예요. 연기를 하는 사람은 감독이고，보여지는 화면은 미술감독 책임이죠. 물론 촬영감독, 조명감독도 큰 역을 담당하지만 색감이나 직접 와 닿는 스타일이나 디테일이나 이런 스케일은 미술감독이 기획하고 세트를 만들고 소품을 챙기고 해야 하니까요.

부산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도 세트작업을 했었는데，그때 느꼈던 문제점 및 제2스튜디오를 건립 할 경우 보완했으면 하는 도움말씀 부탁 드립니다.

바튼문제죠. 세트바튼과 조명바튼의 분리가 잘 되야 하는데，예를 들어 조명바튼을 세트바튼으로 쓸수있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호 환장치가 되어야 하는데 그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또 방수 방화 가 부족했죠. 쉽게 말해 물과 불을 쓰기 힘든 구조예요. 그리고 천정높이. 라이팅을 했을때 최소한 7m가 떨어져야 높이 올라갔을 때 위에서 떨어뜨리는 음영(그림자)이 지지 않습니다. 〈태풍〉도B 스튜디오에서 못 찍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천정이었어요 전체 높이 가 최소한 17m가 되야 하는데，부산스튜디오 높이가 10.5m죠. 배를 넣든 건물을 넣든 요즘은 점점 스케일이 커지고 있으니까 거기에 걸 맞는 스튜디오 사이즈가 나와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또 가능하면 지붕이 열리는 스튜디오가 있으면 더 좋죠. 특수촬영을 겸할 수 있는. .. 특수촬영을 할 수 있다는 건 평소에는 일반촬영도 할 수 있다는 거죠. 특히 불을 다루게 되면 열리는게 좋습니다. 여러가지 안전성을 고려했을 때...

프로덕션 디자인부터 세트제작까지 이쪽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할까요?
사실은 어느 분야를 나와도 미술 계통을 하면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요. 미술감독들 중에 전혀 미술전공이 아닌 사람도 있지만요. 중요한 건 자세죠. 뿐만 아니라 관심이고. 미술，그림，사진, 스타일，의상，인테리어 등 장르를 국한하지 않고 꾸준한 관심이 필요 하죠. 스케치나 캐드，포토삽 정도를 기본적으로 다룰 수 있으면 더 좋구요. 또,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대본을 즉 글을 그림으로 만드는 작업이 다 보니 자기가 감독보다 더 상상력이 많아야 해요. 그래야 더 좋은 그림이 나오고 창조적인게 나오죠. 시나리오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자기가 가진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고，열의와 열정을 가지고，남들과 다른 발상을 시도해 보는 거죠.

마지막으로 영하속어서 미술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미술은 ‘때깔(분위기，톤)”이다.
앞으로는 점점 미술의 역할이 많아질 것 같고，예전에는 모호하게 출발했지만 지금은 pre-production 단계가 길어지고 중요시 되면서 예측 가능한 미술을 하고 있었습니다 프리단계 때 충분하게 스케치 업뿐만 아니라 디테일하게 잡아서 공간을 완벽하게 재 현하고 세트가 지어지고 촬영이 들어가니까 시행착오를 겪는 일이 줄어들고，프리단계 확보가 많이 되면 많이 될 수록 작품의 완성도는 더 좋아질 거라 생각됩니다.

배주형 편집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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