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I
부산지역의 영화인들에게 프로덕션 단계를 지원하는 공간. 바로 B.C.I(Busan Cinema Incubator), 즉 부산영화인력지원실이다. 그 동안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제작하던 독립영화인들에게 이러한 B. C. I 사업은 부산영상위원회의 제작비 지원 및 로케이션 지원과 더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지원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영상벤처센터 5층에 위치한 509호(24평)와 510호(28평) 2개의 B. C. I 지원실에는 사무책상 등의 사무가구는 물론 고속 인터넷 전용라인, 회의실 등의 혜택으로 독립영화제작을 위한 최적의 사무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난 4월，부산영화인력지원실 입주공교 및 심사를 통해 선정된 러프 컷은 509호，메모링팀은 510호에 입주하여〈내 마음 의 불꽃이 있어〉，〈반지프로젝트〉라는 영화를 촬영했고，이 작 품들은 현재 후반직업 진행중이다.
 

독립영화사 러프 컷 소개 부탁.
러프 컷은 부산에서 만들어진 신생 독립영화사다. 부산에서 제작되어 지는 영화가 많지 않고，인력이나 제작 현실에서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러프 컷은 영화를 하려고 하는 젊은 인재들이 꾸준하게 영화를 만들고，각자가 지닌 가능성들을 실험하면서 공유를 하는 장소이다. 부산이라는지역을 떠나 어느 곳에서든 영화가 만들어지고，자신의 색깔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가능성과 다양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작은 부분이지만，영화 제작을 통해서 부산 영화 산업에 일조를 했으면 한다.
 

지금까지 러프 컷에서 제작한 영화로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가?
현재까지 러프 컷에서 만들어진 작품은 박준범 감독의〈도다리〉와 정성욱, 김백준 감독 공동 연출의〈내 마음에 불꽃이 있어〉가 있다. 첫 작품〈도다리〉는 2007년 부산국제 영화제에 초청이 되어 상영을 기다리고 있으며,〈내 마음에 불 꽃이 있어〉는 현재 편집 중에 있다.
 

이번 12회 부산국제영하제에 작품이 초청되었는데 소감은?
소감이라면 많이 기쁘다. 그리고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그리고 부산에서 제작된 영화가 부산국제 영화제에 소개된 케이스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팀이 부산에서 만든 영화가 부산국제 영화제에 첫 번째로 선을 보이게 되어 뿌듯하게 생각을 한다.
 

C. I 지원을 통해 영화제작을 하는데 어떠한 도움이 되었는가?
C .1 지원은 우리 같은 작은 독립영화사에게는 큰 혜택이고 기쁨이다. 이렇다 할 투자사가 없는 부산에서 제작비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고충이다. 그러므로 부산영상위원회의 제작비 지원은 가뭄 속 단비 같았다. 제작비 지원은 보다 안정적으로 영화를 제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작품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작은 영화사에서 제작을 할 때 고민 중에 하나는 공간에 대한 문제이다. 제작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집중해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B. C .I 지원을 통해서 작업 공간을 마련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고, 제작비도 또한 절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 러프 컷의 계획은?
일단 올해는〈내 마음에 불꽃이 있어〉를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만들어진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일에 주력을 할 예정이다. 사실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극장에서 상영을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노력해 볼 가치가 있다 고 생각한다.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우리가 만든 영화를 보이고，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작은 영화들이 앞으로 계속 제작을 될 수 있으려면 이것이 해결되어야 한다.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꾸준히 노력을 할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 제작할 영화는 구상 중에 있다.
 

부산에서 영화를 시작하려는 독립영화인들에게 하고픈 말은?
특별하게 하고 싶은 말은 없다. 우리 영화사가 독립영화인들에게 무엇인가 이야기를 해 줄만큼의 위치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공유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취재 ■ ■ 사진 | 정희철 영상벤처센터운영팀장
 

<내 마음에 불꽃이 있어> 시놉시스

부산에서 대학 영화과를 졸업한 20대 후반의 정인은 연인이자 동거인인 지윤을 프랑스로 떠나 보낸다. 지윤을 배웅하기 위해 출발 전날 지윤과 함께 서울에 올라온 정인은 급작스러운 식중독으 로 인해 공항에 가지 못하게 된다. 지윤이 떠나고 병원 응급실에 홀로 남겨진 정인은 지윤의 편지 한 장만을 가지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온다. 편지엔 자신을 믿지 말아달라는 지윤의 마음이 적혀 있다.
 

정인은 부산행 기차 안에서 고향 후배인 선영을 만난다. 새마을호 기차의 직원인 선영은 이제 자주 연락할 것을 약속하고 부산역에서 헤어진다.
 

지윤이 떠난 후 이상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정인은 방 정리를 하 던 중〈꽃이 타고 있다)는 지윤의 짧은 시나리오를 발견하게 되고 그 글에 담긴 지윤의 옛마음을 영화로 옮기겠다고 결심한다. 선배의 독립영화 현장에서 촬영을 하던 정인에게 친한 고향 친구인 현일의 전화가 걸려온다. 서울의 애니메이션 하청업체에서 밤 낮 없이 일만 하는 현일은 보장되지 않는 앞 날에 대한 고민과 사권지 얼마 안 된 연인인 선영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선영은 부산에 내려 올 때마다 정인에게 전화를 하게 되고 정인은 지윤이 남기고 간 빈자리를 선영과의 만남으로 채워 나간다. 정인은 잘 풀리지 않는 영화일 앞에서도 다시 찾아오는 사랑의 감 정과 시나리오에 대한 자신의 믿음으로 힘을 얻는다.
 

그러나 그 즈음 정인은 현일에 관한 믿을 수 없는 얘기를 듣게 된다. 현일이 동화를 그리던 책상에 엎드려 잠든 채 과로 사 했다는 것이 다. 그리고 프랑스의 지윤에게서 이별을 얘기하는 사진 한 장 과 편지를 받는다. 현일과 정인 사이에서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알지 못한 선영 또한 더 이상 부산행 기차를 타지 않는다.
 

정인은 그 믿을 수 없는 얘기들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고 불면증에 시달리던 어느 새벽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현일에게，선영에게, 지윤에게, 또 누군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