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화 시장은 어떻게 불황을 극복할 것인가?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불황의 여파는 전 세계 영화계까지 미치고 있다. 이런 불황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영화 제작사들은 각 지역의 인센티브와 비용절감을 쫓아 촬영을 진행하고 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자국으로 촬영을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와 펀드, 시설 등을 속속 조성하고 있다. 경제 불황 속에 영화 산업을 육성하려는 그들 각각의 움직임들을 살펴본다.
 

싱가포르 MDA, 종합적인 영화산업 정책 발표
싱가포르 미디어개발공사가 자국 영화산업의 부흥을 위한 새로운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은 싱가포르가 미디어 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하여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 산업과 자국 산업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그 주목적을 두고 있으며, 주된 내용은 3개 부분으로 나누어 발표됐다.
 

● international Film Fund (iFF) IFF는 싱가포르 제작사 또는 후반작업 회사들에게 글로벌 마켓에 어필할 수 있는 프 로젝트의 제작 및 공동 제작을 국제 파트너들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자국 및 해외에서 촬영되는 작품을 지원하게 된다. 작품 당 최대 3백 4십만 달러의 금액을 17~20개 작품에 지원하게 되며, 작품 대상은 애니메이션과 장편 영화 그리고 후반 작업 등이다. 미디어개발공사는 투자에 대하여 작품의 부분 저작권과 수익 배분에 대한 권리를 가지게 된다.
 

● stereoscopic 3D Development Fund 지난 11월에 3D입체 영화에 대한 글로벌 모임이었던, 제1회 3DX 페스티벌의 개최 이후 싱가포르 정부는 $6.7m의 예산을 ‘Stereoscopic 3D Development Fund’라는 이름으로 3D 입체영화 개발을 위해 조성했다. 이 펀드를 통하여, 싱가포르는 2010년 3 월까지 3편의 입체영화를 공동제작할 것으로 발표했으며, 현재 이들 작품의 사전 판매가 진행 중에 있다. 이 중 첫 번째 작품은 Brian Yuzna 감독이 연출하는 과학 공상 어드벤처 이다.
 

● Mediapolis @ one-north 현재 개발 중인 Mediapolis @ one-north는 실내 스튜디오, 디지털 제작, 후반작업, 방송 및 배급 시설이 집결해 있는 최신 스튜디오 단지이다. 싱가포르 정부와 일반기업 의 협력으로 개발되고 있는 이곳은 2020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있으며, 약 5만 8천 평의 부지에 영화,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 임, 뉴 미디어 제작 등의 관련 시설이 영상산업의 촉매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스튜디오 콤플렉스의 마스터 플랜은 미래의 미 디어 산업을 위한 진정한 원 스톱 환경을 구축하기 위하여 연구개발 시설과 워크샵 공간, 각종 상업 및 오락 시설, 숙소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조지 루카스, 체코 정부에 인센티브 요청
만약 체코 정부가 촬영 지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새롭게 제작되는 스타워즈 TV 시리즈를 체코 공화국에서 촬영하고 싶다고 조지 루카스가 밝혔다. 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세트장을 방문한 조지 루카스는 프라하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체코 공화국은 영화 촬영 유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세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촬영 지원 인센티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1990년대에 <젊은 인디애나 존스의 모험>이라는 TV 시리즈 중 몇 편의 에피소드를 프라하에서 촬영한 경험이 있는 루카스는 체코에는 재능 있는 영화인들이 많이 있으며, 이곳에서 촬영하는 것은 언제나 좋은 경험이었다고 고백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현재의 영화산업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체코 정부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영화 산업에도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영화 제작사들이 재정지원이 많은 곳을 선호하는 것이 현재 영화계의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최근에는 유럽의 많은 지역이 촬영 유치를 위한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고, 또 이들 지역으로 로케이션 촬영이 몰리는 것이 사실이다. 루카스는 에 작업하는 영화인의 90%가 현지인이라고 언급하면서, 헝가리, 호주, 미국 등 많 은 지역이 촬영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타워즈 TV 시리즈가 호주에서 촬영하기로 결정되었다는 보도에 대하여 강하게 부정했다. 만약 시리즈가 체코에서 촬영 될 경우 향후 4~7년 간의 촬영 기간 동안 최대 7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촬영을 유치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의 직접 효과 뿐 아니라 숙박, 차량, 로케이션, 관광 등에 총 제작비의 최대 70%까지 지출되기 때문에 촬영지역에 미치는 간접적인 경제 효과도 엄청나다는 것을 강조했다.
 

러시아 스튜디오 2천만 달러 상당의 영화 펀드 발표
러시아의 메이저 영화제작사인 러시아 월드 스튜 디오(RWS)는 경제 불황으로 제작이 지연되고 있는 각 제작사들의 영화를 위해 2천만 달러 규모의 영화 펀드를 조성했다. AFK Sistema 소유의 러시 아 월드 스튜디오는 최근 몇 달 동안 투자 문제로 중단된 프로젝트들을 선별하여 제작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펀드는 제작이 지연되고 있는 수준 높은 프로젝트들에 투자함으로써, 러시아 영화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해 나갈 수 있도록 일조하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 단계에서 중단된 프로젝트에서부터 제작비의 부족으로 촬영이 중단된 프로젝트까지 영화 제작의 전 부분에 걸쳐 지원될 예정이다. 지원 작품의 선정은 최대한 투명하고 공명정대한 기준을 통하여 향후 18개월 동안 약 8편의 프로젝 트를 선정, 편당 평균 2백 5십만 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지난해 개봉된 80여 편의 러시아 영화 중 단지 10편 내외만이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등 자국 영화의 시장성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예술성과 상업성이 동시에 기대되는 기대작을 위주로 지원받게 되지만, 펀드에 관심 있는 프로듀서는 누구나 www.rwsff.ru를 통하여 지원할 수 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RWS 대표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불황으로 발이 묶인 국내 영화산업을 지원함으로써, RWS는 물론 러시아 문화부의 지원이 정책적인 이유로 제작이 보류된 여러 영화 제작사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펀드는 18개월 동안 지속하지만, 향후 그 결과에 따라 투자 이익의 재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RWS는 지난해 최신 시설의 스튜디오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러시아의 메이저 영화 제작사이다.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 확장계획 발표
영국 버킹햄쉬어에 위치한 파인우드 스튜디오가 12만평, 3억 2천 7백만 달러에 달하는 확장에 대한 개발 계획서를 지방 관할부서에 제출했다. 확장 계획서에 따르면 유럽과 북미 지역의 로케이션을 재현한 오픈 스튜디오를 포함하여, 파리지엔 광장, 베네치아 수로, 뉴욕의 브라운스톤 등이 건설될 예정인데, 전 세계의 로케이션을 한 곳에 건설함으로써 영화 제작 시 제작비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파인우드는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획서에는 스튜디오 내에 영상 공예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세트 제작, 미술, 메이크 업, 모델 등의 기술도 교육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아카데미 운영은 국립영화텔레비전학교가 기타 전문 기관들과 공동으로 맡게 될 것이다. 이번 확장 계획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확장 계획이 마무리 되는 2022년까지 약 96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이 중 약 550개의 정규직은 건설 기간 동안 필요할 것이라고 앤드류 스미스 회장은 밝혔다. 일반적으로 지원서 등록에서 허가까지 16주가 걸리는데 반해 파인우드의 경우 방대한 지원서로 인하여 허가까지 기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고 지방 관할부서는 언급했다. 한편 파인우드는 공사 시작부터 완공까지 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확장 계획서가 성공적으로 허가될 경우 2012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