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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Winter (통권 32호), 뉴스, 해외통신. 2010년 1월 16일

새로운 영화 유통 채널 VOD 전송 서비스의 현황과 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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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 12. 04

한국에서 영화의 2차 판권시장은 DVD의 판매량 급감과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인해 거의 넉 다운 상태로 접어들었다. 최근 굿 다운로더 운동 등 불 법 다운로드의 근절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이 계 속 시도 되고 있는 상태이지만, 예전의 호황을 누 리던 비디오 시절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역부 족인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영화 및 드라마 등 DVD를 포함한 2차 판권시장이 아직까지는 건재한 상태이지만, 몇 년 전부터 이어진 DVD 판매량 감소는 2차 판 권시장에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일본의 영화 시장 규모는 매년 약 2천억 엔 수준이며 DVD 등 패키지 시장의 규모는 영화 시 장 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2005년에 4천억 엔에 육박하던 패키지 시장 규모는 이후 매년 줄어들 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영상소프트협회(JVA)의 발표에 따르면 2008년 DVD 패키지의 경우 2,687억 엔으로 2005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 성 장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블루레이 디스크의 판매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블루레이의 점유 율은 전체의 4%정도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그리고 DVD 등 렌탈 점포 수도 90년대 초반에는 13,000곳이었던 것이 2008년에는 5,000곳 이 하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이러한 2차 판권 시장의 불황속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 중의 하 나가 VOD 서비스이다. 최근 일본도 광통신의 보급이 활발해지기 시작 하면서 VOD 서비스의 가능성이 계속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 계속 발전해가고 있지만 VOD 서비 스의 개시는 아주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형 배급회사의 관계자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배급 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저작권을 지켜야만 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불법 카피 등 보안문제가 발생하기 쉬 운 VOD에는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인터넷이 상당부분 보급된 현 상황에서 배급사들이 너무 신중을 기한 나머지 서비스가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콘텐츠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볼 수 있는 VOD는 렌탈 DVD와 비교해 분명 경쟁력 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CD 및 DVD등의 인터넷 판매 자체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VOD의 성장은 나쁜 편이다. 근본적으로 새로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VOD를 활성화 시키고 싶은 생각은 많지만, 실제로 대책을 세우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한 영화 제작사 간 부는 “콘텐츠를 사용함에 있어, 3차사용, 4차사용 등으로 퍼져나가기 쉬운 인터넷이란 환경에서 저작권에 대한 요금 징수와 배분, 대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실무적인 것을 포함하여 업계에서의 합의가 이루어 져야하고 이외에도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서로가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 고 말한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TV 업계에서도 인터넷이란 환경을 그리 좋게 보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 세를 취하지 않는다.

하지만 각 영화사의 VOD에 대한 개별적인 접근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다. 도에이, 도호, 쇼치쿠 등 유 명 영화배급회사에서는 인터넷 사이트나 통신사와 제휴하여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작품의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콘텐츠의 저작권자가 스스로 VOD 서비스를 실시하는 사이트와 협력하여 수 입을 올리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도에이는 자사의 VOD 사이트 ‘도에이 아니메 BB 프리미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쇼치쿠는 2008년부터 ‘쇼치쿠 온라인’ 을 개설하여 VOD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이것은 영화 배급사와 인터넷 사이트의 이해득실이 일치했기 때문 에 이루어진 결과이다. 인터넷 회사의 경우 킬러 콘텐츠를 제공받아 그것을 자사 라인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배급사에서도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VOD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새로운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는 뉴스를 화면에 계속 띄우면서 접속자수를 늘리려고 노력하 고 있다. 배급사에서 직접 VOD 서비스를 실시하는 경우는 좀더 단순하다. 어떤 영화를 서비스할 지는 배급 사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VOD 비즈니스가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 는 것은 아니다. 거대 통신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VOD 제공은 유저 서비스의 일환으로는 좋지만, 특정 콘 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홍보하 더라도 접속자수의 변동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라고 어려 움을 호소한다. 자사 사이트를 이용해 VOD 서비스를 진 행하고 있는 곳도 VOD의 잠재적 수요자들을 움직이기에 는 아직 역부족인 상태이다. 인터넷을 통한 VOD가 영상 콘텐츠 배급의 메인 스트림 이 될 가능성에 대해 이견의 여지는 없다. 집안에서 편안 하게 보고 싶은 타이틀을 쉽게 찾을 수 있고 DVD를 빌리 기 위해 렌탈샾을 방문할 필요도 없다. 더욱이 보고 싶은 영화를 잘 볼 수 없는 지방의 영화팬들에게 있어 VOD의 이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유저에게 있어서도 아주 큰 메리트가 있는 VOD 서비스 가 왜 아직도 일본 시장에서 활발히 보급되지 않는 것일 까? 문제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비즈니스 의 이해와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즉 콘텐츠라는 소프트웨 어와 전송을 담당하는 하드웨어 양쪽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인터넷을 이용한 비즈니스 태도에 대한 문제이다. 영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영화업계, TV 업계는 오랜 기간에 걸쳐“ 계열”이라는 것을 고집해 왔다. 메이저 영화사는 전국에 흥행망을 가지고 있고, 멀티플렉 스 시대인 현재에도 대다수의 영화관은 특정 배급사의 작 품을 상영하는 경향이 있다. TV 방송국의 경우는 그런 경 향이 더욱 두드러져, 지방 방송국은 이미 결정된 키 국(도 쿄의 메인 방송국)에서 콘텐츠를 제공받기 때문에 타 계 열의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방송할 수 는 없다.

영화 배급사와 TV 방송국이 자사의 VOD 서비스 사이트 를 이용해 콘텐츠 전송을 시험해 보거나, 통신사와 인터 넷 사이트 등과의 제휴를 즐기는 것도 이런 ‘계열’의 관 습에서 오는 경향이 아주 크다. 하지만, 콘텐츠에 관한 영화사나 방송사의 이러한 관습은 인터넷 비즈니스와는 상성이 좋지 않다. 인터넷이란 환경 에서 성공하기 위한 열쇠는 ‘공개’와 ‘저렴한 가격’이 필 수조건이라고 불려진다. 가장 쉬운 예가 카메라이다. 매니 아 층이 많은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캐논, 니콘 등 특정 상표의 카메라만을 파는 사이트는 모든 상품을 취급하는 사이트에 밀리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영상도 마찬가 지 경우로 특정 계열의 상품만을 취급한다는 컨셉은 유저 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뿐이다. 인터넷 유저들은 특정 영화 배급사와 방송국에서 만든 VOD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돌아다니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작품이나 배우, 감독 등의 팬이지 영화사의 브랜드만을 신봉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영화 배 급사의 관계자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도에이 아니메 BB 프리미엄>은 인기 작품을 많이 서비 스 하고 있지만, 시청도 거의 인기작품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도에이 관계자), “<쇼치쿠 온라인>은 작년 설립 이래, 거의 <남자는 괴로워>가 압도적인 킬러 콘텐츠가 되고 있다”(쇼치쿠 관계자) 그리고 가격도 중요한 요인이다. 전국에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 DVD 렌탈 회사인 ‘츠타야’는 VOD를 제공하는 <츠타야 TV>를 2008년에 개설했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힘든 상황이다. 츠타야는 현재 VOD의 요금수준을 DVD 및 블루레이의 렌탈 가격과 맞추고 있지만, 예상외로 크게 호응 받고 있지 못하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유저들은 인터넷을 활용하면 가격이 낮아 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VOD의 가격이 점포에서 DVD를 렌탈하는 것과 같은 가격이라면 왠지 손해를 본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츠타야는 점포에서의 렌탈과 택배 렌탈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 택배 렌탈을 하는 <츠타야 DISCAS>는 2009년에 들어 작년 대비 1.5배라는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VOD 서비스는 그다지 상황이 좋지 못하다.

하지만 이런 VOD 전송 서비스에 변화의 조짐이 일기 시작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포탈 사이트 ‘야후 재팬’이 동영상 서비스 회사인 GyaO(갸오)의 주식 51%를 획득하여 경영통합을 실현시켰다. 야후와 갸오는 모두 유저의 VOD 요금은 무료로 하고 수익은 광고로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통합에 대해 야후 미디어 비즈니스 본부의 관계자는 “인터넷 세계에서는 사이트에 얼마만큼의 유저가 방문하느냐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이다. 야후는 하루 평균 12억 페이지 정도가 보여 진다. 은 월 1,100만 편을 서비스하고 있고, 갸오도 회원수 2,200만 명을 넘는 대형 사이 트이다. 양사를 통합하는 것으로 무료 VOD를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전개할 예정이다”라고 설 명한다. 또한 갸오의 카와베 사장은“ VOD 서비스는 집객을 위한 마케팅,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과 대용량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한 기술 개발 등 많은 분야를 다각적으로 볼 수 있는 인 터넷 기업만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 우리들은 유저에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전문가이지만 영화처럼 훌 륭한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여력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는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과 좋은 관 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터넷 상에서 VOD 서비스의 또 다른 과제는 전송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기의 문제이다. VOD가 지금까지 그다지 성장하지 못했던 이유는 유저가 PC로 영화를 본다고 하는 습관이 정착되어있지 않 은 점도 있다. 최근에는 PC 외에 다른 매체를 이용한 VOD 전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파나소닉, 소니 등 디지털 TV를 판매하는 5개의 회사가 2006년에 VOD 기업 액트빌라를 설립했다. 디지털 TV에 직 접 콘텐츠를 전송하는 표준화 기술을 각 사의 TV에 장착하여 TV를 인터넷에 연결하면 유저가 VOD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2009년 봄에는 5개의 영화배급사가 공동으로 액트빌라에 콘텐츠 전송을 실시하는 것이 결정되었다. 하지만 유저로부터는 평판은 그다지 좋지 않다. 작품수도 그다지 많지 않고 600엔이 넘는 가격도 유 저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디지털 TV에 이어 또 하나 주목받고 있는 것이 휴대전화이다. 휴대전화는 가장 유망한 미디어 단말기 중의 하나로 지금은 배터리의 성능 때문에 장시간 콘텐츠를 보는 것이 어렵지만, 충전 없이 오랜 기 간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휴대전화를 이용한 VOD 전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한 VOD. 향후 VOD에 의해 영상 콘텐츠 시장은 큰 폭으로 변화할 것이고 이에 걸맞은 기술 개발 및 콘텐츠의 개발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업계에 있어서도 새 로운 미디어 믹스로 도전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이정표 부산영상위원회 해외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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