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금융자본의 유입으로 지속 성장의 해법 마련
 

2008년에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는, 최근 들 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렇듯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 영화산업 의 위축이 가시화될 때도, 여전히 중국 영화산업 의 그래프가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최근 몇 년간, 정부 주도하에서 적 극적으로 영화산업 안으로 유입된 금융자본의 역 할이 적지 않았음을 아래 기사에서 살펴본다.
 

정부 주도하에 문화창작산업에 불어오는 금융권 대출지원의 바람
최근 몇 년간 중국정부는 영상물 콘텐츠 제작을 포함한 소위 ‘문화창작산업’ 영역에 금융자본의 유입을 적극 주도해 나가고 있다. 정부출자 형식으로 각 대도시의 시정부가 시재정을 자본금으로 하여 ‘창작지 원 센터’ 혹은 ‘재담보공사’를 설립하고 은행들과 협력관계를 맺어 문화산업쪽의 기업 및 프로젝트 대 출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움직임의 가장 선두에 선 도시는 수도 북경인데, 지난 2006년“ 문화체 제개혁에 관한 의견”을 공식 발표한 후 같은 해 11월 전국 최초로 ‘북경문화창작산업촉진센터’(이하 ‘촉 진센터’)를 설립하여 3년간 매년 5억 위안의 ‘문화창작발전자금’을 투입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문화창작 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북경의‘ 촉진센터’는 2007년 11월 6일‘ 북경은행’ 및‘ 교통은행 북경 지점’과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관련법안을 발표하면서 문화산업의 투자루트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모 색하였다. 또한, 정부출자 대표자격으로 북경시 재정을 건립자본금으로 한 전국 최초의 ‘재담보공사’를 설립하고 하이테크 기술업체, 문화창작업체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미 북경에 소재한 시중은행 6곳 이‘ 촉진센터’와 전략적 협력에 대한 사인을 마침으로써 공공재정의 정책적 효능을 시험 중이다. 북경에 이어 운남성 정부도 2억 위안의 자본금을 들여 재담보공사를 설립했고, 복건성 정부도 총 14억 위안 규 모의 재담보공사 설립에 앞서 일차로 6억 위안의 시 재정을 투자해 재담보공사 설립을 확정 지었다. 이 렇게 정부출자의 성격으로 설립된 ‘재담보공사’는 중국적 특색을 갖춘 금융권 담보시스템의 기초를 마 련하게 되었다.
 

대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은행들의 다양한 노선
중국영화산업에 가장 적극적인 금융자본 투입을 주도하고 있는 은행은 북경은행으로 2007년 11월 북경 시문화창작산업촉진센터와 50억 위안의 문화창작산업에 대한 신용대출을 주 내용으로 하는 협약서를 체결하였다. 2008년부터는‘ 문화창작기업대출’을 마케팅의 주요 상품으로 삼고 2009년 5월까지 1년 반 정도의 기간에 영상물 창작과 관련한 프로젝트 및 기업에 84회에 걸쳐 16억 위안에 달하는 대출자본을 지원했다. 북경은행의 대출지원을 받은 회사는 폴리보나, 화이브라더스, 광선미디어, 북경사운드펌, 페가 수스타이허 등 중국의 유수한 제작, 배급사 및 후반작업업체들이며 북경은행은 각각의 대출 지원에 앞서 다양한 방식의 리스크 감소 방안을 강구하였다.
 

화이브라더스 : 저작권 담보
펑시아오깡이라는 중국 제일의 상업감독을 보유하 고 몇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박스오피스 기록을 갱신했을 뿐 아니라 드라마의 제작과 배급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줌으로써 ‘화이브라더스’라는 명 실상부한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 낸 점이 크게 작 용하였다. 화이는 북경은행과 향후 450부 이상의 드라마 14편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대해 저작권 담 보의 방식으로 전문담보회사의 보증 없이 저작권 만으로 금융대출을 이끌어내었다. 화이 또한 드라 마 제작 관련하여 북경은행을 독자적인 합작은행 및 상장투자금 집행은행으로 선정하여 상호신뢰관 계를 높였다.
 

폴리보나 : 심사보장
폴리보나는 북경은행으로부터 1억 위안의 신용대 출을 허가받아 20여 편의 영화프로젝트를 제작, 배급하는데 도움을 얻었다. 국제 4대 회계 사무소 중 하나인 Deloitte의 재무심사보고서가 대출지원 결정의 주요자료가 되었다.
 

북경은행으로부터 최초로 무담보 대출 지원을 받은 화이브라더스의 <집결호>

광선미디어 :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치
2008, 2009년에 걸쳐 3억 위안의 대출 자금을 지 원받아 북경은행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업체가 되었다. 광선은 국내 최대 민영 드라마 제 작사로 국내 최대의 TV프로그램 네트워크를 자랑 하고 있고 국내 최대 이벤트 회사로서 거의 모든 중국블록버스터들의 프리미어 행사 및 엔터테인먼 트 관련 시상식을 주관하면서 대규모 엔터-이벤트 영역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 탕으로 최근 영화 투자와 배급 및 제작 영역에서 도 두각을 나타냄으로써 복합형 프로젝트 시스템 과 다양한 경험이 북경은행의 대출 지원 결정에 신용도를 보태었다.
 

완다원선 : 부동산보증 + 프렌차이즈 직영
완다는 전국 최초로 통합경영의 시스템과 관리 방 식으로 통일된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경영방식을 안정화 시켰고, 중국 원선 박스 오피스 가운데 가 장 빠른 성장 속도와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지고 금 융 대출 지원을 이끌어 내었다. 뿐만 아니라, 완다 그룹의 부동산이 보유한 든든한 재력은 은행의 대 규모 대출 지원에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세기가영 : <화피>의 저작권
북경세기가영회사는 영화 <화피>의 후반작업 및 마케팅`배급 비용으로 1,000만 위안을 북경은행으 로부터 대출 지원받았다. 석 달간의 사전 조사와 분석, 심사를 걸쳐 <화피>의 저작권 및 회사 대표 인 시아이카이의 ‘무한연대책임담보’가 조건이 되 었다.

 
공상은행으로부터 대출지원금을 받아 제작배 급한 폴리보나의 <십월위성>

중국차이나필름 : 국영기업의 안정성과 실력
국영 영화사인 차이나필름에 대한 대출지원은 다 른 영화관련 기업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었 다. 차이나필름은 2008년 12월 북경은행과 협력 체결을 맺고 문화창작 프로젝트에 6억 위안의 신 용 대출 지원에 대하여 쌍방 합의하였다. 북경은행에 이어 최근 문화창작산업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교통은행은 중소규모의 영상물 제 작사들을 중심으로 대출 지원 사업을 벌이면서 역 시 리스크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였다. <소마과하>라는 3D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대해 서는 다양한 머천다이징 상품과 미국 워너브라더 스 판매성적을 바탕으로 협력 체결에 동의했고, <보연등전전>이라는 드라마에 대해서는 저작권 담 보 및 북경삼해신용담보유한공사라는 전문 담보회사를 제3자 담보로 세우면서 리스크 보장을 받았 다. 또, <도화녀>라는 영화에 대해서는 배급권을 담 보로 대출지원이 되었다.

위에서 보듯이 중국의 금융자본은 저작권 담보외 에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며 다른 산업군에 비해 불안정하고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문화산업 파이 낸싱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안정된 저작권평가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했으나 정부주도 하에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포럼과 연구등을 통 해 이슈화되는 중이다. 금융권 스스로도 문화창작 산업이 새로운 상업적 기회라는 것을 의식하고 적 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였기에 문화콘텐츠 창작 산업에 대한 대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평가툴이 곧 나타날 것으로 기대될 뿐 아니라 이 런 움직임이 중국 영화산업을 금융위기의 영향 아 래에서도 지속적 인 상승세를 유지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