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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부산파랑 06+07 (통권 37호), 뉴스, 무비파일. 2011년 6월 11일

World Film Report - #AMERICA : 미국 - 2011년 파일럿 시즌과 불법 다운로드 근절을 위한 IP보호 법안

글 ·
작성일2020. 12. 08

파일럿 시즌 A Pilot Season
올해도 어김없이 파일럿 시즌이 찾아왔다. 어떤 TV 프로그램이 종영되고 어떤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선보일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이 모여진 가운데 드디어 방송사들이 가을 프라임타임 라인업을 발표했다.
미국 TV 시리즈의 맨 첫 번째 에피소드를 “파일럿”이라 부른다. 이는 전체 시리즈가 어떤 프로그램이 될지 보여줄 뿐만 아니라 또한 방송사가 앞으로 그 시리즈를 방송할지의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에피소드이다. “파일럿 시즌”이란 연중 다수의 파일럿 에피소드가 캐스팅되고 촬영되는 시기를 가리킨다.
요즘에는 1월부터 방영하는 미드 시즌 프로그램과 연중 계속되는 시리즈 개발로 그 경계가 불분명해졌지만, 그래도 많은 파일럿들이 1월 중순부터 3월 사이에 제작에 들어간다. 그 후 방송사들은 그 중 다음 시즌인 가을부터 방송할 프로그램들을 선택하고 5월 중에 “업프론트”라는 행사를 통해서 광고주들에게 선보인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와 <스타트렉>으로도 잘 알려져 있고 <에일리어스><로스트><프린지> 등 으로 TV에서도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영화감독 겸 TV 프로듀서인 J.J.에이브람스가 다음 시즌에 두 개의 새로운 TV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됐다. 바로 CBS의 <요주의 인물>과 FOX의 <알 카트라즈>다. 마이클 에머슨과 짐 카비젤 주연의 <요주의 인물>은 미래의 범죄 희생자를 예측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억만장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CIA 요원과 함께 그런 범죄를 막기 위해 협력하는 내용이다.
미드 시즌에 방송을 시작할 <알카트라즈>는 50년 전에 갑자기 사라졌던 간수들과 죄수들이 현시대에 다시 나타나면서 그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 한 경찰과 알카트라즈 전문 박사의 얘기다. 한편,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처닌이 제작하는 <테라 노바>도 큰 관심을 끌면서 가을부터 월요일 8시에 맹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테라 노바>는 2149년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멸종 위기에 놓였을 때 인류를 보존하기 위해서 과학자들이 만든 포털을 타고 8천 5백만 년 전의 선사시대로 돌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첫 번째 식민지에서 개척 생활을 하면서 공룡들과 맞서게 된다.
NBC의 <프라임 서스펙트>는 헬렌 미렌 주연의 영국 TV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프로그램으로, 거친 남자들의 세계인 뉴욕 경찰계에서 분투하는 뛰어난 여자 형사의 얘기다. 미국 시리즈의 주인공은 <미이라 3>과 <제인 오스틴 북클럽>의 마리아 벨로가 맡았다. 또 다른 NBC 프로그램인 <플래이보이 클럽>은 1963년을 배경으로 시카고의 첫 번째 플레이보이 클럽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그에 맞서 ABC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60년대 드라마는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팬 아메리칸 월드 항공사에서 일하는 조종사들과 승무원에 관한 얘기를 다룬 <팬 앰>이다. 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의 열풍은 케이블 TV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AMC의 인기 드라마 <매드맨>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여진다. <매드맨>은 60년대 뉴욕의 광고 회사를 배경으로 직장 내의 사투와 권력싸움을 다룬 드라마다.

올해 파일럿 시즌의 특성이라면 많은 프로그램이 전형적인 네트워크 개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제작자와 작가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다. 또한 다수의 배우들이 직접 시나리오 집필 과정에 참여해서 자신이 연기할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섰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가을에 다시 돌아오는 프로그램 중에는 찰리 쉰이 떠난 후 에쉬튼 커처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투 앤 어 하프 맨>을 비롯해서 <가십걸><빅뱅 이론><하와이 파이브 오><글리><프라이빗 프랙티스><캐슬> 그리고 <그레이 아나토미> 등이 있다.
휴 로리 주연의 메디컬 드라마 <하우스>는 올가을로 여덟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휴 로리는 한 영국 신문 인터뷰를 통해 시즌 8이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 밝혔는데, 최근 타이틀 캐릭터인 휴 로리를 제외한 세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리사 에델스틴이 시즌 8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발표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올해로 종영된 프로그램에는 샐리 필드 주연에 시즌 5를 끝으로 종영된 <브라더스 앤 시스터스>, 80년대 성공적인 시리즈를 리메이크 했으나 역부족이었던 <브이>, 그리고 NBC에서 시작했다가 CBS로 옮겨가서 총 7년간 방송됐던 장수 프로그램인 <미디엄> 등이 있다.

IP 보호법안 IP Legislation Protecting
5월 말, 미국 상원 사법 위원회가 저작권 침해 방지를 위한 IP 보호 법안을 승인했다. 이 법안은 현재 상원 전체의 심의를 남겨두고 있으며, 하원에도 비슷한 법안이 소개될 예정이다.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법무부는 저작권을 침해하는 웹사이트에 대해 법원 명령을 통해 불법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음반 업계와 다양한 조합 및 협회도 이 법안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고, 미 상공회의소도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트프도 “불법 다운로드는 저작권 소유자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에 전체적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구글 CEO 에릭 슈미츠는 이 법안을 반대하였으며, 다양한 공익 추구 기관 및 디지털 권리 그룹 연합은 사법위원회 위원장이자 이번 법안의 공동 저자인 패트릭 리히 상원의원과 아이오와 주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에게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도메인 이름을 가진 시스템들을 직접적으로 간섭해야되는 부분을 염려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또한 미국 시민단체인 퍼블릭 날리지 및 민주주의와 과학 기술을 위한 센터와 같은 그룹들도 법안 내용 중 ‘검색 엔진’이나 ‘정보 탐색 장치’에 대한 정의가 너무 광범위하다며 정부의 온라인 활동 및 발언에 관한 규제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 와중에 최근 할리우드의 한 영화사가 불법 다운로드를 근절하기 위해 역사상 최초로 2만 3천 여명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들어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저작권 그룹에 의해 제기된 이 소송을 통해서 누 이미지 영화사는 23,322개의 IP 주소를 법정 소환해서 실버스타 스텔론의 영화 <익스펜더블>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은 개개인 모두를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피고인으로 제출했다.
만약 누 이미지가 승소한다면, 불법 다운로더들은 각각 몇 천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불법으로 영화를 다운로드해서 본 개개인을 고소하려던 사례가 있었는데 연방정부의 복잡한 법률 시스템에 의해서 무산되기도 했었다.

크리스틴신 영화감독 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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