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출처 :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DBPro,데드라인 닷 컴, 가디언,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등

8월에 선보이는 영화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코난 3D><돈비 어프레이드 : 어둠 속의 속삭임> 등이 있다. <돈비 어프레이드 : 어둠 속의 속삭임>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제작한 공포 영화로 70년대 TV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편 대부분의 공포 영화가 괴물이나 유령, 악마와 같은 실질적인 악한을 등장시키는 데 비해, 주인공들이 맞서 사투를 벌여야 하는 악한이 죽음 그 자체라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2000년부터 꾸준히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도 5번째 작품을 개봉한다.
 

9월의 미국 극장가에서는 <샤크 나이트 3D><어브덕션> 그리고 <드림 하우스> 등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어브덕션>은 <트와일라잇>으로 단숨에 스타가 된 테일러 로트너가 주연을 맡은 스릴러 영화다. 유명세에 비해 아직 단독 주연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간 적이 없는 그가 과연 혼자서도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드림 하우스>는 <브라더스>와 <천사의 아이들>로 잘 알려진 짐 쉐리단 감독의 미스터리 영화다.
 

금지된 사랑이라는 주제가 그리 빈번하지 않은 미국에서 뱀파이어와 인간 소녀의 사랑을 그려서 많은 여심을 사로잡은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4번째 작품 또한 올해 11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귀여운 여인>으로 잘 알려진 게리 마샬 감독의 영화 <뉴 이어스 이브>도 11월에 개봉한다. 작년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개봉한 <발렌타인 데이>가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통해 2억1천5백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자 그와 비슷한 형태의 이야기 구조로 개발된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도 애쉬튼 커처를 비롯해 로버트 드니로, 캐서린 헤이글, 잭 애프론, 미셸 파이퍼 등 많은 할리우드 A급 스타들이 함께 대거 출연한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였고 최우수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주노>의 디아블로 코디 작가와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 콤비가 다시 함께 작업해서 주목받은 <영 어덜트>도 11월에 만나볼 수 있다. 이혼하고 고향으로 돌아간 한 작가가 이미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옛 남자친구와 다시 로맨스를 되살려보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최초의 3D로 준비하고 있는 영화 <휴고 카브레>의 첫 트레일러가 최근 선보였다. 파라마운트가 추수감사절에 맞춰서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야심작이다. 가족 관객을 겨냥한 또 다른 영화 <틴틴의 모험 : 유니콘의 비밀>도 크리스마스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벨기에 만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고 피터 잭슨이 제작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한여름에 하반기 개봉 영화들만 미리 홍보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내년 2월 개봉을 앞둔 영화 <더 바우>의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실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한 동명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그레이가든스>로 실력을 인정받은 마이클 석시 감독의 차기작이다. 레이첼 맥아담즈와 채닝 테이텀이 주연으로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의 상태에 있다가 깨어난 아내가 남편을 기억하지 못해 남편이 그녀의 사랑을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얼핏 들어도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꽤 많이 다루어졌던 소재라서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갔을지 궁금해진다.
 

할리우드의 색다른 리메이크 열풍
보통 ‘리메이크’라고 하면 대부분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외국에서 이미 각광받고 검증된 영화의 소재를 할리우드로 가지고 와서, 미국을 배경으로 각색한 후, 미국 관객을 위해서 다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최근 <올드보이>가 스파이크 리 감독에 의해서 새롭게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도 그와 같은 경우다. 그러나 최근 할리우드에 색다른 리메이크 열풍이 불고 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이제 전 세계 관객을 대상으로 영화를 준비한다. 또한 예전에 비해서 미국 밖에서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이에 다양한 내용의 영화 소재를 공략하는 한편, 캐스팅이나 촬영 과정에서도 그 작품이 개봉할 여러 지역 및 국가를 염두에 두고 다양성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최근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2억3천5백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어들인 스웨덴 영화 <용 문신을 한 소녀> 3부작을 소니가 색다른 방식으로 리메이크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스티그 라슨의 스웨덴 범죄 소설을 전 세계로 알린 이 시리즈는 원작 소설이 미국에서만 1천7백만 권 이상 팔렸으며, 이미 스웨덴에서는 TV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소셜 네트워크>로 유명한 데이비드 핀처가 리메이크 버전의 연출을 맡았고, <007>의 제임스 본드 역으로 유명한 다니엘 크레이그와 <소셜 네트워크>에 출연했었던 루니 마라가 주연 캐릭터로 등장한다. 데이비드 핀처는 과감하게 원작에 등장한 스톡홀름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스티그 라슨의 팬들을 다시 한번 더 큰 규모의 할리우드식 작품으로 열광시키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스웨덴 영화 연구소의 프로덕션 총괄 담당 샤로타 덴워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번 촬영으로 스웨덴 영화 스태프들이 할리우드 영화 촬영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리메이크 버전에 스웨덴만의 독특한 색깔이 담기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리메이크의 연출을 맡아줘서 아주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대개 유럽 현지에서는 유럽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해 별로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스웨덴 현지에서 최근 공개된 트레일러에 현지 관객들이 크게 호평을 했다는 후문이다.

또 하나의 색다른 리메이크 방식은 성공적인 할리우드 영화를 특정 지역이나 국가를 대상으로 리메이크하는 경우다. 미국 영화가 그 지역에서 성적이 부진할 경우, 소재만 살려서 저예산으로 다시 영화화해 그 나라 관객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면, 지난 수년간 다양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인도에서 리메이크됐다. 1969년 원작을 다시 만들어서 2003년에 선보인 <이탈리안 잡>도 올해 말에 발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될 것이라고 한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이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유주얼 서스펙트>도 이미 인도에서 리메이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