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부산 매거진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뉴스, BFC 뉴스. 2012년 7월 24일

멋모르는 대학생의 “막무가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돌아보기”

글 ·
작성일2020. 12. 11

영화의전당，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과연 어떤 공간이며 무슨 일을 하는 곳일까?
밖에서 바라 볼 땐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은 다른 곳. 영화제 네트워크의 중심이며, 16년간 영화제를 이끌어온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과 직원들을 낯선 대학생이 둘러본다.

김순영 동서대학교 영상매스컴학부 3학년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의 조용하고 묵묵한 영웅들을 만나다
2011년 9월 29일 개관한 영화의전당. 함께 모여 영화를 즐기는 자리라는 뜻을 가진 '두레 라움'이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다, 듣기도 많이 듣고, 보기도 많이 본 것 같은 이 곳, 하지만 실제로 이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2012년 6월 26 일，영화의전당 앞，나는 생각한다. ‘나 같은 일반인이 여기에 들어가도 되는 걸까?’. 거대한 비프힐 건물 아래 서서 나는 한없이 작아 질 수밖에 없었다. 영화의전당을 구성하고 있는 건물은 '시네마운틴- '비프힐, 더블콘'으로 나뉜다. 영화의전당을 찾는 방문객들은 주로 주요 극장들이 밀집 되어 있는 시네마운틴'으로 걸음을 많이 하기 때문에 '비프힐’이라는 건물이 더욱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지도 모른다.

비프힐 3~4층에 위치한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안으로 들어 가기 전 왼쪽 벽면에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포스터들이 1회부터 17화까지 전시되어 있다. 한마디로 말해 이것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간략한 역사이기도 하다. 포스터만 보더라도 영화제의 사건사고가 보이는 듯 했다. 먼저, 3층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3층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을 포함, 부집행위원장실 , 영화제 대회의실, 회의실 1, 2, 부산국제영화제 연구소 및 미술 감독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과연 사무국 안의 실제모습은 어떤 분위기 일까?
드디어 3층의 메인이 되는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과연 사무국 안의 실제 모습은 어떤 분위기 일까?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안은 기획실, 프로그램실, 운영지원실로 나누어져 있다. 기획실은 전반적인 기획을 담당하는 기획팀과 초청을 담당하는 초청 팀, 마케팅팀으로 나누어진다.

[영화제의 브레인 - 기획팀]

Q 실장님, 많이 들어는 봤지만 어떤 일을 주로 하는지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제가 맡은 업무가 따로 있기도 하지만，기획실 안에는 기획 팀, 초청 팀, 마케팅 팀 3가지 팀으로 나뉘는데 저는 주로 그 팀들을 관리하고 총감독하고 있어요. 저 말고도 프로그램실장, 운영 지원실장님이 계시고요.

Q.그러면 평소 근무하사는 시간대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인가요?
현재는 9시 반에서 6시까지 근무를 하고 있고, 8월부터는 토요일 근무도 시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또 작품 초청이 마감되는 임박한 시점이니까 해외와 커뮤니케이션하는 팀들이 있어요. 그 분들은 시간차 때문에 야근을 하는 부분도 있고요.

Q 컨테이너 생활을 청산하고 입주 한지 이제 6개월 째 접어들고 있다고 들었어요. 일적인 부분에 있어서 입주 한 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아무래도 그 전까지 항상 문제가 되었던 행사장분리, 이원화에 대한 불편한 점들이 해소 된 것이겠죠.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보니 행사를 준비하는 스태프들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어요. 또한 찾아오시는 게스트분들이나 관객 여러 분들도 이전 보다는 훨씬 더 영화를 즐기는 데 있어서 편해지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친절한 훈남 김광호 기획 실장님과의 인터뷰를 아쉽게 뒤로 하고 프로그램 실로 눈을 돌렸다 내 눈에 포착된 콘텐츠 관리 팀의 김성한 팀장님! 큰 덩치에 비해 얼굴은 너무 귀엽게 생기신 분이다. 팀장님과 그 옆의 스태프에게 바로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영화제의 소식 창구 - 콘텐츠관리팀]

Q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어떤 작업인가요?
웹 디자인을 하고 있었어요. 홈페이지에 영화의전당과 관련된 배너를 노출시켜 주기도 하는데 그것과 관련된 작업을 하는 중이예요. 영화제 기간이 점점 다가올수록 저희들은 모든 밑 작업을 미리 해놓아야 하는데, 지금 있는 홈페이지가 영화제 기간에는 완전히 바뀌거든요.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죠.

Q 영화제 기간에도 웹 디자인 일을 하시는 건가요?
그렇죠? 상영시간 변경이라던지 급한 공지 같은 게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상시 이 자리를 벗어 날 수가 없어요. 항상 대기를 하고 있어야 하죠.

그 밖에도 AFA팀이라고 하는 생소한 팀도 있었다. AFA는 Asian Film Academy를 뜻하며，아시아 지역의 젊은 영화인들과 기성 감독들이 모여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교육하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안에 다양한 팀들이 있어 또 한 번 놀랐고, 이러한 것들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풍성해 진다는 생각이 든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4층으로 올라갔다. 4층에는프로그래머실과 집행 위원장실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프로그래머실! 프로그래머란 영화제에서 영화를 선정하고 상영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털털한 옆집 언니 같은 조영정 프로그래머가 반갑게 맞아준다. 하루 종일 밀린 단편 영화들을 보고 있느라 밥도 못 먹고 대충 빵으로 때우면서 그야말로 안쓰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자리에 어마무지하게 쌓여 있는 케이스들의 정체가 궁금하다.

[영화제의 심장 - 프로그래머실]

Q 저들의 정체는 뭔가요?
저들은 지금 제가 봐야할 단편영화들이예요. 그리고 그 밑의 쇼핑백은 탈락한 영화들을 넣어두는 것이고，다시 볼 영화들은 서랍위의 선반이나 잘 보이는 곳에 나둬요. 다시 한번 더 보고 나서 결정하기 위해서 눈에 잘 띄는 곳, 잘 손대는 곳에 놓아두는 거죠.

Q 와우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데요. 그러면 작품은 최종적으로 여기에서 완료되는 건가요?
단편이나 다큐는 제가 마지막 선이구요.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께서 아시아 영화와 뉴커런츠의 최종 선이시고, 수석프로그래머라는 자리가 본인이 맡은 것뿐만이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밍의 전체 콜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맨 마지막에 가서 최종 조절을 하고 계시죠.

Q 그렇구나! 제가 볼 때에도 영화제의 가장 중심적인 일을 하고 계신것 같은데, 그렇다면 실질적인 영화제 기간에는 주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건가요?
영화제 기간에는 오시는 주요 게스트들을 케어하고 관객들에게 영화를 소개하죠. 그 다음 게스트들 관리도 해야 되고 전체적인 행사 관리도 하고있어요. 공식 파티가 아니더라도 모든 행사가 종료된 것을 지켜보고 난 뒤에 하루 일정이 끝나요. 새벽 2시 이전에 귀가 한일이 있을까요?

“다가올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인공，그들에게 감사하다”
이렇게 나의 막무가내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취재는 끝이 났다. 엉뚱한 질문이기도 하고 곤란한 질문이 될 수도 있었는데 개의치 않으시고 많은 답변을 해주신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 다가올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때에는 그들의 얼굴이, 그들의 열정이，스크린 보다 내 머릿속에서 먼저 펼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김순영 동서대학교 영상매스컴학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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