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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17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Almost Blue]

  • 글 ·
  • 작성일2021. 01. 07


이것은 와인과 같아요. 달콤한 듯 씁쓸하고, 차가운 듯 따뜻하며, 부드러운 듯 강렬하기에. 이토록 신기한 느낌은 느껴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 부디 나를 용서하세요.
 

쳇 베이커가 오다
 

그를 만난 것은 내가 소설을 쓰리라 결심한 즈음이다. 나는 학교 앞에 작은 원룸을 구해 소설을 핑계 삼아 밤낮없이 무언가를 마셔댔다. 쓴다는 건 보기와는 달리 엄청난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었기에 그만큼의 보충이 필요한 것이다. 어쨌거나 내 속으로 들어온 건 커피나, 와인, 노을에 담긴 우울이나 쳇 베이커의 재즈였을 테지. 공허한 마음을 채워 넣기 위해 끝없이 무언가를 집어넣었는데도 자꾸만 살이 빠지던 시절이었다. 나는 꽤나 진지하게 그의 음악을 들었다. 내가 가진 스피커는 좁은 방에 비해 턱없이 크고 좋았다. 나에겐 음악적 허세가 있었고, 사실 그건 나의 전부나 다름없었다. 그 날도 쳇 베이커를 들으며 여느 날처럼 소설에 몰두하고 있었다. 자정이 막 넘어가는 무렵이었을까, 스피커 안에서 사람의 기침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나는 놀라서 그대로 의자 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여전히 스피커에서는 수상한 소리가 나고 있었고, 나는 스피커의 덮개를 살짝 젖혀보았다. 그 좁은 스피커 안에서 쳇 베이커 씨가 편안하게 등을 기댄 채로 트럼펫을 불고 있었다. 그는 귀찮다는 듯 나를 한번 노려봤을 뿐 연주를 멈추지는 않았다. 나는 덮개를 원래대로 덮어두곤 멍하니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트럼펫 소리를 들었다. 꽤나 춥고 쓸쓸한 자취방이었는데,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게 그다지 싫진 않았다. 이후로도 그는 새벽 무렵이면 스피커에서 슬며시 빠져나와 담배를 피우곤 돌아갔다. 남아있는 위스키를 잔에 따르지도 않고 병째로 입에 물기도 했다. 움푹 페인 그의 볼은 오아시스를 담아낼 정도로 넓고 깊었다. 하지만 물은커녕 그 어떤 생명체도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메말라 버린 사막이 그의 얼굴에 펼쳐져 있었다. 나는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더없는 편안함을 느꼈는데, 문제는 음악을 끄고 침대에 누웠을 때였다. 잠이 오지 않는 것이었다. 청춘의 열병인지, 벗어나올 수 없는 몽상의 지속인지 불면의 나날이 지속되었다. 그럴 때에 쳇 베이커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나를 잠의 세계로 인도해 주었다. 그는 나에게 중요하고 유용한 삶의 지침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를테면,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기, 하염없이 천장을 바라보고 있기, 뜨거운 물속에서 웅크리고 있기, 알람이 울리는 휴대폰을 벽으로 던지기 등. 그와 나는 언어도, 살아온 환경도, 나이도, 취향이나 스타일도 달랐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것은 와인과 같았다. 달콤한 듯 씁쓸하고, 차가운 듯 따뜻하며, 부드러운 듯 강렬한. 이토록 신기한 느낌은 느껴본 적이 없었다.
 

Bone to be blue
 

쳇 베이커에 관해 말해보라면 나는 단 한마디도 할 수가 없다. 그저 그의 음악을 들려주는 게 최고의 설명이 될 테니까. 하지만 그에 관한 영화라면, 이건 다르다. 쳇 베이커의 영화가 아닌, 우리가 쳇 베이커를 떠올렸을 때 감각할 만한 우울에 관한 영화기 때문이다. 재즈, 마약, 여자에 취해 평생을 살아간 이 천재 뮤지션의 삶은 그다지 평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신을 휘감는 몽롱한 세계에서 흘러나오는 음의 사이사이를 짚어내려 한 건 분명하다. 무대 뒤의 쳇 베이커는 말라버린 우물에 두레박을 던지는 사람처럼 애처롭고 위태롭다. 그가 웨스트코스트에서 온 백인이기 때문일까, 이렇다한 테크닉이나 독창적인 프레이즈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일까. 극 중 디지 길레스피가 말하듯 그의 연주는 볼륨이 다운되어 있고, 음이 흔들리며, 거의 플랫(피치보다 반음 낮은 음)이었다. 하지만 그의 재즈는 희한하게 좋은 것이다.


그를 허물어뜨린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진정 그를 나락으로 빠지게 만든 것은 마약이었을까. <본 투 비 블루>는 버드랜드의 전성기 시절이 아닌 불량배들에게 구타를 당해 앞니를 잃고 더 이상 트럼펫을 불지 못하는 절망적인 시기의 쳇 베이커를 조망한다. 음반제작자들마저 그를 포기하고 등을 돌리지만 그의 전기 영화를 함께 촬영하던 여배우 제인은 그와 함께 지내기로 결심한다. 누구도 그를 알아봐주지 않을 때, 그녀만이 곁에 남아있는 것이다. 이 뮤즈의 헌신적인 사랑은 그를 변화시킨다. 앞니가 빠진 잇몸은 트럼펫의 마우스피스를 지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는 틀니를 착용하고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바람이 쉭쉭 빠지는 소리는 그의 개성이 되고, 힘없이 늘어진 그의 어깨는 점차 스타일이 된다. 그는 작동 법을 모르고 기계를 만지는 어린아이처럼 모든 일에 어수룩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버드(찰리파커)에 대해 말을 할 때면, 그는 다른 사람이 된다. 디지 길레스피와 마일스 데이비스를 대면할 때도 그는 달라진다. 그의 트럼펫 소리는 점점 깊어지고 재즈와도 다시 가까워진다. 그러나 그는 전혀 변하지 못했다. 그를 깊이 장악해왔던 우울에서는 단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단 한 번도 사랑에 빠지지 않은 사람처럼, 아니 그러지 못한 사람처럼.


Chet Baker -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now all at once it's you
lt's you forever more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I thought my heart was safe
I thought I knew the score
 

But this is wine
It's all too strange and strong
I'm full of foolish song
and out my song must pour
 

So please forgive this helpless haze I'm in
I've really never been
in love before
 

지금껏 사랑에 빠져 본 적 없죠
그런데 갑자기 당신에게 빠져 들어요
영원히 당신에게
지금껏 사랑에 빠져 본 적 없죠
내 마음은 굳게 잠긴 금고인 줄 알았어요
그런 줄로만 알았죠
하지만 사랑은 와인 같아요
너무 신기하고
강렬해요
난 바보 같은 노래로 가득 찬 술잔
내 노래를 쏟아내야 해요
그러니 용서해줘요
무력하게 껴안은 이 몽롱함을
지금껏 사랑에 빠져본 적 없죠
 

거의 블루에 가까운 그의 삶은 밥 딜런의 시대에 뒤쳐진 채로 재즈의 운명과 함께 한다. 전설이었던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의 늙어버린 외형과 죽어버린 목소리는 관객에게 어떤 기대도 주지 않는다. 어렵게 잡은 재기 무대 위에서 그는 또 다시 찾아온 공포와 맞서야 한다. 형상 없는 공포와의 싸움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이겨보려고 한 적은 있을까. 그는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을 부르며 스스로 목을 가르는 행위를 취한다. 그러니 용서해줘요. 떨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누구를 향한 고백인가. 제인은 원래 있긴 했던 걸까. 과거 속에서만 자리한 기억의 조각은 아니었을까. 어두운 재즈 무대 위에 빛나는 황금색 트럼펫은 와인처럼 달콤하고 씁쓸하며 차갑고 따뜻하다. 이 부드럽고 강렬한 소리가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 입술과 악기 사이에, 음과 음 사이에 들어찬다. 무기력하게 껴안은 몽롱함, 나지막한 그의 목소리, 관을 뚫고 느리게 흘러나오는 파랗고 진한 그의 색. 그가 다음 곡을 소개 한다. Bone to be blue, 그가 잠시 다녀 간 삶의 정체다.

오성은 자유기고가/ 동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부산 KBS1 TV [바다에세이 포구]를 진행했으며, 문화 웹진 [채널 예스]에 포구 이야기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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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OST & 맛집. 2016년 7월 20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산 아래 숨은 사랑의 노래들] 영화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을 들으며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요즘 한반도는 ‘샤이(Shy)’가 좋습니다 <공조> 한 편의 영화에서 분단 문제를 해결할 만한 관점을 기대한다는 건 얼토당토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남북이 함께하는 영화들에서 잠자던 공동의 불안과 희망이 깨어나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거기에는 해결과는 멀지만 늘 ‘해소’의 모티브가 있고, 모두 한반도 땅의 평화를 점쳐보는 통일된 순간을 맞는다. 이는 매번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공통된 의도이자, 질적 평가를 떠나 그들의 생존 가치가 되는 현실적인 덕목이
리뷰, OST & 맛집. 2017년 1월 5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다시, 새로운 희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그 원 부대의 장렬한 최후를 바라본 라더스 제독의 나지막한 읊조림. 그들의 포스는 곧 저버릴 수 없는 대의와 희망이었다.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는 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을 들으며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그곳에 상처를, 남기다 <꽃섬> 슬픔에 공명하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타인의 시선이 슬픔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로운지도 모른다.
2007 Autumn (통권 2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9월 1일 D- WAR 디워 한국 기술의 SF영화 D-War는 많은 시도와 실패의 흔적들이 여전히 보였지만 훌륭한 영화였고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6(통권 56호), 리뷰. 2016년 1월 4일 FILM REVIEW 단 한편의 시(詩) - 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목숨과 바꾼 미자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바캉스로서의 영화 기욤 브락의 영화는 에릭 로메르나 자크 로지에와 같은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의 영화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바캉스, 젊음, 연애 사건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세 사람의 영화를 특징짓는 공통점이다. 물론 영화의 자유로움이 소재의 차원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신인 혹은 비전문 배우의 기용, 현장에서의 우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 (특히 에릭 로메르를 상기시키는) 배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캐릭터 구축 등의 영화 제작 방법이 영화에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을 불어넣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Asian Network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 KFCM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2018년 영화부산 vol 25(통권 65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4월 4일 <굿타임> : 움직임을 의탁할 인물 <굿타임>은 자신의 움직임을 의탁할 대상을 찾는 듯 닉과 코니를 오가는 동역학에 대한 영화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언노운 걸>: 열어젖힌 투명한 경계 <언노운 걸La lle inconnue>(2016) 속 공간은 허락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고, 승인된 자만이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17년 7월 14일 신의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 <에이리언: 커버넌트> SF호러 장르를 연 <에이리언>은 극한의 두려움이란 기본적으로 무지(無知)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영화처럼 보였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6월 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글로벌 경제위기가 충격한 보통의 삶 <라스트 홈>] “부동산에 감정 따위를 두지 마. 그건 그저 커다랗거나 작은 상자에 불과할 뿐이야.”
2015년 영화부산 vol 15(통권 55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9월 24일 기쁨 권하는 사회 [인사이드 아웃] ‘기쁨’과 ‘슬픔’이 함께 포옹하는 장면, 우리 안의 페르소나와 쉐도우가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2002 Winter (통권 4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02년 12월 25일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어딘가에 나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생각해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면서...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세계에 대한 감응 : <문라이트>를 보고 <할렐루야>를 떠올리다

<문라이트Moonlight>(2016)에 대한 리뷰를 쓰려다 다른 영화로 생각이 옮아갔다. 킹 비더의 <할렐루야Hallelujah>(1929)가 그것이다.  두 영화 사이의 영향 관계를 밝히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식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문라이트>와 <할렐루야>가 영화적으로 공유하는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 여러모로 두 영화의 차이는 명확하다.

뉴스, 웹툰. 2016년 11월 1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2 더 랍스터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보통의 아픔 종종 어떤 영화에는 송곳 같은 장면이 있다. 이 송곳 같은 장면을 무어라 딱 잘라 말하기엔 그 성격이 다양하다. 영화의 핵심을 건드리는 명장면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송곳 같은 장면의 유무가 잘 만든 영화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어떨 땐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의 만듦새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급할 장면은 꽤나 예상치 못한 순간인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개봉이 미뤄졌다가 올해 여름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2021)의 후반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와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 분)의 만남이 그 장면이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적 세력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는 장면에는 CG나 액션이 없으며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블록버스터 특유의 스펙터클도 없다. 단지 두 사람의 몸짓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이코프는 손찌검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손을 내리고 나타샤는 손찌검을 당할까 두려움에 몸을 움츠린다. 이 장면은 여태껏 봐왔던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없었던 동작이다. 다른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의 활약을 봤다면 이 순간에는 블랙 위도우가 어떤 액션의 자세를 갖추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움찔한다.
뉴스, 웹툰. 2017년 1월 31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7 동주_웹툰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애니미즘 (animism) 의 극에는 대자연이나 정령이 아니라 진정하게 인간 소외를 완성 시키는,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신칸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이들 집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2019년 영화부산 vol 29(통권 69호), 리뷰, FILM REVIEW. 2019년 6월 3일 <로마> - 왜 개똥의 연대는 말하지 않을까? ‘그 하녀’를 위해 ‘그때’의 얼룩과 이별하는 중이다. “리보를 위하여.”는 그런 맥락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1월 29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이야기 중의 이야기 <테일 오브 테일즈>]  ‘미’와 ‘추’란 대립적 개념이 환희와 비탄, 삶과 죽음의 역설적 공존만큼이나 미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한다.
2007 Winter (통권 20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1월 3일 후회하지 않아 낯설지 않은 퀴어영화〈후회하지 않아〉
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저널리즘의 모범답안 <스포트라이트> ‘우라까이’라는 말을 아는가. 한국 언론계의 은어로 타 매 체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와 문체나 표현만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기적을 행하는 마리오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아네트ANNETTE>(2021)는 그의 영화답게 한 번에 쥘 수 없는 현현한 감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다. 이것이 그의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과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전작 <홀리모터스Holy Motors>(2013)에서 다루었던 영화라는 매체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도 있는 영화다.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진짜 악은 누구인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하드보일드 클래식 壽 수 구차한 서사를 모두 덜어낸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이런 식의 표현이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필름리뷰 여전히 어딘가에 잠들어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 남자가 낙동강 생태공원의 강변으로 걸어 들어온다. 울긋불긋 핀 단풍과 우거진 갈대, 그리고 남자의 가벼운 외투 차림으로 보아 가을의 한 중간 같다. 그는 들고 있는 수첩 속 빼곡한 메모와 공원의 여기저기를 번갈아 보며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지만 별다른 수확도 없고 찾는 대상은 오리무중인 듯, 아득함과 막막함이 배인 눈빛으로, 하지만 무기력보다는 간절함과 사명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어디 있노, 니….”라고 나직이 말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6(통권 46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7월 6일 Film Review 스토커 핏줄론(論)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 엄마의 블라우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 나는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쓰 홍당무] 무엇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붉은 얼굴로 비호감 연기를 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1등에 가리워진 사랑받고 싶은 2등에 대해서도 작게나마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서른살의 성장영화
2017년 영화부산 vol 21(통권 61호), 리뷰. FILM REVIEW.2017년 4월 26일 타자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녹터널 애니멀스>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에게서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인 에드워드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바쳤다. 톰 포드 감독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2017)는 소설을 받아든 수잔의 감정적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2(통권 52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1월 1일 행복에 관하여 [황금시대]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세상, 무순을 가로질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021)를 두고 그동안의 다른 영화들이 한국 사회의 ‘청춘’(혹은 청년세대)의 재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미디어 안의 청년들은 얼마간 불안함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청년들은 언제나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거나 사회 구조 하의 폭력과 억압을 받는 대상처럼 묘사된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 두 명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12월 25일 [미인도]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는 자의 감정적인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아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뉴스, 웹툰. 2016년 7월 26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복면작가의 Movie Think #5 부산행
2008 Autumn (통권 27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9월 26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빼앗긴 조국에 대한 한으로 황야를 무정부 상태인냥 누비고 다니는 세 남자의 보물찾기 과정에는 분명 조국을 잃은 슬픔과 자괴감이 깔려 있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인디아 송>: 불립문자(不入文字)의 세계 India Song(1974) 외로움과 죄의식에 관한 거짓말
그린 북 경계선의 사람들 내가 돈과 토니의 웃음을 마냥 행복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그린 북>의 세계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선들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6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재능 있는 리플리메리카노]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를 들으며
2018년 영화부산 vol 26(통권 66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7월 12일 <소공녀>, 행복하냐고 묻지 마라 이 여행의 시작을 미소가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했기 때문이라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