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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부산 vol 23(통권 63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10월 16일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목소리의 정체 <네루다>

  • 글 ·
  • 작성일2021. 01. 15


칠레 공산당의 상원의원인 파블로 네루다는 곤잘레스 정부의 친미성향과 노동자 탄압을 힐난하다 탄핵당한다. 1948년, 그의 의원면책특권은 박탈되었고 국가원수 모독죄로 체포영장이 발부된다. 파블로 리라인 감독의 <네루다Neruda>(2016)는 바로 그 해, 도망자로 살았던 네루다를 스크린에 불러온다. 감독의 전작 <재키Jackie>(2016)를 떠올리며 <네루다>를 ‘독창적 전기영화’라고 표현한 수식어를 보면서 왠지 그 말이 틀에 갇힌 영화보기를 제안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네루다>의 네루다는 선택을 한다. “저들이 나를 찾고 싶도록 하겠다!” 경찰의 공개 수배 소식에 자수와 망명을 저울질하던 동료들 앞에서 그가 한 선택이다. 당시 네루다는 일부 예술가와 엘리트집단의 유명인이 아니었다. 10만 명의 군중을 단번에 집중시킬 힘을 가진, 뒷골목의 술집 접대부와 길가의 헐벗은 아이들마저 다 아는 국민적 인사였다. 그런 그가 일부러 흔적을 남기며 경찰이 자신을 쫓아오도록 하는 기이한 도망자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한편, 영화가 시작되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보이스오버 내레이션은 네루다와 주변인들의 행동을 비난하고, 그의 시에 맹목적인 대중을 향해 비아냥거린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도 한심한 족속으로 치부한다. 그리고는 “자, 이제 내가 등장할 차례다”라며 스스로를 등장시킨다. 오스카, 그는 네루다의 체포 임무를 맡은 비밀경찰이다. 그러니 이후 영화는 오스카의 추적과 네루다의 도망이라는 서사로 전개될 것이 자명하다. 네루다의 저택, 여러 곳의 은신처, 술집, 항구, 길가 등 뻔한 공식처럼 오스카는 매번 한발 늦게 도착하고, 변장한 네루다를 알아보지 못한다. 다소 “멍청해 보이는” 이 추적자는 번번이 실패하면서도 끈질기게 네루다를 쫓아간다. 이렇게 본다면 <네루다>
는 범죄자와 경찰의 추적드라마다. 그런데 이 영화를 추적극이라 부르는 것에도 머뭇거리게 된다. 전기영화든 추적극이든 <네루다>를 장르적 영화보기에 가둘 수 없는 가장 큰 요인은 오스카의 목소리다.
 

오스카의 목소리는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 먼저 이 목소리는 자기중심적이다. 유능한, 천재적인, 훌륭한 등 온갖 단어로 자화자찬하고, 세상을 자신의 입으로 재단한다. 마음만 먹으면 유능한 예술가도 될 수 있다며 네루다와 자신을 동급으로 여긴다. 추적게임 과정에서 네루다는 경찰을 향한 메시지를 써서 범죄소설 한 권을 남겨두었는데, 이를 본 오스카는 그것이 그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남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그는 네루다가 남긴 모든 유인의 흔적이 자신만을 향한다고 여긴다. 그는 국민적 스타인 이 도망자가 가장 유능한 경찰인 자신을 인지하고 있음에 자랑스러워한다. 말하자면 오스카의 목소리가 만드는 서사에서 영웅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게다가 오스카의 내레이션은 전지적이다. 그의 목소리는 어디에나 있다. 오스카가 직접 보지 않은 사건이나 그가 모르는 인물들의 대화 사이에도 목소리는 끼어든다. 심지어 오스카가 사망한 후에도 목소리는 남아 네루다의 행동에 토를 단다.
 

추적게임을 벌이는 동안 네루다도 오스카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이 두 사람이 만나는 방식도 이상하다. 오스카는 안데스산맥을 넘는 네루다의 마지막 도피 여정을 끝까지 추적한다. 이때 두 사람은 눈 덮인 산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 네루다는 일부러 큰 소리를 질러 오스카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오스카도 메아리로 자신이 쫓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 얼마 후 오스카가 설원에서 사망하자 네루다는 일부러 발길을 되돌려 그의 시신을 수습한다. 도망자가 자신을 뒤쫓는 경찰의 안위를 확인하는 것이다. 결국, 생전 두 사람의 만남은 외침과 메아리, 즉 오직 목소리로만 이루어졌다.
 

목소리가 두 인물의 연결고리라는 것을 상기하자. 시는 시인의 목소리다. 당시 네루다는 도망자의 삶을 살며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것을 토대로 서사시를 썼다. 그로 인해 그는 정부의 핍박 속에서도 문학으로 정신세계를 펼쳐 보인 위대한 시인으로 칭송받는다. 결국, 도망자가 되겠다는 네루다의 선택은 스스로를 영웅으로 만드는 선택이고, 도피의 여정은 그가 만드는 영웅서사다. 이 서사에서 오스카는 네루다가 도망자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조연이다. 마침내 유럽에 도착한 네루다는 자신의 영웅서사에 중요 인물로 오스카를 명명한다.
 

오스카 역시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겠다.”는 목소리로 영화에 등장했다. 세상을 자기만의 시각으로 재단하는 오스카의 목소리도 비유하자면 오스카의 시다. 그런데 그는 영화의 마지막에 스스로를 ‘시’가 되었다고 표현한다. 오스카는 네루다를 쫓는 경찰이면서도 그를 영웅으로 만드는 주체이고, 동시에 네루다의 영웅서사 속에 이름을 얻어 존재하는 이다. 시인 아닌 시인이자 시인을 위대한 시인으로 만든 사람, 그리고 시인에 의해 시가 된 사람. 오스카와 네루다의 이야기(목소리와 시)는 이렇게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돈다. 그래서 <네루다>는 오히려 저자와 문학, 현실과 예술의 교차에 대해 더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오해하진 말자. 오스카는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니, 실존인물 네루다의 문학과는 무관하다.
 

김은정 bulma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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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화부산 vol 17(통권 57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4월 22일 상처받은 어린 넋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할 때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우로든, 스탭으로든, 관객으로 든··· 영화에 참여해야 한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7월 1일 폐허의 세계에 던지는 물음 [일대일], 영화부산 <일대일>은 직설화법의 물음을 통해 폐허의 세계를 ‘일대일’로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강소원의 영화다시보기. 2017년 7월 14일 신의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 <에이리언: 커버넌트> SF호러 장르를 연 <에이리언>은 극한의 두려움이란 기본적으로 무지(無知)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영화처럼 보였다.
필름리뷰 - 부산평론가 4인 영화 리뷰 차라리 시가 되자 박배일의 <사상>(2021)은 통 매끄럽지가 않다. 무시로 흔들리는 카메라,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필터 씌운 합성 이미지 등으로 여기저기가 생채기다. 온통 찢긴 흔적들로 처연한 모습이다. 간간이 들리는 괴기스런 음향도 상처 입은 자리에서 나는 신음 소리 같다. 마치 거론되는 현실 곧 자본과 공권력으로 파괴된 ‘사상(구)’ 공동체 마냥 모든 것이 중심 없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폐허의 형상, 다만 분산되고 흩어진 이미지 조각들만 서로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4(통권 44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2월 4일 필름 소셜리즘 세계의 비참에 대한 영화의 사유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어른들이 싸우고 싶었던 아이 싸움 <대학살의 신> 주제를 압축시켜 버린 단 하나의 소품, 이런게 거장의 힘인가보다.
리뷰, FILM REVIEW. 2017년 2월 16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도착한 미래, 유예된 현재 <컨택트>]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자못 점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을 빌어 서로의 존재를 탐문하려 하였던 지적생명체와의 조우는, 루이스가 외계종족으로부터 예언자이자 영매로서 선택받게 된 이 환영적 체험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2012년 영화부산 vol 01(통권 41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7월 23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애니미즘 (animism) 의 극에는 대자연이나 정령이 아니라 진정하게 인간 소외를 완성 시키는,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신칸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이들 집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2012년 영화부산 12.12+13.1월호 vol 03(통권 43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1월 21일 〈아르고〉Argo(2012) 진짜 악은 누구인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2015년 영화부산 vol 14(통권 54호), 리뷰, 오늘의 문예비평. 2015년 7월 1일 ‘지역’이라는 공포 [도가니]가 지역을 재현하는 방식 <도가니>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과 법정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쉐들이 종합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2017년 영화부산 vol 22(통권 62호), 리뷰, FILM REVIEW. 2017년 7월 14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세일즈맨>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이냐고 되묻고 있을 뿐이다.
뉴스, 웹툰. 2016년 10월 20일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

복면작가의 Movie Think #11 맨 인 더 다크_ 웹툰 

2007 Summer (통권 22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6월 1일 이런 사랑도 있다 밀양 영화가 끝나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이지만,시작 무렵에 신애를 비추던 햇살보다 마지막에 비추던 햇살이 더욱 부드럽고 눈부시게 느껴진 건 왜일까?
2002 Autumn (통권 3호), 리뷰. 2002년 9월 26일 내가 앵글에 담는 부산의 공간 부산의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잡담을 들으며 느끼는 아쉬움으로 내가 아직 부산을 아낀다는 걸 느끼듯이???
2003 Winter (통권 8호), 리뷰. 2003년 12월18일 그 단순하고 순결한 복수의 칼에 대하여 올드보이 가장 영화적인 모티브인 ‘복수’가 온전히 박찬욱 감독의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7(통권 67호), 리뷰, FILM REVIEW. 2018년 10월 21일 <변산>, 변산의 말맛 <변산>을 힘차게 껴안고 싶은 이유는 찰지게 맛있는 말들의 리듬, 똑떨어지는 그 말맛 때문이다.
필름리뷰 <브로커>의 낮과 밤 전포동의 밤은 말 없는 목격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비 오는 밤, 소영(이지은 분)이 교회에 아기를 두고 올 때 잠복근무 중인 형사 수진(배두나 분)은 자동차 안에서 동료 이 형사(이주영 분)와 함께 그 광경을 지켜본다. 수진은 차가운 바닥에 놓인 아기를 베이비 박스 안에 넣고 자동차로 돌아와 조용히 어둠 속을 응시한다.
2013년 영화부산 vol 05(통권 45호), 리뷰, 필름 리뷰. 2013년 4월 9일 <시네로망> 영화와 소설의 기형적 진화, 필름리뷰-독자기고 이미지와 언어를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해체, 융합하는 접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문학이 영화를 통해 넓혀나 갈 수 있는 지표이며, 영화가 문학을 통해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다
2012년 영화부산 10+11월호 vol 02(통권 42호), 리뷰, 필름 리뷰. 2012년 10월 22일 더 레이디, The Lady(2011) 강윤정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아웅산 수지의 드라마틱한 삶을 응시하다
2015년 영화부산 vol 13(통권 53호), 리뷰, 필름 리뷰. 2015년 4월 1일 FILM REVIEW 젊은이를 동물화 시키는 영화/우화(寓話) [피끓는 청춘] 이연우 감독의 영화 <피끓는 청춘>은 다양한 대중들에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든 상업영화이고, 젊은이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연애 위주의 사건만을 주로 다루고 있는 뭔가 코믹하기도 한 영화다.
2010 Summer (통권 34호), 리뷰, 필름 리뷰. 2010년 7월 14일 영도다리 상실 그리고 회복
칼럼, 정한석의 영화공원. 2018년 9월 21일 [정한석의 영화공원] 그럼 무엇이 있었나 _ <너는 여기에 없었다> *스포일러 있음
뉴스, OST & 맛집. 2016년 10월 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타인의 삶에 귀를 기울이는 일] 영화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을 들으며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망각의 정치학, 기억의 영화 시학 “세계는 사라졌다, 내가 널 데려다 줘야 한다.(The world is gone, I must carry you.)” 이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필름리뷰 무국적성과 로케이션, 그리고 로케이션 매니저

필자는 한때 갈맷길 주파로 주말을 보냈었다. 모험심 강한 멤버들 덕에 흥미로운 샛길이나 장소가 보이면 탈선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렇게 갈맷길 9-2 코스를 가다 탈선해 용소골 저수지를 구경했던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영화의 거리>(이하 <거리>)에서 이 장소가 등장하자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지난해 여름 본 지면에서 이상경 평론가가 언급하기도 했던 영화의 무국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1(통권 51호), 리뷰, 필름 리뷰. 2014년 10월 1일 Film Review - 희망은 어디에…[희망의 나라] 후쿠시마의 비극을 넘어서자는 감독의 의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칫 잘못해서 ‘위대한 야먀토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2014년 영화부산 vol 10(통권 50호), 리뷰. 2014년 7월 3일 Film Review 마돈나의 역설: 성장의 다른 물음에 대하여 [천하장사 마돈나] 동구의 이 뒤집기는 단순한 씨름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지독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살의 카운터 펀치이다.
2008 Winter (통권 28호), 뉴스, OST & 맛집. 2008년 12월 25일 러브 어페어 수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고 러브테마가 있지만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음악에 흠뻑빠져 보시길 바란다.
2007 Spring (통권 2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7년 3월 2일 두 남자의 짜릿한 일탈 쏜다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이기를 마음속으로 되 뇌어본다.
2004 Autumn (통권 11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4년 9월21일 비운의 여배우 김삼화 김삼화, 그녀가 지금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참으로 좋은 배우 였으나 불행한 배우였다고 기억한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8(통권 58호),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8월 7일 왜곡된 사랑이 만든 비극, 용서할 수 있을까? <히어 애프터>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오래도록 욘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10월 20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우리가 살고 있는 나쁜 나라 <자백>]  “적당히 해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2016년 영화부산 vol 19(통권 59호), 리뷰, FILM REVIEW. 2016년 10월 5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곡성> 거대한 파도가 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삼켜버린다. 극 중 무당인 일광(황정민 분)은
2008 Summer (통권 26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8년 6월 29일 크로싱 131일간의 간절한 약속, 8천km의 잔인한 엇갈림
소성리 타인의 삶과 그 세계에 대한 이해 영화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소성리>는 그렇게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2018년 영화부산 vol 24(통권 64호), 리뷰, 필름 리뷰. 2018년 1월 1일 장 피에르 레오의 눈이 바라본 것, 스와 노부히로의 <오늘밤 사자는 잠든다> 불멸성에 대한 불안이건 생성되고 활동하 는 영화, 죽음을 되받아치는 눈동자건 중 요하지 않다. 나는 레오의 마지막 눈빛을 보았다.
2005 Spring (통권 13호), 리뷰, 나도 영화 평론가. 2005년 3월 6일 그때 그 사람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행위가 비겁자를 만든다’
필름리뷰 혼성의 공간 윤종빈의 근작 <수리남>(2022)을 다 본 뒤, 영화가 주는 만족도와 별개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투명해도 되나?’ 영화에서 등장한 일련의 범죄 현장이 실제 수리남보다 얼마나 과장되었는지의 논란을 차치해 두고서라도 <수리남>은 그 드라마투르기(Dramaturgie)의 복잡성과 별개로 티 없이 맑은 느낌을 준다.
뉴스, OST & 맛집. 2016년 8월 3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을 들으며
뉴스, OST & 맛집. 2017년 2월 15일 오성은의 막귀 씨네마 [우리는 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을 들으며
리뷰, 필름 리뷰. 2016년 9월 22일 문성훈의 리와인드 [옛날 옛적, 마녀가 살았던 그곳 <더 위치>]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의 근원에 관한 마땅한 원인을 찾거나,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자 으레 내세우는 방어체계란 곧 악마화된 외부의 적을 향한 강고한 배척이라 할 수 있다.